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가고 5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참 잔인한 봄이었지요. 지난달들은.... 코로나 19로 마치 지구가 공전을 멈춘 듯, 시계가.... 세계가 정지된 것 같았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확진자와 사망자들, 텅 빈 거리며 가게, 마스크의 행렬, 병원에서의 안쓰러운 모습들....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매스컴에는 각국 지도자들의 초췌하고 긴장된 모습이 보이고, 각 가정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갇혀 지내니 힘들어하면서도 나름대로 어른, 아이 모두 비상시기를 극복하고 지냈지요. 날씨가 풀어지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움직이는데 감염에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경제나 사회활동 제약을 조금씩 풀어주는 건,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방어해서가 아니라 이대로 모든 일손을 놓으면 상상할 수 없는 파산이 거듭되어 세계 경제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먹을 것과 생필품이 모자라게 되면 거대한 파동이 일어나게 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구순이 넘으신 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기를, 과거에 식민지도 겪고 해방도 겪고 전쟁도 겪었지만 이런 비상사태는 처음이라고 하십니다. 물론 나라마다 각기 대처하는 자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자기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지도자들의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쩌면 정확도가 떨어진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공적 발표도, 대외적으로 신뢰를 잃더라도 자국을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틀린 말을 알면서도 해야 하는 입장.... 참 힘들고 어렵겠지요. 3월 중순 즈음만 해도 제가 사는 도시에는 거리에 차가 거의 없었답니다. 이따금 텅 빈 거리를 운전하면서 마음이 착잡했지요. 주차할 곳을 찾느라 힘들던 쇼핑몰의 대형파킹장도 일주일 전만 해도 휑하니 덩그렇게 비어있었습니다.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현실이었어요. 저는 일주일에 한두 번 마켙에 가는데 어제는 차가 좀 있었답니다. 저희 동네 마켙에는 마스크가 안보인지 몇 달째입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마스크 만들기를 배워 면으로 된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주변을 걷곤 하는데 이제야 나뭇가지에 움이 트고 잎이 나고 꽃도 반 정도 피었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지요.... 같은 세기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큰 인연이지 않나요! 연일 마음 아픈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물론 큰 그림에서입니다. 우리도 지구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씩씩하시길 작은 손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ay 1, 2020 *** 안경희 (유형) 올림 *** |
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hursday, April 30, 2020
그해(2020) 봄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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