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uesday, December 31, 2024

Happy New Year!




Happy New Year!




Saturday, December 28, 2024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2024년이 한 발 한 발 지나가나 봅니다.
12월 중순에 며칠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년간, 주변 상황에 휩쓸려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는데 아이의 배려로 잠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된 거지요.
생각이란 각자 처한 상황과 경험에 따라 바뀌는 것 같습니다. 몹시 동경하던 곳이었는데 막상 가보면 현실성이 맞지 않기도 하지요. 물론 100% 자신에 맞는 곳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각자 잘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지요.
제가 미국에 온 지 38년이 되어 갑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간 미국도 한국도 다른 나라들도 강산이 네 번씩이나 변했으니 정치, 경제. 문화, 생활양식 등이 변화한 건 당연하지요.
문득 제 자신의 주체성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결혼 전, 마마걸처럼 막내 기질이 있던 저는 부모님 뜻에 맞춰 살아왔는데 두 분 다 작고하시자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잠깐 살러 온 미국 생활이 40여 년 가까이 지내면서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지요. 저는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웬만하면 이해하는 성격이라 그런저런 지내온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가 드니 차분히 정리가 됩니다. 인생을 100으로 보고, 66%를 지난 지금 남은 34%를 어떻게 지낼 것인가....
숙제이지요. 더군다나 건강과 생각이 젊었을 때와는 다르고 또 미국인과는 얼굴색이 다른 영어권에서 살다 보니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도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현실이지요.
미국은 대도시를 제외하고 교통이 불편합니다. 물론 길은 반듯하게 잘 나 있지만 버스나 지하철, 기차 타기가 쉽지 않지요. 택시와 우버가 있지만 나이 든 동양 여자가 자주 사용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빵과 계란을 사러 슈퍼를 가더라도 차를 타야 하는, 걷는 생활권이 아니지요. 우리 인간은 씩씩하게 걸어 다니며 햇볕도 쬐고 맑은 공기도 마시며 새로운 것들을 보고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껴야 건강한데 미국의 중소 도시나 시골에서는 덜 움직이게 되어 자연히 몸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지요.
더군다나 의료보험과 병원은 최악입니다. 정치인들은 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몇 년간의 집권 권한보다는 이미 탄탄하게 구성된 의료 집단의 권력이 더 큰가 봅니다. 마치 차를 전 국민에게 팔기 위해 버스나 전철을 발달시키지 않는 것처럼요.

이번 여행에서 고대와 중세 현재 유럽 문화의 한 부문을 접하면서 미국에서 만났던 그 나라 사람들이 왜 그리 잘난 척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예술 작품에서 보인 그들의 역사와 전통, 유산들.... 정말 훌륭하고 감탄스러웠습니다. 오래 걷다 보니 다리 아파서 다 못 보았지요. 문득 곁에서 걷던 아이가 한국에 관해 묻습니다.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음.... 한국은 정말 멋진 유산과 많은 보물들이 있었어. 그런데 여러 나라의 침략으로 불에 많이 타버렸지. 우리가 여기에서 본건 건물도 돌로 만들었고 예술 작품도 돌로 만들어서 오래 보존된 거야. 한국은 나무로 건물을 지어서 좋은 문화재가 전쟁 때 많이 없어진 거야.  사실, 한국은 착해서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았는데 주로 다른 나라에서 침략했어. 한국 문화도 정말 훌륭해!"
안타깝지만 사실대로 설명했습니다.
"아, 그래. "
아이는 이해하며 끄덕였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어눌하게 설명한 이야기지만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주면 좋겠습니다.

한해가 점점 저물어 갑니다.
세계의 자연과 인류의 생활이 평화롭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제가 원하던 곳을 찾아간 이번 여행이 제게 사그러 가던 감성의 불씨를 되살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Dec 28, 2024    

             유형 안경희 올림








" 시 모음 "




Friday, December 27, 2024

Merry Christmas!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