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Saturday, December 31, 2016
Friday, December 23, 2016
복된 성탄 맞으십시오!
시간이라는 친구는 소리 없이 다가와 낼모레면 크리스마스라고 제 귓가에 가만히 속삭입니다. 사상과 종교를 초월한 온 세상 사람들은 휴일을 맞아 나름대로 멋진 성탄절을 보내겠지요. 저는 왠지 미안하고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며 카드는 보내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글 올린답니다. 세상살이를 보면서 또, 겪으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많이 바뀌었고 바뀌는구나.... 요즈음은 마치 인생의 사춘기나 갱년기처럼 온 사회의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역시 큰 거울은 인터넷과 위성의 발달에서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까지 갈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마치 거대한 오지 탐험같이 광활한....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부처님의 손바닥 안 세계같이 좁은.... 형용하기 어려운, 예측하기는 더 어려운 현실입니다. 일단 이런 사회에서는 바르게 살아야겠지요. 매스컴에서는 기상천외한 픽션이 난무하는 시대, 물론 비즈니스니까 개성이 강하고 과격해야만 시청률이 올라가겠지요. 안타깝게도 인간은 흉내 내는 동물인데 현실과 가상의 세계는 거의 백지 한 장 차이랍니다. 분별력.... 순간의 흔들림에도 다시 자신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정확한 분별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뭐든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좋은 보상이 주어지는 세상이었는데 지금의 현실은 모두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직, 간접적으로 견제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자유 경쟁시대에 정정당당해야 하는데도 사적인 제제에 의해 자신을 펴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 건 역시 인터넷과 무선의 발달로 인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젊은 친구들이 언젠가 아니 일, 이십 년 후에는 이 세상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젊은 친구들의 자녀들은 삼, 사십 년 후에 또 이 세상을 이어받아야 합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 잘 아시지요! 미래의 희망은 우리 젊은 친구들에게 있답니다. 그래요, 이런 이야기들이 지금은 귀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어요. 현실적으로 생활고가 중요하니까요. 그러나 언젠가 유형이 아줌마 진언을 꼬옥 기억해 준다면 여러분 자녀들이 살아 나아갈 다음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한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식민지 지배를 받은 민족의 공통점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크게, 또는 작게 피해를 본 경우 한을 갖기도 합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해 그 무엇과도 보상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과거로 지나 가버린 시제에서 생긴 한은 결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그 한들이 풀어지지 않고 내재해 있는 경우가 있지요. 물론, 저도 평범한 인간인지라 나름 소소한 한이 내재해 있답니다. 아픈 영혼을 가진 사람들.......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들어줄 수 있다면 들어주고 풀어줄 수 있다면 풀어줘야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실리에 관여되지 않으면 관심조차도 잘 보이지 않지요. 무섭게 이기적인 건지 무지한 것인지 잘 구분하기 힘듭니다. 언젠가 새 지도자가 나오게 되면 특히 과거에 억울함을 당한 경우를 모두 정확하게 조사하고 재정리해서 그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하루아침에 한이 삭아 없어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풀건 풀어야겠지요. 혹시라도 그간에 유형이가 누군가에게 잘못했다면 이 시간을 빌려 깊이 머리 조아려 사과드립니다. 제 성격상 때로는 주위를 헤아리지 못한 경우가 이따금 있답니다. 특히 뭔가에 몰두할 때 더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꽃에 미쳐 있을 때, 제 눈엔 이 세상의 꽃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답니다. "미쳐야 미친다." 미치도록 빠져들어야 경지에 이른다는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좀 이기적이었다고 봅니다. (하하....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았겠지요~) 아! 크리스마스이브 오전 한 시 사십 일 분. 모처럼 독자님들께 성탄 카드처럼 안부 전한다는 게 그만 주저리주저리 준 할머니 이야기가 되어버렸어요~ ^^ 자아~ 인생은 혼자랍니다. 곁에 누가 있건 없건.... 혼자라면 고독을 즐기며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는 대양을 향해 묵묵히 항해하는 여정이지요. 여러분도 그리고, 저도....... 복된 성탄을 맞아 행복하세요. 건강하십시오. 늘 발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Monday, November 28, 2016
Happy Thanksgiving!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리나 봅니다. 10월의 마지막 날은 Halloween Day이고, 지난 목요일은 Thanksgivings Day였습니다. 이제 12월이 오면 Christmas가 한발 두발 다가오겠지요. 2016년 한 해가 벌써 지나가려 하네요~ ^^ 문득, 시간과 세월은 거짓말을 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올봄에 한국에 다녀온 뒤, 좀 바쁘게 지내다 8월 중순에 잠깐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지인이 몸이 안 좋아 여장을 풀 새도 없이 2주간 도와주고 집에 돌아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더군요. 온 산천초목이 아름답게 물들어 고운 자태를 힘껏 뽐내었지만, 한동안 몹시 우울한 상태가 지속된 것 같습니다. 틈틈이 초여름에 배운 운동을 지속하면서 인생과 건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 인간은 살아 숨 쉬는 동물입니다. 생활이 활기차고 의욕적이면 자연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요. 그런데 능력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몸이 아프거나 병에 시달리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물론 계절처럼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4, 50대를 지난 이가 20대와 건강을 비교한다면 억측이지만, 우리 모두 질병에 걸리지 않아야겠습니다. 가진 것이 많아도 누릴 수 있는 건강이 좋지 않으면 별 효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건강은, 스트레스와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중, 주변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살아 숨 쉬는 한, 스트레스 없는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방향과 깊이가 다를 뿐이겠지요. 어차피 부딪쳐야 할 스트레스라면 아예 생활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나름의 해소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얻은 말인데 정말 명언인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즐기되, 오버하지 않는 거지요~ 모든 문제는 오버하는(지나친) 것에서 시작됩니다. 성취도 사랑도 말도 식욕도 인간관계도.... 스스로 풀지 않으면 결코 남이 풀어주지 않는.... 어려운.... 평생 숙제이지요. 산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여 년 전부터 컴퓨터가 대중에게 크게 발달한 뒤, 개인의 사생활이 없어져 버렸어요. 제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했던 20대에는 그저 간단한 게임 정도가 유행이었습니다. 1970년대 말이죠.... 1987년, 미국에 온 뒤 남편 학교에 가서 컴퓨터를 조금 만지고, 1988년 큰아이가 난 뒤 처음으로 닌텐도를 구입해 마리오 시리즈를 하게 되었습니다. 얼핏, 시간 많은 한량처럼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밤에는 ESL, 주말엔 아르바이트, 그리고 한국에서 유학 온 가족을 데리고 있는, 두 아이의 바쁜 엄마였답니다. (이런 것들을 외국생활에서 경험해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해하시기 힘듭니다. ^^) 어느 날 큰맘 먹고 컴퓨터를 장만한 뒤, 처음으로 미국 Yahoo site가 생겼습니다. 얼마 후, 한국 Yahoo site도 생겼습니다. WOW!! 한국어로 컴퓨터를 보다니....... 뛸 듯이 기뻤지요. 곧바로 한국 신문사가 하나둘, 인터넷 신문을 개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한 페이지였지만 쉽게 새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동아일보는 자사 월간지까지 개재해 주어 풍성한 한국 소식을 접하게 되어 무척 행복했답니다. 동아 커뮤니티의 사랑방이 최초로 한국어로 대화와 의견을 나누는 방이었습니다.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전인 1990년대 말 즈음이었지요. 저도 소월이란 닉내임으로 글과 때론 시도 올렸는데 초창기 글들은 지워져 버렸더군요. 글의 홍수다 보니 사이트 관리상 이해합니다. 한국 야후 사이트도 백과사전처럼 많은 정보를 수록해 주었어요. 일반 커뮤니티로는 신앙과 무속에 관한 사이트가 활발했습니다. 호기심 강한 직관력을 가진 사이트가 빠르긴 했지요. 그 후, 한국에 컴퓨터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했고요. 자연스럽게 인터넷과 무선 비즈니스 시대가 열린 거고 지금껏 이어져 왔습니다. 정보의 홍수.... 새로운 아이디어.... 사회적인 교류.... 문제는 해킹에 있습니다. 이 세상의 비밀이 모두 사라져 버린 거지요. 어느 나라 산간 외지에서도 컴퓨터 한 대면 다른 컴퓨터를 들여다볼 수 있고 정보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부은 아이디어를 본인이 채 사용하기도 전에 해킹으로 새어 나가 세상에 발표되는 일이 많지요. 뿐만 아니라 위성과 컴퓨터를 통해 생각과 행동을 조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나쁜 일을 바로 잡는 건 좋은 일이지만, 선량한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건 큰 문제이지요. 능력있는 사람을 무능력자로 만들어 바보로 만드는건 조종하는 자 스스로 자신의 이성에게 되물어야 합니다. 과연 옳은 일인가? 일단 인생을 자신의 사랑스러운 자녀나 후손까지 길게 보구요. 우리가 살다 보면 가운데 길이 아닌 샛길로 갈 수도 있습니다. 잘못 간 길은 언제든지 되돌아와 바른길로 가야 합니다. 운전도 마찬가지이지요. 잘못 들어선 길은 되돌아와 다시 찬찬히 살펴가면 길을 찾게 되지요. 자본주의 사회! 문제, 모든 문제는 돈과 권력의 장악에 있다고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끊임없이 목적을 향해 투쟁해 왔지만 비겁하지는 않아야겠습니다. 강한 자아를 가진 경우 새디즘을 즐기기도 하지요. 엄밀히 보면 새디즘은 메조키즘입니다. 일종의 자학이지요. 참.... 인간이란 뭔지, 깊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심리적인 저변에 깔린, 보이지 않는, 결코 볼 수도 없는 잠재의식의 잔재, 아니 그 잔재를 삭힐 줄 아는 지혜와 혜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단체라고 믿고 무조건 나쁜 길에 발 담그면 안 됩니다. 한 때 그랬더라도 다시 원점으로 반드시 되돌아와야 합니다. 현실과 이상.... 그리고 현실.... 좀....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기운에 휘둘린다고 생각할 때 너무 맥이 풀린답니다. (독자님들께서는 이런 글들을 넓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제 컴에도 해커님들이 많으십니다. 아무 보잘것없는 저로서는 영광이지요. 정말이지 서로 만나 오순도순 얘기도 좀 나누고요, 함께 사진도 찍어 여기에 올리고도 싶습니다. 우리 해커님이시라고.... 하하.... 유형이가 농담도 잘한답니다~ 아무튼 다들 건강하세요. 지난달에는 미국 대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선 바로 전에 한국 신문과 뉴스가 어수선하게 난장판이 되었지요. 대선 결과는 예상과 많이 달랐구요. 참.... 인생사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힘과 권력 큰판이 어떻게 짜이든 간에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날마다 들려오는 한국 뉴스.... 지난 일들을 탓만 할 게 아니라 해결책을 생각해야겠지요. 물론 나라 안팍으로는 추문이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을 흉보면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입니다. 일단 대외적으로는 적당히 잘못을 인정하고, 한국이 더 발전하려는 과도기인 것 같으니 현명하게 기다리면 심한 고통 끝에 국가발전이 있을 거라고 잘 설명하여 한국의 자존감을 살려 주어야 합니다. 국민이 화가 나더라도 국가의 품격은 살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도자의 자질은 포용력에 있다고 봅니다. 포용력이 풍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판단과 행동, 말이 중요하지요. 그리고 실수로 잘못했을 때 바로 올바른 조언을 해 주는 주위도 필요합니다. 경청(傾聽)이 아주 중요한 이유입니다. 말도 지나치게 빠르거나 많이 하면 가벼워 보이기 때문에 많이 생각한 후에 꼭 필요한 말만 해야 합니다. 하루하루 바쁘게 변화하며 돌아가는 세상! 생각이 깊고 경험이 풍부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을 조심스럽고 지혜롭게 할 줄 아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지도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서 한 발짝 두 발짝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독자님들께서도 건강하시고 늘 발전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Friday, May 13, 2016
5월이네요~
5월이 왔네요. 분주한 4월이 지나갔구요. 저는 지난 3월 30일 한국에 갔다가 4월 28일 돌아왔습니다. 이제 좀 시차가 정리되는지 모처럼 블로그에 사진도 몇 장 올렸답니다. 4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많이 나는 환절기라서 옷차림이 애매한 시기였지요. 한국은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저는 편한 차림으로 자유롭게 다니는 걸 좋아하기에 캐쥬얼하게 코디했습니다. 이방인처럼 보이지 않으려 해도 결국 티가 나더군요. (물론 제 나이도 있구요~ ^^; 1959년생.... 일찍 결혼했으면 손주가 있을 나이지요~ ㅎㅎㅎ) 제가 도착한 광주는 싱그러운 봄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거리마다 즐비한 가로수는 연둣빛 녹음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고 탐스럽고 예쁜 꽃망울은 소담스럽게 터트려져 개화 만발한 풍취를 자아냈지요. 예전에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곳곳에 새 아파트와 건물이 증축되고 도로와 인구가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버스카드도 새롭게 바뀌었네요. 요금이 현금은 1,200원 카드는 1,100원인데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30분 이내에 환승이 가능해 2014년이랑 같았습니다. (글을 자세히 적는 건 언젠가 먼 훗날 다시 제 블로그를 읽을 때 이런 일들을 추억으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 저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밖에 펼쳐지는 풍경과 일상을 두루 눈에 익혔습니다. 슈퍼마켙과 재래시장, 백화점과 아웃렛을 둘러보고 물가와 유행을 짐작했지요. 새봄을 맞은 거리는 산뜻하고 밝은 옷차림에 기분이 가벼웠어요. 젊은 친구들이 짧은 반바지에 노 스타킹, 얇은 스니커를 신고 바바리 코트를 걸치고 심플한 디자인의 백팩을 메고 살짝 염색한 긴 머리를 바람결에 살랑거리며 지나갈 때, 아! 뭔지 모를, 가득 차오르는 생동감을 느꼈답니다. 젊음! 싱그러움 그 자체였어요~ 예뻤어요, 아무런 이유 없이요. 때마침 선거철이라 30여 년만에 국회의원 선거 전후를 소상하게 관전한 기회이기도 했지요. 바쁜 일정 중 짬짬이 나들이도 했습니다. 시간상 서울 쪽은 들를 겨를이 없구요, 남도를 다녔답니다. 생신을 맞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간 진흥원 벚꽃놀이, 영광 백수 해안도로, 꽃게 굴비 정식, 모싯잎 송편, 직접 안내해주신 오빠께 감사드립니다. 혼자서는 전주와 통영엘 갔어요. (저는 예전부터 자유롭게 혼자 돌아다니기를 좋아합니다. ^^) 전주 한옥마을 체험은,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투어하고 싶었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용기는 더~~ 부족하고. (에구, 못난 유형이.... ) 아, 그런데 통영! 어느 날 이른 아침, 버스 터미널에서 두리번거리다 우연히 선택한.... 거리와 시간이 맞아떨어진 곳! 박경리 작가의 고향인 경남 통영엘 갔지요. 다행히 바로 가는 버스가 있었습니다. 가면서 버스 안에서 푹 자며 쉬고 싶었죠. 그런데 뒷자리에 앉은 아지매의 낮은 듯 가는 소프라노 톤의 세계 여행 무용담! 저는 2시간이 넘도록 꼼짝 못 하고 앞자리에 앉은 채 들어야만 했습니다. 나레이터를 무색게 하는 감정이 섞인 어휘 구사의 그녀는 거의 여행 박사 수준! 그분에겐 멋진 스토리가 주위에는 간접 공해라는 걸 아시는지.... 제 옆 건너편에 앉은 여자분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계시더군요. 아! 그제야 여행 시에는 이어폰이나 귀마개가 필수라는 걸 깨달았답니다. 문득, 단체 여행을 가면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감정 기복의 역전 순간이 왔습니다! 마침 그날이 서호 시장 장날이었거든요. 통영의 유명한 두 시장 중, 중앙시장은 새벽에 문을 열었다가 일찍 닫았고 정오가 지난 서호시장은 상인과 손님과 신선한 물건들로 가득 차 생기 넘치는 활력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저는 즐비하게 늘어져 앉은 상인들의 빨간 대야에서 살아 펄쩍펄쩍 뛰는 생선들을 볼 때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답니다. 경상도 억양으로 "살아 있네!"가 튀어나오는 순간이었지요! 점심으로 시장에서 사 먹은 멍게 비빔밥에 곁들여 나온 신선한 생선 매운탕은 한순간에 묵은 피로를 가시게 했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켜켜이 쌓인 건어물도 싱싱해서인지 촉촉하고 지나가는 행인의 입에 한 조각씩 넣어주던 꿀떡도 맛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생선을 사서 아이스박스에 포장해 가져오게 되었지요. 아마 장날의 특권인가 봅니다. ^^ 원래 저는 박경리 문학관을 방문하려 했지요. 그런데 통영에 도착해서야 대중교통으로는 하루에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두루두루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일단 서호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게 좋은 사진도 얻고 싱싱한 해산물 장도 보고, 멋진 하루였답니다. ^^ 한국에는 소주 문화가 있지요. '어! '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하고 싶습니다. 소주 1~2 잔 정도는 즐기면서 마실 수 있으니까요. (사실 와인이나 소주나 같은 알코올이지 않나요~ 미국 중소도시에서는 소주가 4~5불이네요.) 저녁에 살짝 언니를 불러내 소주를 한잔 했답니다. 언니가 젊었을 때는 '채 썬 오이에 소주를 넣어 마시면 순하고 맛도 좋아!' 하고 멋진 팁도 가르쳐 주셨는데 할머니가 된 뒤로는 '난 술 못 마셔~ ' 입니다. 이해하기로.... 그런데 저는 소주보다는 왕창 나온 안주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미국에서는 100% 접할 수 없고, 2년 후에 다시 한국에 올 계획인데 일단 경험하고 가야지요. 좋은 시간들.... 좀 바빴지만, 고마우신 가족들.... 뒤로 하고 저는 총총히 미국으로 돌아왔지요. 제가 사는 미시간은 아직 겨울이 덜 갔더라구요. 타임머신을 타고 한 달간 봄 나라에 갔다가 돌아온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5월이 오자 새순이 돋고, 요즈음엔 잎들이 연녹색으로 무성해졌어요. 날씨도 제법 따뜻하구요~ 자주 글 쓰지 못한 건 제가 바쁠 때입니다. 다사로운 햇살처럼 삶이 원만했으면 좋겠어요. 독자님들! 건강하시구요 하시는 일마다 잘되시고, 가정에는 평안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May 13, 2016 *** 유형 안경희 드림 *** |
Wednesday, May 11, 2016
Saturday, January 2, 2016
한국 드라마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자잘한 일이 많아 미처 글을 올릴 여유가 없었답니다. 신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인생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지요. 마치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처럼요. 우리 독자님들께서도 개개인이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고 저도 그렇답니다. 글과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우연히 아역 배우들의 깜찍한 연기에 쏠려 지난여름부터 한국 드라마를 여러 편 보게 되었습니다. 두어 편 종영 드라마를 끝마친 뒤, 연속극을 줄줄이 보다가 이제 두 편만 남기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물론 좋은 드라마가 나오면 또 보겠지요. 원래 저는, 글은 난독과 다독을 즐기고 영화는 개봉관 조조 프로부터 2본 동시 상영까지 보는 영화광이었습니다. TV 프로도 좋은 드라마나 문학관, 명화극장은 빠지지 않고 즐겼지요. 그래서 70~80 년대의 한국 문학과 영상의 흐름은 대충 개요를 잡고 있지요. 이번에 제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좋았던 점은 첫째, 영상이 환상적으로 발달했습니다. 배경도 좋고 최고의 사진작가들이 최고의 필름을 제작하고 있어 그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둘째,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자신이 맡은 역에 최선을 다해 진혼을 불사르는 열연에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역시 프로의 세계는 혼신을 다해야만 승부가 나나 봅니다. 셋째, 아역들의 깜찍한 연기에 미소 지었습니다. 꼬마 배우들의 맹랑하고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절로 저를 드라마의 세계로 이끌었지요. 넷째, 과거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를 능가하는 연기력와 외모를 갖춘 연기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들이 질시 받지 않고 최고의 스타가 되기를 갈망해 봅니다. 또,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좀 아쉬웠던 점은 첫째, 드라마와 배우의 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우리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뷔페에 가면 음식이 많이 차려져 있지만 다 먹을 수 없듯이 많은 돈과 수고의 피땀으로 만든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다 보일 수는 없다는 겁니다. 아무리 자유경쟁 시대라지만 프로를 조금 축소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래야만 원고료나 출연료에 지장이 없을듯합니다.) 둘째, 멋진 배경 음악이 많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따라서 흥얼거렸거든요~ ^^ 그런데 앞뒤가 안 맞는 배경 음악도 종종 들렸습니다. 지루하거나, 사극인데도 최신 노래가 삽입되든지.... 좀 이해하기 어려웠답니다. 갓 쓰고 도포 입고 발에는 샌들 신은 격이지요. 이제껏 죽 그렇게 발전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의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사극이니까 무조건 판소리를 삽입하라는 건 아닙니다. 한복이 일상복으로 나오는 드라마에서는 최소한 현대 음악보다는 약간 예스럽게 편곡이라도 해야겠지요. 반주를 옛 악기로 한다든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셋째, 처음에는 화끈하게 잘 나가던 내용이 중간에 회수를 연장하면서 지루하게 바뀌거나 건너뛰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드라마가 다 그런 건 아닙니다. 멋진 내용도 많아요~ ) 물론,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지요. 넷째, 일단 쎕니다! 막장이라야 인기와 시청률이 올라간다지만, 악을 쓰고 막말을 해대는데.... ㅜㅜ.... 그래야만 상대역이 동정을 사는지.... 그리고 그런 배역을 하시는 배우님들께 당부~ 이왕에 악역을 맡으셨으면 그 역할을 신경질적으로 풀지 마시고 매력적으로 승화시켜 보세요!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것과 악역인데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차원이 다르지요~ ) 자신이 타고난 끼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멋진 승부를 하시는 겁니다. 명필이 붓 안 가리듯이 명배우는 대본과 관계없이 최고의 액션을 선사하셔야 겠지요.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한국 드라마는 약간 편수를 줄여 작품의 질에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방송 문화에 기여하고, 작가도 배우도 나아지고, 시청자에게도 밀도 있는 드라마를 선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액션은 최고를 달리는 중이니 격려드리고, 다른 장르는 심도 있는 문학작품과 밝고 재치와 위트 있는 드라마가 곁들여 선보였으면 하는 저의 바램입니다. 화려한 외도였어요~ *^v^* 반 년간 한국 드라마에 심취했던 건...... 그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음력 병신년이 다가오고 있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제 홈을 기억해주시는 분께 유형이 큰절 올리며 새해 인사 드립니다. "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발전하시기를.... " 감사합니다. Jan 2, 2016 *** 유형 안경희 드림 *** |
Friday, January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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