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Wednesday, April 11, 2012

찐빵 이야기


오랜만에 펜을 들었습니다.
도통 글 쓸 마음이 나질 않았거든요,
지난해부터 많이 피곤했답니다. ^^

각설하고~
오늘은 찐빵에 관한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혹시 "웬 찐빵?"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얼마 전 우리 가족은 앨러지와 감기로 몹시 고생했답니다.
지금도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날씨가 하도 변덕스럽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미시간에는 4월까지 눈이 가끔씩 오다가 5월에 봄이 오곤 했습니다.
흔히들 "April Shower, May Flower!"라고 말하지요.

그런데 올해는 이상 기온인지 3월에 화씨 70도를 넘는 여름 날씨가 이어지더니 봄꽃들이 만발했고 4월이 되자 다시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서 추웠다가 따뜻해 지곤 한답니다.
당연히 보통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기 쉽고 날아다니는 꽃가루에 의해 앨러지 현상도 나타나지요.

감기에는 뭐니뭐니해도 얼큰한 육개장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파와 무를 넉넉히 넣고 뜨겁고 맵게 끓여 먹고 땀을 한바탕 푹 내고 자고 나면 조금은 가뿐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간식으로 모처럼 찐빵을 쪄 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집에 팥이 떨어졌길래 가까운 동양 마켙에 가서 구해와 소금을 넣고 푹 삶아 체에 건졌다가 푸드 프로세서에 돌려 설탕을 넣고 다시 냄비에 졸였더니 맛있는 팥앙금이 되었습니다.
마침 인터넷 요리 사이트에 다양한 찐빵 레시피가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어 좋은 참고로 했지요. *^v^*

그릇에 버터 1큰술을 녹여 따뜻한 물 4/5컵(1컵보다 적게)과 설탕 1큰술, 이스트 1.5큰술, 베킹 파우더 1 작은술, 소금 1/4 작은술 보다 약간 많게 넣고 다시 잘 섞어 밀가루 1.6 컵(1컵 반보다 조금 많게, ** 웁스! 자세히 적으려니 좀.. 까탈스럽져~ ^^)을 넣고 잘 반죽합니다.
저는 반죽이 뭉쳐지면 아예 도마에다가 빨랫방망이 두드리듯이 탕탕 때려 줍니다.

잘 반죽이 된 밀가루를 조금 큰 그릇에 넣고 비닐랩을 씌운 후 싱크대에 따뜻한 물을 틀고 그곳에 30분 이상 두면 반죽이 잔뜩 부풀지요.

부푼 반죽을 쟁반에 밀가루를 뿌리고 50g 정도 둥글게 모양을 빚습니다.
다 빚은 후 팥 앙금을 둥글게 빚어 둥근 반죽을 펼쳐 앙금을 넣고 컵케잌 종이에 하나씩 놓습니다.

다시 30분 정도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킨 후 김이 오른 찜통에 8분간 찌면 Wow! 맛있는 찐빵이 완성됩니다.
다 쪄진 찐빵을 뜨거울 때 바로 먹거나 채반이나 쇠틀에 꺼내 완전히 식으면 냉장고나 냉동실에 두었다 레인지에 데쳐 먹으면 포근한 찐빵의 맛을 즐기게 된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께서는 찐빵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들리실진 모르지만 저희처럼 외국에 사는 경우, 더군다나 대도시가 아닌 곳에 산다면 찐빵을 만나기가 쉽지 않답니다. 물론 다른 한국 식품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원산지의 원재료라야만 제대로 된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엔 인터넷이 잘 발달하여 평생 다 읽어도 시간이 모자랄 만큼 많은 정보와 레시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정보들이지요. ^^

저는 감기나 앨러지에 걸리면 기운이 가라앉을 때는 인삼이 좋고 열이 많이 날 때는 오렌지류가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체질인 경우입니다. 사실 저는 큰 편인데도 소음체질이거든요. 은근히 이율배반적이지요, 소음체질이라면 좀 하늘거리든지... 근데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너무 솔직했나요? ~^o^)
외국 생활이 솔직히 제 성격과는 두들겨 맞춰야 하기 때문에 더 그런건지... 아니죠, 구구한 변명은 하지 말기로 하고 진솔하게 얘기하면 제가 관리를 잘못해서 그렇습니다. 뭔가 생활이 바뀌어야 할 것 같죠.

찐빵..
맛있다고 너무 많이 드시면 얼굴이 진짜 찐빵같이 됩니다.
주의하시며 드시길 바랍니다. ^*^


4월이지요?
벌써 중순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왠지 요즈음에는 하릴없이 바빴기 때문에 시상도 잘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이야기는 "달빛"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분의 독자분들께서 읽으셨든지, 책이 많이 나가지 않았든지 간에 일단 접어 두기로 하고, 예술을 많이많이 사랑하는 진짜 예술을 하는 작가가 생생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간접 경험과 많은 여행과 아련하고도 애절한 심상을 간접적으로 송두리째 실어 넣은 "달빛"은 은은한 밤하늘의 달빛처럼 영원히 우리 독자님들 곁에서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Apr 11, 2012

*** 안유형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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