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uesday, November 27, 2012

Friday, November 23, 2012

추수 감사절 터키


어제는 미국의 추수 감사절인 "Thanksgiving Day"였어요.
한국으로 보면 추석이지요.

미국에는 가족이나 친지가 모여 터키를 구워먹거나 저녁을 준비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과 멀리 있거나 일을 하는 경우, 혼자 또는 주위 친구들과 함께 추수 감사절을 보내기도 합니다. 명절을 혼자 맞는 분께 따뜻한 날이었기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해마다 터키를 굽곤 하는데 맛을 들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준비하지만 오랫동안 한국 입맛에 길든 저로서는 먹기가 쉽지 않더군요.

11월이 돌아오면 TV Cooking 프로와 도서관에서 요리책을 빌려다 터키 굽는 법을 열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여러 해 동안 많은 궁리 끝에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한국식 입맛에 맞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다름 아닌 양념을 가미할 때 한국 양념을 사용하면 우리 입맛에 맞는 터키가 구워지지요.
물론 요즘엔 누구나 외국 음식에 익숙해서 일반 레시피를 사용하셔도 맛있게 잘 드시는 걸로 압니다.


*** 가정마다 다르시겠지만 저의 터키 굽는 법입니다.

먼저 냉동 터키는 하루나 이틀 전부터 해동시켜 완전히 녹입니다.
깨끗하게 씻은 터키를 종이 타월로 두드려가며 물기를 제거합니다.
손가락 끝을 터키 껍질과 살 사이에 집어넣고 밀어가면서 껍질과 살을 분리하는데, 전체를 분리하지 않고 군데군데 살과 껍질이 붙게 합니다.
보올에 마늘가루와 후춧가루, 소금을 잘 섞습니다. (소금은 약간만 넣어 짜지 않게 합니다.)
손끝과 손가락에 가루를 묻혀 터키 껍질 안에 손을 넣고 터키 살에 골고루 바르고 내장 안과 살 전체에 양념 가루가 잘 묻게 바릅니다.
바늘에 실을 꿰어 목 부분과 항문 부분의 터진 껍질을 잘 아물려서 꿰매 줍니다. (시간과 내공이 좀 필요합니다.)
두터운 실로 터키 모양은 잘 잡아 실을 돌려 가며 묶습니다.
녹인 버터를 솔에 묻혀 터키 몸통에 고루 바르고 호일 팬에 넣어 450도 F로 예열 된 오븐에 1시간 굽니다.
흘러내린 버터와 소스를 터키에 고루 끼얹고 350~ 360도 F로 터키 크기에 따라 3~ 5시간 굽니다.
1시간 간격으로 터키에서 나온 소스를 큰 스포이트로 빨아내 터키에 끼얹어 주고 바닥의 소스는 다시 뽑아 그릇에 담아 기름을 분리합니다.
터키가 다 구워지는 동안 그레이비를 준비합니다.

팬에 약간의 버터를 녹여 다진 마늘, 다진 양파, 다진 파를 넉넉히 넣고 볶습니다.
소금을 약간 넣고 더 볶다가 기름을 제거한 소스를 넣고 끓입니다.
밀가루(소스의 양이 많으면 녹말가루)를 물에 개어 소스에 넣고 잘 저어 푹 끓인 후,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레이비 양이 모자라기 때문에 절반은 스토어에서 만들어진 그레이비를 사다가 섞습니다.)

스터핑이나 다른 음식은 기호에 맞춰 따로 준비하시면 되지요.
그래도 크랜베리 소스는 꼭 곁들여 먹는 게 터키를 먹는 기본 방식입니다.
저는 원통형의 젤리 타입의 크랜베리 소스를 가로로 잘라 준비합니다.
그리고 조미료를 사용하시는 경우, 가루를 섞은 파우더에 쇠고기 다시다를 조금 섞어 터키 살에 바르고 구우면 터키 맛이 거의 한국 음식으로 바뀝니다.

제 방식이 좀 번거롭긴 하지요? ^^
시간도 더 걸리구요.
그런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답니다.


이제 11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가 가고
오늘이 오고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옵니다.

우리네 인생(人生)....
날씨처럼 계절처럼 지나갑니다.

날씨....
어제는 정말 화창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고 차갑네요.
하루 사이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게 되는군요.

계절....
계절은 안 바뀌지요.
날씨가 기복이 있더라도 계절은 꼭 돌아옵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네 사는 인생사(人生事)지요.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좋은말 모음"


Tuesday, November 20, 2012

Saturday, November 17, 2012

2012년 11월















오늘은 11월 17일 토요일입니다.
물씬 익은 가을이 추웠다가 따뜻해 지곤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함께 우리네 일상을 스멀스멀 깊숙이 파고들어 왔네요.

시간....
한번 가버리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채칵채칵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어요.
우리네 인생도 흐르는 세월과 함께 한발 한발 여물어가나 봅니다.

어제는 문득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것을 느끼게 된 중요한 날입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이 있지요!
다른 산의 쓸모없는 돌이라도 내 옥돌을 가는 데 필요한 귀중한 돌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성찰을 요구하는 한시의 구절이자 사자성어입니다.

우리 인간은 주체적입니다.
사실, "나"가 존재하지 않으면 "너"와 "그들"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기가 꼭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 태어나든지 자라난 환경과 교육, 경험과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는 남보다 많이 읽고, 보고, 배우고, 경험하기를 열망합니다.
보이지 않는 경쟁 시대에 사는 우리는 10년 후, 100년 후 전 세계의 주인과 나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엄청난 과학의 발달로 예전에는 선진국과 도시에만 누렸던 문명의 기기 혜택이 깊은 오지에서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가장 총명한 이들이 현재 과도기인 이 세상을 잘 이끌어 나갈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 있게 사랑스러운 후손들에게 훌륭한 유산을 물려 주겠지요.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을 갖추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로 저 자신을 돌아보면, (up....s~~ !! ^^ 정말 부끄럽지만 고백하겠습니다. 넓은 포용력으로 이해해 주세요~.)
저는 솔직히 좀 게으르고 영리하지 못합니다. 공부 잘하는 언니 오빠들 틈에 끼어 일류 학교에 다니지 못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답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원래는 제법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이었는데 중학교 시절에 약간 방황(?)하다가 그때부터 제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이따금 생각해 봅니다.
왜 그랬을까......
40여 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난 이제야 한 가닥 자락이 잡힙니다.
제 성향이 한두 가지에는 깊이 몰두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에 분산되면 이것도 저것도 잘하지 못하는 특별한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여러 교과목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거지요.
한마디로 제 능력부족이었습니다.

한국의 정서상 일단 학교가 첫 번 관심사지요.
정말 저는 한국에서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저의 내면에서였지요.
제가 워낙 밝고 외모를 잘 치장했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은 잘 모릅니다.

그리고 25년 전에 외국으로 나와 다 잊고 살고 있는데 세상이 바뀌니까 인터넷이 발달하여 또다시 급류에 휩쓸리게 되었네요.
그동안 저는 한국과의 통신 교류가 활발해질 거라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미국에 눌러앉아 살거로만 생각하고 학위보다는 실속있는 실기 위주로 엄청나게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무수한 간접적인 입방아 속에서 (입방아라지만 한국 해커들이 쓴 인터넷 간접기사입니다.) 참 쓸쓸하고 외로웠습니다.
가슴 속으로 피눈물도 많이 흘렸답니다.

미친 듯이 실기 공부에 몰두해 전문가가 되기까지 저는 시간과 돈과 노력을 바쳐 혼신을 다했는데 소리 없이 지적 재산권은 카피해가고 제 험담은 가벼운 이야기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씁쓸한 행동을 하는 그들의 태도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도 안 나왔지요.
사람마다 역량이 따로 있고 능력이 제각기 다른데 대체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지요.
예술가에게 지적인 것을 흠잡는 노래를 하니까요.

그런데.......
어제사 그 이유를 찾았답니다.
왜 나에게 태클을 거는지....
우연히 본 한국 방송 프로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을 보고 문득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
그냥 심심풀이로 본 오락 프로에서 피부로 못 느끼던 저의 과거와 현재의 문제점을 제대로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황과 내용은 전혀 다르지요.)
순간 저는 반갑고도 슬펐답니다.
슬프다는 말은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한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지금까지의 많은 것을 비워야 하는데...
결코 쉽지만은 않은데...
그래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제게는, 무척 어려운 난제입니다.

일단은 모든 이유를 어제 비로소 깨달았고, 현재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인간은 사고하는 동물인지라 제게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
뭔가를 정리하기에는 많은 세월 동안 쌓아온 것이기에 너무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날이 더 길지 않은 지금
비우는 연습이 아닌 실행을 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문득 한용운 님이 쓰신 "님의 침묵"의 시구가 떠오릅니다.
맨 아래 연중, 윗글과 아랫글의 순서를 바꿔 읊어 봅니다.

--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

언젠가 비 오는 날 밤에, 친한 친구와 함께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와인 한 잔 하면서 읊고 싶습니다.
님...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고 제가 오랫동안 간직했던...
그런데 나를 많이 방해했던...
내가 무지 사랑했던.......

그래서 어제 저는 슬펐답니다.


자아~ 각설하고
유형이는 참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랍니다. ^^
현명하게 잘~ 이겨낼 것입니다.

이제, 11월이 성큼 중순을 넘어섰습니다.
올가을, 겨울은 모든 이에게 무척 중요하고 의미 있는 해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털실로 짠 목도리가 그리워지는 계절!
여러 코를 모아 한 코로 마무리하는 멋진 뜨개질처럼 우리 독자님 하시는 일들이 꼭 잘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맑고 바른 생각으로 힘찬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좋은말 모음"


Wednesday, November 7, 2012

Nov 6, 2012 Election Day!






어제는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었입니다.
앞으로 몇 년간 미국 경제 성장과 전 세계 평화질서를 융통성 있게 꾸려갈 큰 일꾼을 뽑는 자리였지요.
그 역량은 뭐니뭐니해도 총명하고 다부진 정신력과 정확한 실천력, 그리고 대중의 아버지 같은 믿음직한 신뢰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느 후보든 적어도 한 나라 대통령 후보로 나오신 분은 훌륭한 재질을 갖춘 분임은 틀림없습니다. 주위에서 든든한 후원자와 조언자들이 뒷받침해 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

문득,
smart와 wise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두 단어지만 깊게 생각하면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리하다는 의미의 smart는 현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해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영리하면 가벼워 보일 수 있지요. 자기 이익만 잽싸게 챙기다 보니 주위에서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기곤 하니까요.

그리고 현명, 총명하다는 뜻을 지닌 wise는 어떤 상황이든 정확하고 사려 깊게 파악해서 과거, 현재, 미래를 신중하게 고려해 자신과 주위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인생은 한 번쯤 살아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다스리는 수장이 되려면 덕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덕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을 일컫는 인격을 말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 한마디...
오손도손 나눠 먹는 빵 한 조각에서 맛보는 인간애...
인간 내면에 잠재한 상처를 보듬어주고 해결을 도와 치유해주는 것.....
그것들이야말로 수장이 갖춰야 할 진정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보신 분도 많겠지만 "WEEPING CARMEL(2003")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몽골 벌판에서 야생 사육하는 암낙타가 난산으로 낳은 새끼를 외면하며 젖을 주지 않습니다. 귀엽게 생긴 흰 털을 가진 새끼 낙타는 어미를 볼 때마다 가까이 달려가지만 어미는 발로 새끼를 툭툭 차며 멀리 도망가 버리지요. 그대로 두면 새끼 낙타가 자라지 못하고 죽기 때문에 사육사들은 일부러 먼 도시에 나가 현악기의 장인을 불러옵니다.
그리고는 혼자 배회하는 어미 낙타를 잡아와 구슬프고 아름다운 현악기 연주를 들려줍니다. 처음에는 반항하던 어미 낙타는 심금을 울리는 애절하고 구성진 음악 소리에 점점 수그러들더니 나중에는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이 철철 넘쳐 흐릅니다. 그러더니 입으로 휘파람을 불기 시작하지요. 참 신기했습니다.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지요. 이에 안심한 사육사들은 새끼 낙타를 데려다 어미에게 안겨 젖을 먹게 하고 그 후로 어미 낙타는 새끼 낙타를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돌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이따금 미국 서부를 여행하다 보면 야외 음악당에서 토속 인디언 뮤직을 공연하는 곳이 있습니다. 인디언들이 연주하는 구슬픈 영혼의 연주는 왠지 모를 아련하고도 심오한 가락이 시원하게 트인 자연과 어우러져 마치 저 깊은 내면에 잠재한 상흔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미 전역에서 해 년마다 열리는 Art Festival에도 그들이 직접 악기를 가져와 연주를 들려주며 곡들을 수록한 CD를 팔기도 하지요.
따뜻한 인간애가 담긴 음악입니다.


다시 미 대선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젯밤은 치열한 접전 끝에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했습니다. 저도 진심으로 축하했지요.
롬니의 쿨하게 승복하고 퇴장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답니다.
일국의 대통령은 국민을 사랑하고, 총명하게 일하고, 따뜻하고 포용력있게 연설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후보나 국민을 사랑하고 일도 잘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연설!
, 똑똑하게 말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것입니다.

말에는, 연설은 물론이고 주위 동료나 국민 개개인과의 대화나 언론과의 취재도 포함되지요.
당당한 포즈로 또렷하고 정확한 발음과 크고 자신감 있는 어조로 상대에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주제를 이야기하여 힘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 때, 그 힘을 받은 국민에게서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되지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신의 열 손가락으로 보고 깊은 관심으로 대하면 국민도 그 진정성을 받아줄 것 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고 손가락은 내 몸이고 내 살이니까요.

내년부터 다시 취임하게 된 오바마 대통령께 진심 어린 축하와 지난 정치의 수고함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그를 지지하지 않은 이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지난 유세 공약 중, 의료보험 등 약속을 실행치 않음을 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현실을 분석해 보면, 간단한 예로 처음부터 적자 가계인 정부를 물려받아 마치 엉킨 실오라기 풀 듯 하나하나 풀어가기에는 4년이란 시간은 역부족이고, 오랜 역사로 뭉친 코어 그룹의 룰을 단시간에 해체하기엔 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일수록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마음에 든 공약을 한 후보를 뽑는 경우가 많아 지켜지지 않을 때는 실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약은 신중히 해야 하나 봅니다. 잘못하면 나중에 탓을 듣게 되니까요. 일단 입에서 나간 말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어렵지요~ ^^)


2013년!
내년부터 연이어 출범할 미국 정부가 한국과 전 세계 각국과의 좋은 도약의 발판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하고 인류의 참된 평화와 복지를 위해 힘써 줄 것을 진심으로 당부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좋은말 모음"


Thursday, November 1, 2012

Happy Halloween~ !






어제는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Halloween Day"였어요.
해질 무렵이면 아이들이 온통 귀여운 분장을 한 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마을마다 집, 집을 돌며 초콜릿과 과자를 얻어 가지요.

제 아이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다닐 적에는 점심시간 무렵, 학생들이 아기자기하게 분장한 차림으로 한 줄로 길게 줄을 서서 학교와 동네를 한 바퀴 행진하곤 했지요.
행진이 끝난 후엔 교실마다 작은 파티를 열어 오렌지와 블랙과 흰색으로 만든 카드에 초콜릿을 하나씩 붙여 반 전체 아이들과 함께 서로 교환하며 나눠 먹기도 했습니다.
저는 다른 엄마들과 함께 미리 구어 놓은 컵케익을 가지고 가서 펀치를 일일이 조그만 종이컵에 따라 책상마다 열심히 가져 나르던 기억이 납니다.
두 아이에게는 해마다 새로운 Halloween 옷을 만들어 입혀 해가 지면 마을을 돌곤 했습니다.

아련한 추억이 돼버린 지금, 똑똑 문을 두드리며 "Trick-or-Trick!"을 외치는 아이들의 귀여운 소리에 옛 생각이 나서 살며시 미소 지으며 문을 열고 초콜릿 과자를 나누어 줍니다.
일 년 중, 동네 아이들에게 점수 딸 수 있는 동양 아줌마의 유일한 기회이지요. ^^
초콜릿 과자는 미리 일주일 전에 Sam's Club에 가서 큰 봉지로 사왔으니까 양은 넉넉했습니다.

과자를 다 나눠주고 나니 왠지 후련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받은 따뜻하고 푸근한 선물을 장성한 후에 아주 조금이나마 되갚는 기분이랄까요.......
아무튼, 기분 좋은 하루였답니다. ^^


요즘은 모든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글로벌 시대지요.
새삼, 잘 알고 계시겠지만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크다 보니 미시간 주 하나가 한국의 남한 만하고 두세 주를 지난 곳은 비행기로 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물론 차로도 갈 수는 있지요,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요.

때로는 외국 방문객들께서 미국을 오로지 미국, 한 나라로만 여기고 뉴욕과 워싱턴 LA등을 투어 하는 일을 가볍게 생각하고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은 큰 땅덩이답지 않게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중 교통수단이 잘 발달하여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준비되신 분은 미리 지도와 차 빌리고 돌려주는 일을 정확하게 알아보고 현명하게 여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29일, 미국의 동북부에서는 허리케인이 몰아와 큰 피해를 본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래전, 저희가 오하이오 살 적에 큰 오픈 창고에 조그맣게 자리를 얻어 주말이면 제가 좌판을 벌여 모조품 쥬얼리와 가방을 팔았습니다.
주로 물건을 뉴욕의 맨해튼과 시카고의 로렌스에서 사왔는데 격월제로 한 번은 맨해튼에 가서 물건을 사오고 한 번은 로렌스에 가서 물건을 사오곤 했지요.
물론 작은 애는 등에 업고 큰 애는 한 손을 잡은 채입니다.
솔직히 전혀 거창한 건 아니고 아주 조금 식비를 보충하는 작은 주말 부업이었지요.
그때가 참 젊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좀 뚱뚱하긴 했지만요. ^^
맨해튼과 로렌스는... 저의 30대 초반과 중반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있지요.

주말 상점은 미시간으로 이사 오면서 접게 되었습니다.
미시간은 예전에 살던 곳보다 조금 큰 도시라서 Art Class가 많았습니다.
저는 말이 많지 않은(? : 필요할 때는 말을 무지 많이 합니다. ^^) 외향적 성격이기 때문에 아주 바빴지요.
그때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꼭 직접 학원을 찾아가서 클래스를 들어야 했습니다. 소리 없이 이것저것 Art Class를 다니다 보니 세월이 그만 쏜살같이 지나가 가버렸네요~.

요즈음 인터넷에는 저장해 있는 글과 정보가 정말 막대한 것 같습니다.
굳이 학원을 찾지 않아도 웬만한 건 다 수록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세상은 10년 앞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0년 전이나 20년 전에는 지금의 현실을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건 제 생각인 것 같고
아마도 열심히 연구하는 과학자들이나 현명한 예지자들은 나름대로 미래를 예견했을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연구하고 거창하게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지만요.


Halloween Day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허리케인에 피해당한 분들을 위로하면서 뜬금없이 옛날이야기가 나왔네요. ^^
잘 찍은 사진은 실물보다 훨씬 멋지게 나오고 지나간 일, 객관적으로 비치는 일들은 실제보다 허세로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저도 인정합니다. 늘 제가 찍은 사진은 실제보다 잘 나오고 제가 쓴 글은 실제보다 그럴 듯하다는 걸 말입니다.
우리 한바다 같으신 독자님들께서는 그려러니~~~ 하시고 털어 버릴 건 후~울훌 털어 버리고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저의 바람입니다. ^^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습니다.

한 잎, 두 잎... 곱게 물든 낙엽이 떨어지고
촘촘한 가지가 무성한 거대한 나무처럼
푸시킨의 "삶"을 되뇌며....
씩씩하게 오는 겨울을 맞이해야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좋은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