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월입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바빴던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정신없이 몇 개월을 지내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어제는 비가 제법 내렸답니다. 한여름 내내 가물던 대지 위를 촉촉이 적시 우는 가을비를 묵묵히 바라보곤 합니다. 예전에는 비가 오거나 안개가 드리워지거나 눈이 내리면 시상(詩想)이 가볍게 떠오르곤 했는데 웬일인지 요즈음에는 시상(詩想)이 떠오르다가도 그다지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아 하릴없이 흘려보내곤 한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저는 두 번째 판타지 소설의 총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바쁜 생활일정에 쫓겨 손을 놓고 있다가, 한 달 전쯤 몸이 아팠고 이제야 조금씩 추슬러 가는 중입니다. 요즈음에는 다시 붓을 잡고 글씨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늘- 초보로 돌아가지요. 서예는 마음이 평안해지는 수양이라고 봅니다. 제게는 꼭 필요한.... 가을비! 가을비가 오고 있어요. 지금도 창밖에는 빗소리가 나네요. 문득 정리하다가 덮어 둔 제 글이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아! 저런, 역시나 저 몰래 자기네끼리 수군거리고 있습니다. - 에쿠, 쥔장을 잘못 만났나 봐! - - 그러게.... 우린 정리도 끝까지 안 해 주고 말이야. - - 맞아, 우리는 책으로 나갈지조차 의문이야! - -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 지네끼리 무진장 저를 두고 구시렁거립니다. 아! 그런데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프롤로그 친구가 입을 엽니다. - 너희! 꼭 그렇게 떠들 거야? 기다려 봐! 우리 쥔장이 보기보다 생각이 많아. 기다려보자. - - 음, 그렇게 생각해? 그럼 뭐, 기다리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 - 나도 기다릴께! - 역시.... 쥔장을 이해해 주는 우리 친구들이 귀엽고 고맙습니다. 저는 이렇게 제가 쓴 글들과도 대화를 나눈답니다. ^^ 9월이지요? 한가위가 바싹 다가오고 있네요. 모처럼 비도 오고 시간이 나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Sep 8, 2011 *** YH 드림 *** |
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Wednesday, September 7, 2011
9월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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