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9일 토요일 오전에 우편 배달부가 달빛이 일곱 권 든 박스를 제게 가져다 주고 사인을 받아갔어요. 세관에서 검렬을 했는지 비닐 테이프로 재포장 되어져 있어 조심스럽게 뜯어봤더니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더군요. 책을 받아본 순간 정말 반가왔답니다. ^^ 특히 본문의 활자 크기와 종이 재질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표지도 익숙한 제 글씨로 씌어있고 표지 뒤 색지도 서예에 사용되는 고아색지와 같은 색으로 제작되어 마치 좋은 작품을 보는 것 같았어요. 낮에는 좀 바빠서 토요일 밤 11시 반부터 일요일 새벽 3시 반까지 지은이가 아닌 독자가 되어 책을 정독해 보았답니다. 그러자 글을 쓰면서, 그리고 검토와 교정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어요. "달빛"은 100일 동안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소설이라 소 제목을 일일이 붙여 가며 썼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당시 한 챕터를 쓸 때마다 저 혼자 생각하기를 '아, 이 시간에 이 노력이면 작은 꽁트가 하나 써 지고 시가 두 세 편 나올텐데.......'라면서 제 나름대로 끙끙거리며 긴 글을 연결해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성된 소설을 보고나니 그 생각은 저의 기우(杞憂)였던 것 같네요. *^^*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또 하나의 저의 작품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짤막하게 두 개의 편지를 아래에 쓰기로 했습니다. 하나는 한국의 독자님들께, 다른 하나는 해외의 독자님들께 인사드리는 편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YH 드림 *** |
*** 한국의 독자님들께...... *** 안녕하세요! 신묘년 새 해가 밝아왔습니다. 희망찬 한 해를 맞아 그동안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셨거나 "달빛"을 읽으신 독자님들께서는 언제나 하시는 일들이 발전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문득 인생이란 어쩌면 먼 길을 떠나는 여정이라고 봅니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제 각기 만나는 길을 따라 넓은 고속도로를 갈 수도 있고, 분주한 시가지를 걸을 수도 있고, 녹음이 우거진 좁은 오솔길을 걸을 수도 있고, 황량한 사막의 모래벌판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비행기나 로켓을 타고 무한한 우주공간을 투어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제각기 다채롭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20세기의 같은 시대에 일정하게 주어진 기간이나마 독자 여러분과 제가 같은 문명을 누리고 사는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더욱 빠르게 모든 것들이 전달되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미국의 중소 도시에서 좋아하는 예술에만 푹 파묻혀 지인들과 조용히 살았을 제가, 예전에는 활자화 된 신문이나 한국에서 부쳐온 책으로만 한글을 읽어 오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많은 한국 신문과 칼럼과 좋은 글들을 읽고 적지 않은 힘을 입어 이렇게 소설을 쓰고 발간하게 되었답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23년 간 제가 외국에서 지내다 보니 "달빛"의 내용 절반 이상이 주로 미국에서 전개 됩니다. 솔직히... 생각에 의존해 한국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것보다는 제가 본 그대로 사실적으로 미국을 묘사 하는것이 훨씬 정확한 표현이기도 하구요.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단순한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글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만은, 그리고 상황에 대한 느낌만은 유창한 문장들보다 훨씬 더 진솔하고 정확하다는 것을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국내의 독자님들께서 소설을 읽으시다가 약간의 이색적인, 그러니까 금방 수긍이 안 가는 부분을 만나게 되시더라도 '아! 이런 부분이 외국 생활의 한 단면이구나!'라고 넓게 포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베토벤의 "달빛 소나타"를 중심으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 쇼팽, 슈만 등 많은 음악이 문장 곳곳에 삽입이 됩니다. 글을 쓸 때 저는 머릿 속에 그 음악들을 떠 올리면서 생각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설과 음악이 동화되어가면서 글을 써 내려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 차분히 완성된 "달빛"을 다 읽고 난 뒤 주인공 현아가 무척 부러웠답니다. ^^ 실은 저는 현아처럼 그런 애틋한 사랑을 못해봤거든요. 혹시, 겨우 키스 신 몇 번 가볍게 표현한 걸 가지고 별 크나 큰 대수로 생각한다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못난이(? ㅜㅜ...) 작가는 그냥... 그랬답니다. 그래서 한풀이로 언젠가 농도 짙은 로맨스 소설을 한 편 쓸까 생각 중입니다. (제가 좀 오기가 있거든요... 썰렁하지요? 농담입니다!!! *^V^*) 저는 이렇게 농담도 잘하고 활달한 아줌마랍니다! ^^ 이제 며칠 후면 설이 돌아 옵니다. 날씨는 차갑지만 따뜻하고 훈훈한 마음을 나누는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에 계시는 독자님들께 유형이 세배를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31 2011 *** YH 드림 *** |
*** 해외의 독자님들께...... *** 안녕하세요! 2011년 새 해가 밝아왔습니다. 희망찬 신묘년(辛卯年)을 맞아 그동안 제 블로그를 찾아 주셨거나 제 소설 "달빛(月光)"을 읽으신 해외의 독자님들께서는 하시는 일마다 늘 발전하시기를 기원드리겠습니다. 조국을 떠나 이국 땅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으시지요? ^^ 누구나 다 그렇답니다.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외국 생활을 오랫동안 해도 한국인의 정서 상, 오래 전 부터 익숙해 왔던 것들을 찾게 되는 희소성의 원리가 작용하지 않나 합니다. 늘 가까이 있고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도 막상 그것들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 그제야 비로소 옛 것이 고맙고 소중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이 세상에 태어나 한 평생 살아 가다가 언젠가는 가야하는 일장춘몽(人生一場春夢)이라고 봅니다. 알차게 여문 한 알의 씨는 이 세상 어느 곳에 떨어져 싹을 틔워도, 줄기가 나고 잎을 피우고 꽃과 열매가 맺고 튼실한 씨를 여물게 합니다. 그리고...... 또, 윤회(輪廻)되어 갑니다. 현실 속에서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우리 인간이기에 접해야 하고 만물의 영장이기에 여과없이 부딪쳐야 하는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어느 곳에 사시든지, 무슨 일을 하시든지, 어떤 생활을 하시든지 힘차고 밝게 긍지를 가지고 씩씩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이 소중하기 때문에 자기와 연관된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저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문명이 발달하고 진보 되어가는 글로벌 시대에 이렇게 제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에 계신 독자님들께 인사 드리는 것을 귀한 인연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제 소설 "달빛(月光)"의 2 부에는 외국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유학생들과, 분주하게 살아가는 일상인들, 지난 몇 년 간의 미국 내의 경기침체, 중소 도시와 시골에 공공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점, 교회에서의 결혼식 풍경, 아름다운 나이아가라 폭포와 샌프란시스코, 눈 덮인 겨울 국립공원, 가을 카누...... 그리고 빼놓지 못할 해외에 사시는 주부님들의 음식 솜씨...... 등을 한국에서 온 30 대 여주인공 현아의 눈에 비추어 그려 보았습니다. 많이 부족하더라고 깊이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제 며칠 후면 구정이 돌아 옵니다. 모든 이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명절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미국과 해외에 계시는 독자님들께 유형이 세배를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1-31 2011 *** YH 드림 ***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