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무르익어 갑니다. 거리엔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다람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어요. 부지런한 친구들이 다가오는 겨울채비에 분주한가 봅니다. 어제는 좀 피곤해서 휴식 겸 가까운 영화관을 찾았답니다. 일단 옷을 따뜻하게 입고 큼지막한 가방에 물 한 병과 블랭킷을 챙겨 갔지요. 표 파는 아이에게 지금 시각에 맞고 밝은 내용의 영화를 추천하라 했더니 room 6로 가라더군요. 작은 팝콘 한 통을 사서 치즈 파우더를 솔솔 뿌려 섞은 뒤, 총총히 room 6로 갔습니다. 바로 영화가 시작할 것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핸드폰을 꺼달라는 자막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좌우를 둘러보니 관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거예요! 큰 극장 안에 혼자서 영화를??? 화들짝 놀란 저는 다시 입구로 나왔습니다. 영화 내용도 잘 모르고 또 예고편에서 무시무시한 호러물을 보여줄 수도 있기에 당황한 거지요. 아이는 순순히 표를 물려준다며 팝콘도 물려준다고 했습니다. 조금 먹었는데.... 가방 안에 넣어둔 표를 찾으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아이가 새 영화를 권했습니다. 로맨스라면서 상영한 지 10여 분이 지났는데 괜찮겠느냐면서요. 저는 일단 들어가서 재미있으면 내가 나오지 않을 거고 별로이면 나올 거니 그때 표를 환불해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안내받은 room1으로 들어가니 나이가 지긋한 한쌍의 부부가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저 혼자보다는 나은것 같아 그들 근처에 자리를 찾아 앉았지요. 제목도 모르는채.... (아 참, 너무 무지하게 생각하시진 마세요, 한국에서는 토, 일요일 명화극장은 물론이고 개봉관 조조 프로를 쫓아 다녔던 영화광이었으니까요~ ^^ ) 영화는 시작과 끝이 주는 메시지가 아주 중요한데 시작은 못 본 채, 화면을 주시합니다. 아놀즈 슈왈즈네거를 닮은 젊은 남자 주인공과 Endless Love에서 보인 브룩 쉴즈의 청순미를 듬뿍 가진 여주인공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위험한 갱들이 도사리고 있는 주변 환경에 반해 자연의 배경이 환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강한 특징은 대부분 영화에서 주인공이 나이가 들면 적당히 나이 들어 보이게 분장을 하는데 이 영화는 확실히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나이 든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좀 놀랍고 새로웠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눈과 턱선이 너무 달랐거든요. (배우들의 연기력을 한 수 위로 둔, 감독과 연출가의 의도된 재량이라면 할 말 없구요~) " The Best of ME " 늘 도서관에서 dvd를 열 개씩 빌려다 집에서만 보다가 이 가을에 제가 직접 극장에 가서 인상 깊게 본 아름답고도 슬픈 영화입니다. 인터넷을 뒤졌는데 아직 한글로 소개된 글을 못 찾았답니다. 마치 "Love Story"와 "Endless Love"를 보는 듯, 참신하고 아련하게 가슴 저며 오는 영화였습니다. (old fashion movie인지 흥행은 그리.... ) 10월 22일, 2014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 아프신 분들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향해 발전하면서 꾸준히 저축하며 알찬 생활을 설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올림 *** |
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hursday, October 23, 2014
가을 영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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