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hursday, February 17, 2011

"달빛" 73쪽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달빛"혼자만의 연주 73쪽에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아는 모처럼 피아노 앞에 앉아 얇게 내려앉은 먼지를 닦아냈다.
가만히 피아노 뚜껑을 열고 명곡 집을 펼쳤다. 그녀는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를 치는 것을 좋아했다. 언제나 그 곡을 두어 번 반복해서 치고 나면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더라도 개운하게 풀리곤 했기 때문이다.
‘엘리제를 위하여’는 감미로운 운율로 시작하여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전개되면서 격렬하고 폭발적인 터치로 클라이맥스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처음과 같은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으로 마무리 짓는, 천재 작곡가 ‘베토벤’의 감성과 변덕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고독과 정열적인 사랑이 깃든 정말 멋진 곡이었다.




1969년도 무렵,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한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그당시 한국의 중소도시에는 집집마다 TV가 귀하고 피아노가 있는 집은 아주 드물었습니다.
저희 집에도 전화만 있고 TV와 피아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하루에 30분 씩 바이엘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레슨비는 생각이 안나고 추석이 오면 짚으로 길다랗게 엮은 계란 두 줄을 선생님께 갖다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계란 두 줄.......
한 줄에 계란이 열 개씩이니까 계란 스무개 입니다. ^^

그시절 바이엘을 치는 피아노 초보자에게 가장 먼저 우아하게 들리는 두 곡이 있습니다.
"엘리제를 위하여""소녀의 기도"입니다.

선배 언니들이 악보도 안 보고 그 곡을 연주할 때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잠깐 쉬는 시간이면 피아노에 앉아 한 손으로 "엘리제를 위하여"의 윗 가락만 귀로 들은대로 곧잘 치곤 하다가 선생님께 들켜 야단맞곤 했습니다.
손 모양 버린다고.......
지금은 유치원생도 잘 치는 그 곡이 제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릴 적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엘리제를 위하여""달빛"의 73쪽에 수록했습니다.

제 소설 전반의 문체가 평이하긴 하지만 간간이 제 나름대로 그 글을 쓰게 된 배경이나 동기에 대해 확실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도 그것들 중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Feb 18, 2011

*** YH 드림 ***



유튜브의 "Beethoven - Für Elise - Piano & Orchestra"

또 하나의 멋진 변주! "Fur Elise Slightly Different!"

"달빛"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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