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겨울비인 게지요. 겨울비... 12월 초에 내리는 겨울비... 인간사 고이 접어 나빌레라~ 라는 작은 상념에 잠기게 하는 물의 춤 곡이지요 ~^^ 어젯밤에 며칠 동안 읽던 책을 마무리했습니다. 어느 분의 자서전이었는데 마아가렛 미첼 여사의 "Gone with the Wind"를 능가하는 강인한 여성의 삶을 그린 대작이었습니다. 비비안리가 스칼렛 오하라로 열연한 "Gone with the Wind"는 오래전에 영화로 보고 책으로도 읽었습니다. 꽤 두꺼웠던 책으로 기억합니다. "Gone with the Wind"는 십오 년 전쯤, 집에서 비디오를 빌려다가 캡션을 보며 두세 번 다시 보았는데 아! 그 맛이 달랐습니다. 청년기에는 막연히 외국을 생각하며 영화를 감상했는데 미국에 와서 직접 10여 년 동안 생활한 뒤, 나이가 들어 영화를 보자 모든 장면이 더욱더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것이었습니다. 남북 전쟁 당시 미국의 풍습과 배경, 영국식 발음, 그리고 당찬 내용의 전개....... 강인한 남부 개척자의 삶의 일면을 보여 주는 거작이었습니다. 어젯밤에 끝마친 자서전에서도 능력이 있고 멋진, 그리고 애잔한 여운을 주는 그녀의 강렬한 삶을 접하면서 저는 사실적 묘사에서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는데 그것은 아마도 동, 서양 문화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관점일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설이 본인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 다른 작가가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그녀의 사후에 쓰였다는 책 말미를 읽고 저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본인이 쓰지 않은 자서전....... 아마 본인이 직접 썼다면 그 자서전의 지나친 사실 묘사는 적당히 줄여졌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자서전이란, 본인이 직접 정신이 흐리지 않고 자기중심이 확실할 때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틀을 확고하게 잡아 두거나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요점만이라도 지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살아가면서 조금씩 내용을 추가해가며 정리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 본인이 마무리 하거나 미리 준비해 둔 원본을 바탕으로 전문인이 완성하여 책을 내더라도 말입니다. 그 시기는 60대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저도 더 살아가면서 인생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하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그렇습니다. ^^ 즈음에 참 보기 드문 책 한 권을 읽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Dec 5, 2011 *** YH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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