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었입니다. 앞으로 몇 년간 미국 경제 성장과 전 세계 평화질서를 융통성 있게 꾸려갈 큰 일꾼을 뽑는 자리였지요. 그 역량은 뭐니뭐니해도 총명하고 다부진 정신력과 정확한 실천력, 그리고 대중의 아버지 같은 믿음직한 신뢰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 후보든 적어도 한 나라 대통령 후보로 나오신 분은 훌륭한 재질을 갖춘 분임은 틀림없습니다. 주위에서 든든한 후원자와 조언자들이 뒷받침해 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 문득, smart와 wise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두 단어지만 깊게 생각하면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리하다는 의미의 smart는 현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해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영리하면 가벼워 보일 수 있지요. 자기 이익만 잽싸게 챙기다 보니 주위에서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곤 하니까요. 그리고 현명, 총명하다는 뜻을 지닌 wise는 어떤 상황이든 정확하고 사려 깊게 파악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신중하게 고려해 자신과 주위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인생은 한 번쯤 살아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다스리는 수장이 되려면 덕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덕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을 일컫는 인격을 말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 한마디... 오손도손 나눠 먹는 빵 한 조각에서 맛보는 인간애... 인간 내면에 잠재한 상처를 보듬어주고 해결을 도와 치유해주는 것..... 그것들이야말로 수장이 갖춰야 할 진정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보신 분도 많겠지만 "WEEPING CARMEL(2003")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몽골 벌판에서 야생 사육하는 암낙타가 난산으로 낳은 새끼를 외면하며 젖을 주지 않습니다. 귀엽게 생긴 흰 털을 가진 새끼 낙타는 어미를 볼 때마다 가까이 달려가지만 어미는 발로 새끼를 툭툭 차며 멀리 도망가 버리지요. 그대로 두면 새끼 낙타가 자라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사육사들은 일부러 먼 도시에 나가 현악기의 장인을 불러옵니다. 그리고는 혼자 배회하는 어미 낙타를 잡아와 구슬프고 아름다운 현악기 연주를 들려줍니다. 처음에는 반항하던 어미 낙타는 심금을 울리는 애절하고 구성진 음악 소리에 점점 수그러들더니 나중에는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이 철철 넘쳐 흐릅니다. 그러더니 입으로 휘파람을 불기 시작하지요. 참 신기했습니다.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지요. 이에 안심한 사육사들은 새끼 낙타를 데려다 어미에게 안겨 젖을 먹게 하고 그 후로 어미 낙타는 새끼 낙타를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돌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이따금 미국 서부를 여행하다 보면 야외 음악당에서 토속 인디언 뮤직을 공연하는 곳이 있습니다. 인디언들이 연주하는 구슬픈 영혼의 연주는 왠지 모를 아련하고도 심오한 가락이 시원하게 트인 자연과 어우러져 마치 저 깊은 내면에 잠재한 상흔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미 전역에서 해 년마다 열리는 Art Festival에도 그들이 직접 악기를 가져와 연주를 들려주며 곡들을 수록한 CD를 팔기도 하지요. 따뜻한 인간애가 담긴 음악입니다. 다시 미 대선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젯밤은 치열한 접전 끝에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저도 진심으로 축하했지요. 롬니의 쿨하게 승복하고 퇴장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답니다. 일국의 대통령은 국민을 사랑하고, 총명하게 일하고, 따뜻하고 포용력있게 연설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후보나 국민을 사랑하고 일도 잘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연설! 말, 똑똑하게 말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것입니다. 말에는, 연설은 물론이고 주위 동료나 국민 개개인과의 대화나 언론과의 취재도 포함되지요. 당당한 포즈로 또렷하고 정확한 발음과 크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상대에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주제를 이야기하여 힘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때, 그 힘을 받은 국민에게서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되지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신의 열 손가락으로 보고 깊은 관심으로 대하면 국민도 그 진정성을 받아줄 것 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고 손가락은 내 몸이고 내 살이니까요. 내년부터 다시 취임하게 된 오바마 대통령께 진심 어린 축하와 지난 정치의 수고함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지난 유세 공약 중, 의료보험 등 약속을 실행치 않음을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현실을 분석해 보면, 간단한 예로 처음부터 적자 가계인 정부를 물려받아 마치 엉킨 실오라기 풀 듯 하나하나 풀어가기에는 4년이란 시간은 역부족이고, 오랜 역사로 뭉친 코어 그룹의 룰을 단시간에 해체하기엔 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일수록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마음에 든 공약을 한 후보를 뽑는 경우가 많아 지켜지지 않을 때는 실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약은 신중히 해야 하나 봅니다. 잘못하면 나중에 탓을 듣게 되니까요. 일단 입에서 나간 말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어렵지요~ ^^) 2013년! 내년부터 연이어 출범할 미국 정부가 한국과 전 세계 각국과의 좋은 도약의 발판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하고 인류의 참된 평화와 복지를 위해 힘써 줄 것을 진심으로 당부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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