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참 아름답습니다. 마치 새가 자기만의 고유한 소리로 노래하는 것 같지요. 얼마 전 패티 페이지의 타계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답니다. 제가 20대에 그녀의 노래를 많이 들었거든요. 감미롭고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 같네요. 저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가수나 악기,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감상하기를 즐겼답니다. 한국에 있을 적에는 음악회나 공연을 무던히도 쫓아 다녔지요. 클래식은 물론이고 판소리에서 외국에서 온 새로운 공연까지 찾아다니느라 혼자 많이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해 말, (아... 지난해라지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네요! ^^) 카리브 해 섬의 한 식당에서 인상 깊게 들은 음악이 있습니다. 감미로운 음색에 약간은 구슬프고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멋진 노래였어요. 물론 남국의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지는 강한 끌림의 곡이었지요. 영리해 보이는 웨이터에게 무슨 노래냐고 묻자 그 아이는 즉석에서 아이폰으로 찾아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적어주었습니다. 그 후, 저는 이런저런 일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엊그제야 유튜브에서 그녀의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Cesaria Evora! (세자리아 에보라)" 인터넷을 검색하니 그녀는 "영혼을 노래하는 맨발의 디바!"라 불리며 포르투갈어를 쓰는 아프리카의 조그만 섬나라인 카보 베르데 출신의 가수였습니다. 평범한 이웃동네 착한 흑인 아줌마처럼 생긴 그녀.... 인생만은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질지 못해서였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장인 끼를 타고난 그녀만의 운명이었을까 생각해보지만 너무 늦게 그녀를 안 지금, 더군다나 그녀가 타계한 뒤라서 못내 서운한 마음일 뿐입니다. 그녀의 노래를 듣다 보면 마치 새가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Singing Bird!" 노래하는 새처럼 술술 그녀의 음악은 흘러나옵니다. ZAZZ(재즈~) 하면 " 역시, Billie Holiday (빌리 홀리데이)"를 빼놓을 수 없지요. 빌리 홀리데이를 영화화한 "Diana Ross (다이애나 로스)" 주연의 "Lady Sings The Blues (1972)"를 보고서 한동안 영화 속에 삽입된 곡들에 심취한 기억이 나는데 또다시 세자리아 에보라를 통해 멋진 재즈의 진수에 빠진 행운을 맛보게 되었답니다. 재즈 마니아 분들께 비하면 엄청난 지각생이지요. ^^ 세자리아 에보라의 노래는 참~ 자연스럽습니다. 음색에서 나오는 wild 한 느낌도 없고 지적인 교만 감도 비치지 않습니다. 글쎄요.... 제 느낌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녀가 부르는 "Green Fields(Jardim Prometido)"를 들으면 아련한 추억이 몰려 오며 얼었던 마음이 살며시 녹는 기분이 든답니다. 오래전, 1980년대 전후에 재즈 음악의 붐이 일어났지요. 전국의 크고 작은 서점은 많은 노래와 명곡을 재즈로 편곡한 악보가 낱장과 책으로 불티나게 팔렸고 악기를 다루는 친구들은 재즈 악보를 사서 연주하는 게, 대 유행이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서점에 가면 새 책보다도 새로 나온 재즈 피아노 악보를 먼저 찾곤 했으니까요. (1970년대 중, 후반부터는 DJ가 직접 손님에게 신청곡을 받아 LP판으로 들려주는 생맥주와 커피를 파는 음악 감상실이 성행했는데 저는 "Brothers Four"의 "Green Fields"를 자주 신청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1982년도에 산 재즈 피아노 책에는 "Green Fields" 악보도 수록되어 있어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했고, 지금도 아주 이따금 낡아져서 테이프로 군데군데 붙인 책을 펼치고 피아노를 치곤 합니다. 어언 3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옛 추억을 간직한 "Green Fields"를 세자리아 에보라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게 되니 새롭고도 기뻤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노래 몇 곡을 유튜브에서 찾아 수록해 보았습니다. "세자리아 에보라"의 "그린 필드", 역시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페티 페이지"의 "테네시 왈츠", 가장 우아하고 완벽하게 소화한 "다나 도키꼬"씨의 "백만 송이의 장미", 세자리아 에보라와 버금가는 "이미자" 씨의 "열애".... (좀 특별한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 "패티킴" 씨 젊은 날의 노래 "태양이 뜨거울 때" ("구월의 노래"를 찾지 못해서 대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2년 12월 말, 카리브 섬에서 인상 깊게 들은 "세자리아 에보라"의 "Mae velha (Nando da Cruz)" 차례로 수록해 보았답니다. ^^ 이렇게 저장해두었다가 이따금 홈에 들어와 들을 거에요. 아마 우리 독자님께서도 이 곡들을 들으시면 멋진 음악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up~ s! 장년에 스을~슬 입문 중인 아지마의 착각이라고요.... ? *^v^* ) 그런데.... 우리가 아름다운 재즈나 음악에 너무 심취하면 현실 감각이 떨어지기도 하지요. 음악은 취미 삼아 재미있게 듣고 생활은 일상으로 확실하게 돌아가야겠지요? 유형이도 그럴 거랍니다. ^^ 자~아, 1월입니다. 2013년 새해가 밝았고 구정이 돌아오고 있지요? 존경하는 우리 독자님들, 희망찬 새해에 늘 발전하시고 힘찬 날들과 함께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
" The Tennessee Waltz - Patti Page (1950) "
" 百万本の薔薇 加藤登紀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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