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혼자만의 연주 73쪽에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969년도 무렵,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한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그당시 한국의 중소도시에는 집집마다 TV가 귀하고 피아노가 있는 집은 아주 드물었습니다. 저희 집에도 전화만 있고 TV와 피아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하루에 30분 씩 바이엘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레슨비는 생각이 안나고 추석이 오면 짚으로 길다랗게 엮은 계란 두 줄을 선생님께 갖다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계란 두 줄....... 한 줄에 계란이 열 개씩이니까 계란 스무개 입니다. ^^ 그시절 바이엘을 치는 피아노 초보자에게 가장 먼저 우아하게 들리는 두 곡이 있습니다. "엘리제를 위하여"와 "소녀의 기도"입니다. 선배 언니들이 악보도 안 보고 그 곡을 연주할 때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잠깐 쉬는 시간이면 피아노에 앉아 한 손으로 "엘리제를 위하여"의 윗 가락만 귀로 들은대로 곧잘 치곤 하다가 선생님께 들켜 야단맞곤 했습니다. 손 모양 버린다고....... 지금은 유치원생도 잘 치는 그 곡이 제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릴 적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엘리제를 위하여"를 "달빛"의 73쪽에 수록했습니다. 제 소설 전반의 문체가 평이하긴 하지만 간간이 제 나름대로 그 글을 쓰게 된 배경이나 동기에 대해 확실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도 그것들 중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Feb 18, 2011 *** YH 드림 *** 유튜브의 "Beethoven - Für Elise - Piano & Orchestra" 또 하나의 멋진 변주! "Fur Elise Slightly Different!" "달빛"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
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hursday, February 17, 2011
"달빛" 73쪽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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