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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RECIPE" - Home
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안녕하세요! YH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소리없이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봄에는 몸이 좀 안 좋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날이 풀리면서 건강이 나아지고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는 판타지 소설을 한 편 썼답니다. 너무 아이러니칼 하지요? ^^ 50이 훌쩍 넘은 아줌마가 판타지 소설을 쓰다니....... 저도 웃음이 나온답니다. 판타지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이제껏 한번도 생각해보거나 다루지 않았던 특정한 주제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몰입해가며 꼼짝않고 글을 써내려 갔답니다. 네 달 만에 소설을 완성하고 보니 뭔가 하나를 끝낸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뿔싸!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이 제 몸에 생겼습니다. 그동안 눈 뜨자 마자 컴퓨터에만 매달려 글을 쓰다 보니 그만 뚱보가 되어버린 게지요! 원래 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에다가 워낙 잘 먹는 적성이라 (솔직히 고백하자면 미국에 와서 살면서 엄청 한국 음식 만들기에 공을 들였던 이유는 제가 입맛이 좀 까다롭고 잘먹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글을 쓰는데에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늘 든든하게 챙겨먹고 바로 앉아서 글만 썼더니 허리 둘레가 두배로 늘어나 버렸습니다. (우야노~~~ !! ) 근데 지금까지도 잘 안빠지네요....... 뚱뚱이가 된게지요. 저는 살이 금방 올랐다가는 무지 고생해서 빼곤 하고, 또 쉽게 잘 오르는...... 관리 안하면 갈데까지 가버리는 특이한 체질입니다. 이따금 스트레스가 쌓이면 엄청 먹기 때문에 아무도 못 말린답니다. - 온 세상에 산재한 맛있는 음식이 존재하는 이유는 잘 먹으라는데 있다! - 라고도 늘 주장하곤 하지만 욕심많게 저 혼자만 음식을 즐기는건 아니고 레시피를 작성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나눠 주기고 하지요. 사람들이 많은 모임에서는 눈치도 봐가며 점잖을 뺄 줄도 알고, 편한 사람끼리는 아예 허술한 차림으로 식당에 가서 맛있게 잘 먹는 전형적인 50대의 평범한 아줌마랍니다. 그런데 하루 세끼를 모두 잘 먹는다면 온갖 성인병으로 제 몸이 못견뎌 내겠지요. 사실은 일 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잘 먹고 다른 때에는 아주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야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 제가 작년에는 "달빛"을 쓰고 올해에는 환타지 소설을 완성했는데 전반적으로 성향이 순한 "달빛"이 먼저 빛을 보게될 것 같습니다. 조만간에 자세한 이야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마음속으로 많이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솔직히 고백하자면 "달빛"은 제가 처음 쓴 소설이라 강하지 않은 문체로 잔잔하게 꾸려갔고 - 만약 주위를 의식하면서 썼더라면 내용을 아주 강하게 묘사해서 시선을 확실하게 사로잡았을 것입니다. 판타지 소설은 나이에 맞는 독자님들을 의식하면서 제 나름대로 최대한 흥미와 관심을 집중시킬려고 노력하면서 완성시켰습니다. 두 소설이 정~ 반대인 게지요!) 이제 분주한 연말이 다가왔지요? 모임이나 자리가 많은 시기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고 독자님들께서 늘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DEC 21, 2010 *** YH 드림 ***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
"달빛"의 재검토를 마무리했습니다. ^^ 제 소설을 차분히 읽으면서 내려오니 어색한 문구도 많았고 소설보다는 시나리오에 가까울 정도로 대화도 많았습니다. 저는 원래 60세가 넘으면 글을 쓸 계획이었습니다. 세상 사는 이치도 더 깨닫고 좀 더 생각이 익은 뒤에 그것들을 적어 볼려고 했는데 시간이 나서 써 놓고 보니 여기저기 부족한 데가 많이 보였습니다. 문득 오래 전에 암송했던 시가 생각이 납니다. 人生暫旅地 (인생잠여지) 생이란 잠시 여행 왔다가 何時歸春夢 (하시귀춘몽) 언젠가 가야하는 한 조각 꿈이거늘 愛藝敬學問 (애예경학문) 예술을 사랑하고 학문을 공경하여 萬年永無窮 (만년영무궁) 만년 동안 영원히 무궁하리라. 제가 27세 때인가 제 인생의 좌우명을 생각하고 쓴 한시입니다. 한자를 많이 알아서 쓴 건 아니고 그 당시에 시를 이따금 쓰다 보니 한시가 쓰고 싶어서 옥편을 들여다 보며 한시의 형식에 맞춰서 쓴 시입니다. 예술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외롭고 고달픈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저에게는 학문보다는 예술이 적성에 맞다는 것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그리로 이끌려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특별하게 잘 하지는 못해도 손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일부러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달빛"은 2009년 1월부터 3월까지 구글의 블로그에 연재 되었고, 다시 그것들을 정리해서 2009년 12월부터 이 홈페이지에 연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재검토를 마무리 했습니다. 인연이 있는 출판사를 만난다면 책으로 내고자 하는데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고 차분히 생각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
안녕하세요. YH입니다. ^^ 3월도 이제 중순에 접어드나 봅니다. 오늘은 비가 옵니다. 뿌우옇게 드리워진 구름안개 사이로 봄비가 손님처럼 지나 갑니다. 아쉬운 인연을 작별하듯이 말없이 조용히 내리다 갑니다... 문득 비에 대한 노래가 생각 납니다. (좀 부끄럽지만... 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최근에 유행하는 노래들은 거의 모릅니다. ^ㅌ^) 저는 외국 노래든 한국 노래든 간에 비에 관한 노래는 다 좋아 합니다. 비오는 날이라든지 또는 마음이 울적할 때에는 예전에 녹음해 두었던 테이프를 혼자서 듣곤 합니다. 오래전 싱글 때에는 무던히도 분위기 있는 음악을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약간 어둑한 카페에 앉아 커피나 칵테일을 시켜놓고 음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던... 지나가 버렸지만... 좋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왠 할말도 그리 많았는지...... 그래도 따분하고 고리타분한 얘기 보다는 유머가 있는 은근히 겉멋을 부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생각이 납니다. (허영심이었을까요? 근데 그건 아니고 미스 때는 누구나가 다 고상합니다. 물론... 아줌마가 되면 엄청 바뀌지요... ^ㅌ^) 제가 워낙 성향이... 지나치게 영리하지도 못하고 반골도 못 되고 딱 부러지게 야물지도 못하고 악착 같거나 철두철미 하지도 못하고... 그렇습니다... 좀 우습죠? ^V^ 그래도 고집은 약간 있답니다. 몇 주 전부터 "달빛"을 차분히 읽으면서 재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제 1장 부터 소설 속으로 풍덩 들어가서 등장 인물들과 하나가 되어 마치 1인 다역을 하는 삐에로처럼 현아도 되었다가, 피터도 되었다가, 쟌도 되었다가, 정선생도 되어보곤 합니다. 현아가 이별을 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함께 마음 스리며 아파도 보고... 피터의 옛 연인과의 재회와 현아와의 이별에 대해 심한 공감과 상처도 느껴보고... 현아와 쟌의 운명적인 만남에 어떤 숙명적인 끈으로 엮인 두사람을 묶어도 보고... 정선생에게는 해학적이면서도 강인한 의지의 여인상을 투사해 보기도 하고... 아무튼, 소설을 통해서 저 혼자 무대에서 판토마임을 하는 배우처럼 기뻤다 슬펐다 웃었다가 바빴다가... 몇 주일간 몰입을 하면서 "달빛"의 재검토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한 점은 아직 지면으로 활자화 되지 않아서 문장이나 문맥에서 서툴고 어색한 표현이 드러날 때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달빛"은 문득 단순한 듯 하면서도 결코 단순한 작품이 아닙니다. 독자님들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랑과 이별, 씩씩하게 홀로서기, 그리고 새로운 만남과 행복을 주인공인 현아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 했고, 두번째는 불고기, 김치, 비빔밥을 통해서 자신있게 한국음식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모티브가 되기를 염원했고, 세번째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와 샌프란시스코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형상화 시키고자 했습니다. (물론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너무 잘 알고 계시겠지만요...) 조금 더 현란하고 강한 문체로 시선을 확 끌어 당기게끔 어필할 수도 있었지만 주인공들의 성격상 무난한 표현으로 정리했습니다. 독자님들께서는 전체적인 그림을 크게 보시고 제가 전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를 이해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총 마무리를 일주일 남겨두고 비 오는날...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Mar 14, 2010 - Y H 드림 -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
짧은 꽁뜨입니다. (^^) 눈이 많이 온 어느 날 수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가 예정일보다 2주 빨리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세라는 미역국과 밥을 준비해서 집을 나섰는데 처음 가 보는 큰 병원이라 빌딩을 여기저기 잘못 찾아 갔다가 40여 분 만에 겨우 수지가 머물고 있는 방을 찾아 예쁜 아기도 보고 수지에게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따뜻하게 데워 먹일 수 있었다. 그런데 세라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눈이 많이 내렸다. 그녀는 눈이 쌓인 미끄러운 고속도로를 운전하는 일이 자신이 없어서 다시 돌아서 가려다 길을 놓쳤는데 그만 차가 미끄러져서 길 옆의 눈더미로 빠져버렸다. 비상등을 켜고 밖으로 나와 보니 눈더미의 바닥이 경사진 곳이라 세라의 힘으로는 차를 빼낼 수가 없었다. 세라는 정말 난감했다. 남편은 다른 주로 출장을 갔고 그 차는 딸아이가 기숙사에 들어 가면서 잠시 집에 두고 간 차였기 때문이다. 세라는 모자가 달린 코트를 입고 눈을 맞고 한참 길에 서 있는데 한 대의 차가 와서 멈췄다. 한 사람이 차에서 내리더니 자기가 뒤에서 차를 밀어 줄테니 세라에게 천천히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라고 했다. 잔뜩 겁을 먹은 세라가 망설이고 있는데 다른 한대의 트럭이 와서 한 사람이 나오더니 트럭의 뒤와 세라의 차의 앞을 굵은 끈으로 묶고 트럭에 올라 운전을 하고 먼저 있던 사람이 세라의 차를 운전해서 눈 속에 빠진 차를 꺼내어 주었다. 세라는 너무 고마워 두 사람에게 정말 고맙다고 몇 번을 인사하고 천천히 차를 몰고 가는데 눈은 계속 오고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길은 미끄러워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날 따라 그녀는 시간에 쫒겨서인지 점심도 안먹은채 날은 점점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녀는 눈이 오는 길을 운전하다가 가까스로 교회를 하나 발견하고 안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차를 이 곳에 주차해도 될까요?" 그들은 친절하게 그러라고 했다. "누가 저를 좀 집까지 데려다 주실 수 있을까요?" 교회에서는 그날 밤 주일학교 학생들의 수업이 있었다. 한 젊은 여선생이 자기가 데려다 준다고 자청했다. 세라는 너무 고마워 하며 교회의 파킹장에 나와 젊은 여교사의 차에 오르려는데 중년 부인이 따라 나왔다. "내가 갈께. 넌 저녁에 학생들 수업이 있잖아!" 나중에 나온 중년 부인은 젊은 여교사의 엄마였다. 중년 부인은 자기차에 수북히 쌓인 눈을 털어내고 친절하게 세라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눈이 계속 오는 미끄러운 길 위를 그녀의 밴으로 세라의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너무 고마워서 세라가 약간의 사례를 하려고 하자 그 부인은 극구 사양하고 돌아갔다. 평소에 눈이 오면 길들은 소금을 뿌리고 잘 치워지기는 하지만 갑자기 내리는 눈길 위는 바로바로 치워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느 곳이나 경사진 커브길들은 눈이 내리는 날이면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다. 더군다나 세라가 사는 동네는 대중교통 수단이 전혀 발달하지 않았고 개인의 차로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세라는 전날 차를 주차해 둔 교회를 인터넷 지도로 찾아보니 집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이었다. 아직도 밖에 눈은 많이 쌓였지만 날씨가 맑아서 세라는 그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지도상으로 보았던 거리가 막상 걸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멀었다. 더군다나 길에는 눈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신발이 푹푹 파였고 바람이 불고 날씨도 추웠다. 한참을 걸어 가다가 다리가 아픈 세라는 한 집을 노크했다. 자초자종을 들은 젊은 부인이 자기 차로 세라를 교회 주차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세라는 다시 차에 시동을 켜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생각했다. 문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너무 쓸쓸하고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이틀 간에 처음보는 네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고 보니 생각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희망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생각했다. '아... 세상은 나 혼자만은 아니구나...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따뜻한 곳이구나...' 라고...... 좀, 있을 수 있는... 그러나 흔한 이야기는 아니지요? 한번 적어본 글이었습니다. ^^ 어젯밤엔 TV에서 김연아 선수의 멋진 피겨 스케이팅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예상 했던대로 무대 위 빙판이 꽉 차는 우아한 몸짓으로 마치 한마리 백조처럼 아름다운 동작을 보여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순수한 표정과 표현... 경기를 끝내고 터뜨렸던 진솔한 눈물...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도 훌륭했다고 봅니다. 각 국을 대표하는 프로들이고 보니 최고의 기량을 가진 최고의 멋진 선수들의 열전이었다고 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여 금메달을 차지한 김연아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스님의 말씀입니다. 자연... 자연은 우리 인간이 언젠가 돌아 가야하는 마지막 심연의 고향입니다. 그 자연의 하나인 산과 물은 엄연히 다르지만 서로 잘 어우러져 좋은 정취를 이루고 있습니다. 산은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키면서 나무와 돌과 흙과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고, 물은 깊이 파인 곳에 고여 많게는 바다가 되고 적게는 웅덩이가 되어 수시로 구름으로 바뀌어 하늘에 올라가 비와 눈으로 산과 육지와 바다에 뿌려집니다. 그리고 또... 되풀이 됩니다. 문득 고독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 나 혼자라는 것...... 누군가가 질문 할지도 모릅니다. 가족도 많고 친구도 많고 지켜주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그런 생각을 갖느냐고.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주위가 많기는 하지만 내가 산이라면 그들은 바다라고. 그러면 누군가가 또 질문을 합니다. 산은 제 자리에 가만히 있지만 물은 비나 눈이 되어 당신 위에 뿌려 주지 않느냐고. 산은 대답합니다. 원하지 않는 물의 호의는 고맙지 않다고... 물론 갈데가 없는 물의 윤회를 이해를 하지만 지나친 폭우나 눈사태를 일으키는 물은 저수지에 막아 두거나 얼려 두어야 한다고. 한번 적어본 글이었습니다. ^^ 사람은 산과 물처럼 제각기 각각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 합니다. 이따금 나와 저 사람이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만 볼게 아니라 나와는 다른 그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는걸 깨닫곤 합니다. 물론 자신의 이익과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거짓과 술수를 써서 남을 괴롭히거나 이용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정의의 심판을 받아 언젠가는 처벌을 받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이해는 하더라고 인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허언(虛言)이 난무한 세상입니다. 좋지않은 일에 부화뇌동(附和雷同)이 되지 않는 자존감(自尊感) 있는 세상을 기대합니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내린 들판을 밞아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난행)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리라 아버님께서 좋아 하셨던 서산대사의 시입니다. 이따금 서산대사처럼 선인은 되지 못할지라도 선인의 행적을 깊이 깨우쳐 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카톨릭 신자지만 종교에 관계없이 많은 선인들의 사상과 글들을 좋아합니다. 좋은 글들은 때로는 나아가야 하는 삶의 이정표를 보여 주기도 하고 이따금 잠재적으로 지친 내면 세계를 위로해 주기도 합니다. 마음을 비우는 수행을 한다는건 참 어렵습니다. 어렵지만 우리 인간에게는 해야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생은 쉽지 않은가 봅니다. (어렸을 적에는 교단에서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을 보고 이야기를 하시면 어린이들은 모두 다 자기에게 말한 줄로 압니다. 좀 아이러니칼하지요. ^^ 글을 쓸 때 은유나 비유는 작가가 생각하는 작가만의 고유한 사고입니다. 글을 읽을 때에는 생각의 폭과 이해의 폭을 갖고 편견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
며칠 전이었습니다. 우연히 예전에 알던 미국 부인들을 두 명 만났습니다. 오랫만에 보아서 반가운 나머지 그들에게 제가 인삿말로 '내일 점심이나 같이 하자.'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중 한 명이 "한국 음식?" 하고 반색을 하며 좋아했습니다. 저는 '아차, 그게 아니라 가까운 레스토랑에서 가벼운 샐러드나 간단한 점심을 같이하자라는 의미로 말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저 혼자 생각했습니다. "한국 음식?"하며 좋아했던 부인은 제가 취미로 여러 해 동안 도자기를 배우러 다녔는데 두 번이나 그녀의 클래스에서 배웠던 도자기 선생님이었습니다. 다른 부인도 역시 그 때에 다른 클래스를 가르치던 도자기 선생님이었구요. (다행히 "달빛"에는 도자기 이야기가 한 번도 언급이 되지 않아서 저는 "달빛"을 무척 좋아합니다. ^^) 문득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침 빈대떡을 준비해 놓은 재료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은 새로 보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가벼운 청소를 하고 두 부인들이 도자기를 빚는 이들이기 때문에 제가 예전에 만들었던 도자기 작품들을 박스에서 몇 개 꺼내다가 잘 보이도록 진열해 두고, 밥솥의 버튼을 누르고 빈대떡 부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려는데 아, 저런... 온 천지에 마치 "달빛"의 한 장면처럼 눈이 펑펑 내리면서 보도 블락 위에 흰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다른 때라면 아름다운 백색 설경에 도취되어 카메라를 들이 댔겠지만 그날 만은 달랐습니다. 두 부인들이 오면 차를 주차할 곳의 눈을 치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삽을 들고 한바탕 눈을 치우고 난 뒤 그녀들의 작업실로 향했습니다. 군데 군데 진흙을 묻히며 작업을 하던 그녀들에게 조그만 한식당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제 차를 뒤따라 오라고 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미끄러운 길을 따라 저의 집에 온 부인들에게 식탁 위에 전기 프라이팬을 올려 놓고 즉석에서 빈대떡을 부쳐 주며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두 부인들은 갓 부친 뜨거운 빈대떡을 양념 간장에 찍어 먹으며 너무 맛있다고 하면서 저에게 레시피를 달라고 했습니다. 레시피를 적는 일은 재료를 준비하여 음식을 만들면서 그 양을 적어야 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적어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두어 시간동안 즐겁게 환담을 나눈 부인들은 작업실로 돌아가고 저는 뒷정리를 하면서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사실 녹두 빈대떡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입니다. 깐 녹두를 물에 불려 약간의 물과 함께 푸드 프로세서로 조금 거칠게 갈은 뒤, 갈은 돼지고기에 갖은 양념을 하고 신 김치를 꼭 짜서 송송 썰어 참기름에 살짝 무치고 당근, 호박, 파 등은 채 썰고 양파는 굵게 다져서 양념된 고기와 야채들에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골고루 뿌려 버무린 후, 갈은 녹두와 계란을 으깨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서 고루 섞어 뜨거운 프라이팬에 중불로 식용유를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지져 냅니다. 양념장으로는 간장에 통깨, 고춧가루, 참기름, 다진 파, 다진 양파(아주 조금)를 넣었습니다. (기호에 따라 다진 고추도 좋겠지요. ^^) 원래 빈대떡의 재료에는 숙주 나물이며 고사리 또는 잘게 찢은 도라지 등도 들어 가지만 저는 그냥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해서 편하게 음식을 만듭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빈대떡에 대한 두 부인들의 좋은 반응을 보고, 만약에 독자님들께서 한식을 준비해서 외국인들을 접대할 자리가 생기신다면 겨울철에는 즉석에서 부쳐 먹는 빈대떡을 꼭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파전이라든지 다른 전들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사는 곳에는 눈이 12인치가 넘게 쌓였습니다.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밖에 나가 눈을 치우고 들어와 차를 마시면서 몇 자 적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건강 하세요! ^^ (레시피 올렸습니다.)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
안녕하세요. ^^ YH 입니다. 2월이 벌써 한 발자국 다가왔나 봅니다. 지난 달에 한국에 일이 있어 3 주일간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가족들과 지인들도 만나고 여기저기 방문도 하고 나름대로 알찬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이제야 좀 정신이 나서 몇 자 적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자리잡은지 올해로 23 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한국은 많이 변했고 발달한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4 차선이던 길이 8 차선으로 바뀌었고 인구도 3 배씩이나 불어나 예전의 서울을 연상케 하는 지방도시도 있고 외국의 백화점이나 식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곳도 많았습니다. 제가 4~5 년 마다 한번씩 한국을 방문했지만 오래 머물진 않았기 때문에 스쳐 지나갔던 것들을 이번 기회에 자세히 보게 되어 여러가지 많은 것들을 느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이란 어느곳에 뿌리를 내리든지 그 곳에서 잘 적응하고 살게 되어있나 봅니다. 잠시 동안의 시간이었지만 저는 많은 것을 보고 얻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 소설 "달빛"을 읽기 쉽게 제 1 장과 제 2 장 크게 둘로 정리해서 다시 수록했습니다. 예전처럼 위 아래를 오가며 번호 맞춰가며 읽으시는 번거로움은 좀 줄어드실 거라고 봅니다. 제가 아는 지인들에게 "달빛"의 평을 부탁했더니 내용이 평이하고 문체가 약간 단순(?)하다고들 말씀하셨습니다. 그 분들께는 감사 드리고 "달빛"의 내용은 그대로 두고 어색한 문구는 차분히 시간을 두고 바로 잡기로 하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새롭게 읽으신다면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달빛"을 읽으시면서 그냥 읽어 내려가지 마시고 눈이 오는 대목에서는 천지가 새하얀 눈에 뒤덮인 아름다운 풍경을... 요리가 설명이 될 때에는 재료에 어우러지는 색과 맛과 향을... 시골이 묘사될 때에는 시골의 정적인 풍경을... 달빛이 묘사될 때에는 고요한 한 밤중의 달빛을 이미지로 연상하시고, 음악이 묘사될 때에는 쇼팽이든 잔잔한 재즈음악이든 직접 그 음악을 귀로 들으시는 것처럼 생생하게 제 글을 감성적으로 읽어 주셨으면 하고 기대합니다. 그럼 건강 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Feb 2, 2010 - Y H 드림 -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