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Wednesday, December 31, 2014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12월 7일, 일요일 약속대로 광주광역시 역에서 책을 나눠드렸습니다.
저는 12월 14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시카고에 있네요.
올해는 웬일인지 3개월 1주일을 한국에서 지내고 연말도 타지에서 보내는 중입니다.
살다보니 이런 해도 있네요. ^^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마다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Wednesday, December 3, 2014



안녕하세요!
제가 잠시 한국에 나왔답니다.
제 책 "달빛"을 조만간 몇 권만 여러분께 나누어 드리려고 합니다.
한 30부 정도
아마 잘 될지는 몰라도 광주광역시 버스터미널에서 행인들에게 이번 일요일 오후나 다음 주중, 오후일 겁니다. ( 그런데 제가 바빠서 시간과 날짜가 바뀔 수도 있네요~ )
이번 방문에 "꼭" 해야 할 일이기에 미리 말씀 드립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그때 제게 다가오셔서 가져가십시오.
30권이라 책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뚱뚱하고 촌스러운 50대 아줌마가 저랍니다. ^^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여기시고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혹시 재미가 없더라도 제 책을 작은 예술가의 또 다른 작품으로 생각하시고 갖기가 불편하시다면 선물을 하셔도 됩니다.
정확한 날짜와 시각은 이 글 아래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hursday, October 23, 2014

가을 영화 1
















































가을이 성큼 무르익어 갑니다.
거리엔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다람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어요. 부지런한 친구들이 다가오는 겨울채비에 분주한가 봅니다.

어제는 좀 피곤해서 휴식 겸 가까운 영화관을 찾았답니다. 일단 옷을 따뜻하게 입고 큼지막한 가방에 물 한 병과 블랭킷을 챙겨 갔지요.
표 파는 아이에게 지금 시각에 맞고 밝은 내용의 영화를 추천하라 했더니 room 6로 가라더군요.
작은 팝콘 한 통을 사서 치즈 파우더를 솔솔 뿌려 섞은 뒤, 총총히 room 6로 갔습니다. 바로 영화가 시작할 것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핸드폰을 꺼달라는 자막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좌우를 둘러보니 관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거예요!
큰 극장 안에 혼자서 영화를???
화들짝 놀란 저는 다시 입구로 나왔습니다. 영화 내용도 잘 모르고 또 예고편에서 무시무시한 호러물을 보여줄 수도 있기에 당황한 거지요.
아이는 순순히 표를 물려준다며 팝콘도 물려준다고 했습니다. 
조금 먹었는데....
가방 안에 넣어둔 표를 찾으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아이가 새 영화를 권했습니다. 로맨스라면서 상영한 지 10여 분이 지났는데 괜찮겠느냐면서요. 저는 일단 들어가서 재미있으면 내가 나오지 않을 거고 별로이면 나올 거니 그때 표를 환불해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안내받은 room1으로 들어가니 나이가 지긋한 한쌍의 부부가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저 혼자보다는 나은것 같아 그들 근처에 자리를 찾아 앉았지요. 제목도 모르는채.... 
(아 참, 너무 무지하게 생각하시진 마세요, 한국에서는 토, 일요일 명화극장은 물론이고 개봉관 조조 프로를 쫓아 다녔던 영화광이었으니까요~ ^^ )

영화는 시작과 끝이 주는 메시지가 아주 중요한데 시작은 못 본 채, 화면을 주시합니다.
아놀즈 슈왈즈네거를 닮은 젊은 남자 주인공과 Endless Love에서 보인 브룩 쉴즈의 청순미를 듬뿍 가진 여주인공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위험한 갱들이 도사리고 있는 주변 환경에 반해 자연의 배경이 환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강한 특징은 대부분 영화에서 주인공이 나이가 들면 적당히 나이 들어 보이게 분장을 하는데 이 영화는 확실히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나이 든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좀 놀랍고 새로웠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눈과 턱선이 너무 달랐거든요. (배우들의 연기력을 한 수 위로 둔, 감독과 연출가의 의도된 재량이라면 할 말 없구요~)
" The Best of ME "
늘 도서관에서 dvd를 열 개씩 빌려다 집에서만 보다가 이 가을에 제가 직접 극장에 가서 인상 깊게 본 아름답고도 슬픈 영화입니다.
인터넷을 뒤졌는데 아직 한글로 소개된 글을 못 찾았답니다. 마치 "Love Story"와 "Endless Love"를 보는 듯, 참신하고 아련하게 가슴 저며 오는 영화였습니다.
(old fashion movie인지 흥행은 그리.... )


10월 22일, 2014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 아프신 분들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향해 발전하면서 꾸준히 저축하며 알찬 생활을 설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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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 2014

10월이 왔어요~






















































10월입니다.
세월은 어김없이 한발 한발 우리네 삶의 여정을 따라 걸어오고 있네요.
인생....
무수한 공간 속의 한 별에서 태어나 사회라는 틀 안에 오늘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순환하는 대자연의 찬연한 아름다움과 함께 동화하면서요.


가을이 왔어요!
무성하게 푸르던 초록 잎사위들이 서서히 갈색으로 노랑으로 주황으로 물들어갑니다.
참 예쁜 색들이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 대한 생각도 바뀌는 것 같아요.
마치 옛날에 본 영화를 나중에 볼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오래전, 한국에서 중학교 때 단체관람한 '마가렛 미첼' 원작,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 주연의 "Gone with the wind"를 미국으로 이주한 후인 20여년 전, 비디오를 빌려다 캡션을 틀고 3번 되풀이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 저는 제법 센티멘탈한 문학소녀였지요.
약간의 정신적인 방황(?)도 있었지만 문예반 친구들과 함께 무지 많이 읽고 쓰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책을 사서 읽고, 감상을 나누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좋은 추억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그 당시 멋지고 강인하고 아름답게만 느꼈던 '스칼렛 오하라'이야기 "Gone with the wind"를 20여 년 전, 차분히 세 차례 다시 돌려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답니다.
먼저, 강하게 튀는 영국식 발음과 노예해방 전의 신랄한 생활상.... 사랑과 애증의 복합적인 인간관계, 절망 앞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더욱 강하게 살아가려는 초현실적인 자아....
마치 사막의 부초와 선인장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한 밤중에 대기 안의 습기를 빨아들여 저장하듯이 무섭게 survival 하려는 강인한 인간의 의지와 생명력을 느꼈답니다.
나중에 똑똑하고 다부진 동부 여인들의 자서전을 읽으며 '아하! 그들의 기질이었구나.'라고 이해하게 되었지요. 

모든 것들이 바뀌어 가는 현 세대....
영화도 글도 문명도 확연하게 fation에 따라 진보하지요.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전진합니다.
지금도 전진하고 있지요.
세상의 비밀이 거의 없을 정도로 투명하게 보이는 유리 안의 세계에서입니다.
그래도 우리 세대는 (50대 중반) 젊었을 적에 시대적 분쟁은 종종 일어나더라도 평범한 개인 생활은 자유로웠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문명과 통신의 발달로 많이들 억압 당하는 것 같아 안쓰러워 보입니다.
귀한 자유를 보이지 않게 구속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다 그러니까'라고 하지만 안쓰러운건 안쓰러운거지요.
언제나 좋아질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길어야 100살 이내입니다.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자녀와 손주들.... 그리고 먼 훗날 지구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포용력을 가지고 지나친 경쟁을 하지 말아야겠지요.
정당하게 실력을 키워 훌륭한 승부를 거두는 게 멋진 게임이지 않나 싶습니다.

모처럼 느끼는 가을 정취에 잔잔한 편지를 띄우고 싶었지요, 원래는....
그런데 현실에서 느끼는 보이지 않는 아픔들에 차마 제 노래만을 읊조릴 수는 없네요. 
작은, 그러나 큰 별 지구에 사는 우리네 인생, 
남은 여정 순수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 안유형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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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31, 2014

오랜만에 펜을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좀 차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자제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지난 3월 16일부터 5월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답니다.
무려 두 달 간이나.... 꽤, 긴~ 시간이었지요.
친척들과 지인들도 뵙고 모처럼 나이 드신 어머님과 함께 지내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래는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두루 둘러보고 또, 지방과 다른 곳곳들을 돌아다닐 계획이었는데 첫 달에 공식적인 바쁜 일정을 마치고 나자, 갑자기 세월호 사건이 나서 그만 광주에만 머물게 되었습니다. 연 2주 동안 TV에서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현장을 중계했지요. 저는 눈물만 짓고 마음이 몹시 아팠답니다. 어머님과 함께 분향소에 가서 국화를 헌화하고 돌아오는 발걸음도 무척 무거웠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유족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안타까운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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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한국에서 두 달 동안 제가 머문 곳이 광주이고 또, 언제나 연로하신 어머님과 함께 동행했기 때문에 제가 본 것들은 동전의 한 면에 지나지 않지만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에 오래 살면서 직접 운전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한국에서 버스와 택시를 타고 다니니 정말 좋았답니다. 더구나 버스 정류장에는 목적지와 차의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전자 게시판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의자까지 훌륭하게 갖춰 있었습니다.
대기 중에는 예전에 없던 미세 먼지가 날아다녔습니다. 새로운 공해가 생긴 거지요. 수시로 눈물 약이 필요했습니다. 곳곳엔 높은 고층 건물이 들어서거나 짓고 있어 도시가 더 넓게 분포되어 있게 보이고 시골에서 많은 사람이 올라와서인지 인구가 매우 많아져 보였습니다.

백화점에는 서비스맨이 다가와 안내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쇼핑에 익숙한 방문객에게는 좀 불편했답니다. 그래도 한국인에게 맞는 좋은 상품들이 많았지요.

재래시장은.... 솔직히 저에게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싱싱하게 펄쩍펄쩍 뛰는 생선들.... 맛있는 떡, 뜨끈뜨끈한 순대.... 얼큰한 뚝배기 선지 순댓국! 커다란 다발에 3천 원씩 하는 마늘종이며 양파들....
특히, 부산의 자갈치 시장과 국제 시장은 정말 인상적이었답니다. 자갈치 시장의 매콤한 꽃게 무침과 전어젓은 한동안 밥도둑을 만들었지요. 국제 시장에서 산 가방 달린 캐리어는 미국에 돌아올 때까지 든든한 저의 짐꾼이었답니다. 미국은 어느 상점에나 캐리어가 있고 주차장까지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니는 데는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광주의 양동시장과 무등시장도 걷기 운동과 찬거리를 사고 아이쇼핑도 하는 단골이었지요.

그 중, 에피소드 하나....
제가 2,000원 짜리 강냉이 튀밥을 사면서 이것저것 고르니 시장 아줌마 왈,
"원 세상에, 튀밥을 고르는 사람은 첨봤네!" 하시는 거예요.
아줌마의 싸~ 한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려 다섯 번이나 똑같은 곳을 찾아가 뒤적뒤적 골라 2,000원 주고 튀밥을 사서 먹었답니다. 물론 미국에 돌아오기 직전, 조그만 크림을 한 개 슬쩍 드렸지요. 주무시기 전에 손등에 바르시라구요~~~  아마 그 아줌마가 요즘에 제가 안 보인다고 생각한다면 성공입니다. 저는 남에게 서운한 것은 꼭 푸는 성격이거든요~ . ^v^

가족들과 친지들께서도 참 잘해 주셨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광주에서 가까운 증심사, 선운사, 화순, 담양, 고창, 법성, 광주 도서관, 문화예술회관, 어머님 모교 등등 가까운 곳만 두루 다녔습니다. 원래는 제주도와 해남, 서울, 경상도 해안 부근을 어머님과 함께 거나 저 혼자서 다녀오려 했거든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기약해야 겠지요.

아 참! 저는 나잇살이 든 아줌마지만 예술가이기에 많이 보고 느껴야 하는 것을 천부적으로 타고 태어났습니다. 저의 움직임이 복잡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직 저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신 거랍니다~ . ^^
(ㅜㅜ, 억지로 독자님들께 자신의 분방함을 합리화 시키는 유형이, 아니 경희.... 걔가 원래 그래, 고집이거든~  )


좋은 경험, 보람있는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 미시간에 돌아오니 원 저런, 이른 여름이 오고 있는 거예요! 봄도 없이요. 꽃들이 제대로 만개하지 않은 채, 지려 하고 있고 저 오기 전인 5월 중순까지 추웠다네요~ . 참 이상한 일이지요.

시차가 차츰 돌아오고 난 어느 날, 우연히 뽕나무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뽕잎은 누에가 먹고 자라고 뽕의 열매인 오디를 Mulberry라고 하지요. 인터넷 검색결과, 원~ 세상에.... 뽕나무가 거의 만병통치약에 가깝게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열매를 따서 잼과 술과 효소를 만들고, 말려서는 가루도 만들고, 잎을 말려 가루를 만들고, 가지를 잘라 말린 후 볶아 차도 준비했습니다.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한 무법자를 무자비하게 공격해대는 극성 모기떼들과 싸워가면서요. (up~ ~ s...)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제 입가에 이상한 하얀 반점들이 생기는 거예요. 화장도 하얗게 들뜨고 차츰 번지는 것 같아 왜 그럴까 하고 분석했더니, 뽕나무를 휘감고 서식하는 독풀에 마치 뽕나무 열매인 오디와 똑같은 색과 모양을 가진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오디인 줄 알고 함께 따서 먹었던 거예요.
으이구~  다행히 양이 적어서이지....
연고를 사다 바른지 꽤 지났지만, 부위가 좁혀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뽕에 잠시나마 미쳤던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지요. (새들 먹으라고 적당히 할 걸....)
아 참! 저는 안익은 오디는 따지 않았어요. 근데 새들도 입맛을 아는지 까맣게 잘 익은 오디만 골라 먹드라구요~ . ^^
한동안 오디와의 전쟁을 끊고 엊그제 가보니 지난 비바람인지, 익어가는 한여름의 다사로움인지 오디는 간데 없고 뽕잎만 가지 채 무성~하게 드러져 있었어요. 특히 제가 좋아했던 흰색 뽕나무 잎에는 병충해가 입혀져 있어 안쓰러웠답니다.
오디야 안녕... 뽕잎과 가지는 첫서리 내린 후에 보자...
좀, 우습지요? 미국의 중소도시에 사는 50대 중반 아줌마의 삶이 이렇답니다~ .

7월은 이런저런 행사로 아주 바쁘게 지나가고 이제 8월이 옵니다.
인생은 계절이나 날씨와 같다고 하지요,
하늘에 구름이 끼었나 싶으면 화창하게 해가 내리쬐고, 겨울철 꽁꽁 얼었던 개울물이 봄철의 다사로운 산들 바람에 졸졸졸 소리 내어 흐르고....
존경하는 독자님들!
제 홈에 오시는 모든 분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늘~ 하시는 일마다 발전하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JUL 31, 2014

*** 유형 안경희 드림 ***

Monday, February 17, 2014

어느 외국 부인의 슬픈 이야기



안녕하세요~ !
어느덧 2014년이 훌쩍 다가왔습니다.
저는 지난 1년간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제 홈에 글을 올릴 여유조차 없었나 봅니다.
원 세상에.... 거울을 보니 2013년 한 해를 보낸 느낌이 마치 5년을 보낸 것 같아요.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와 공기가 무척 건조하기도 했거든요.

우리 독자님들께서는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
요즈음 소치 올림픽과 이런저런 나라 안팎의 새로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모쪼록 한국과 미국이 좋은 성과를 이루어 내기를 마음 속 깊이 기원해 봅니다.

문득, 몇 달 전 인상 깊게 읽은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미국에 이주한 외국 여성이 영어로 쓴 글이라 정확한 독해는 어렵지만 80% 정도는 이해하기 쉽게 차분히 쓰인 글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글을 찾아보니 그만 지워져 버렸어요. 좀 아쉽고 애잔한 마음에 약간 요약해서 적어 볼까 합니다.




그녀는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나라지만 국민들이 부지런해 국가가 조금씩 성장을 하던 중, 외국인 남편과 결혼해 미국으로 이주해 옵니다.

난생처음 겪는 외국 생활에서 그녀는 열심히 일하며 살았습니다. 결혼 당시, 남편의 나이가 어려 경제적 능력도 없고 물려받은 재산도 없이 맨손으로 개척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식당에서 잡일도 하고 아웃 마켙에서 물건도 팔아가며 어린 아이들과 가족의 생계비를 보탰지요.
몇 년이 지나자 수입이 시원찮던 남편이 드디어 새 직장을 찾아 도시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녀는 아이들을 맡기는 데이케어 비용이 자기가 일해서 번 돈보다 더 많다는 걸 알고 육아에만 전념합니다. 시간이 많아지자 그녀는 부업으로 집에서 자잘한 액세서리를 만들어 팔게 되었지요.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 학교에 가자 그녀는 더욱 열심히 액세서리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돈이 필요했거든요.

세월이 흐르고 그녀는 정말 멋진 액세서리를 만드는 기술자가 되었습니다. 문명도 더불어 발달해 인터넷이 일반에게 보급되기 시작했지요. 우연찮게 그녀는 일찌기 인터넷을 배우게 됐어요. 그리고 자신이 만든 액세서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서 팔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점점 자랄수록 돈이 더 필요했거든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액세서리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그녀가 영어 사이트가 아닌 새로 생긴 그녀 나라 사이트에 사진을 올린 게 그만 문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그녀는 아무런 짐작을 할 수 없었고 앞으로 닥칠 일들을 상상 할 수도 없었지요. 당시, 그녀의 나라는 경제가 붕괴하여 부도가 나고 망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액세서리를 팔던 곳에 물건을 갖다 주려다 대형 교통사고를 냅니다. 차는 완전 박살이 나고 크게 다쳐 2년 동안 병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겨우 목숨만 건진 거지요. 무서운 우울증에 빠진 그녀는 죽고 싶지만 철없이 자라는 어린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을 쳐다보면 죽을 수도 없는 처지였어요.
하루는, 문득 누군가 자기를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이따금 인터넷 기사에 오르기도 했거든요. 물론 미국 사이트가 아닌 그녀 나라의 사이트입니다. 그래서 공장직 기술자인 남편에게 말하자 그는 그녀에게 미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답니다. 그녀의 남편은 컴맹이었거든요!

사고에서 몸이 차차 회복되면서 그녀 주변에서는 점점 이상한 일이 생겨납니다.
멀쩡하던 집 옆의 슈퍼마켓들이 없어지는가 하면 전혀 터무니없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고, 열심히 공부하던 아이들이 반항하면서 성적이 뚝 떨어지고.... 지금까지 순조롭던 모든 것들이 역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집에는 끊임없이 손님들이 찾아와 그녀를 육체적으로 피곤하게 하고, 시간을 많이 빼앗고, 경제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 생활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이상한 일은 그녀의 아이디어와 생각이 도둑맞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였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녀가 만든 액세서리가 안 팔리면서 비슷한 다른 액세셔리가 판을 치는 것이었어요. 그것도 그녀의 나라에서....... 그리고 뭘 해도 잘 안되고 자잘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었어요. 예전에는 뭐든 노력하고 고생하면 반드시 그 댓가와 보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전혀 역방향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주머니에는 돈이 모이지 않았지요.
때로는 전혀 예상치 않던 일에 휩쓸려 죽을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차를 운전할 때는 누군가 따라 오는 것 같고 이따금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맞닥치기도 했습니다. 자연 주변 사람들과는 고립되었지요. 그녀의 남편은 극도로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바뀌고 돈을 조이며 심지어는 외도도 했습니다. 화가 난 그녀가 이혼하려 했지만 교묘하게 이혼이 비켜가고 정신적인 고통만 가중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그녀 나라에서 온 손님은 끊이지 않고....... 그녀는 심신이 거의 말라 죽는 지경이 되었지요.

문득 어느 순간 바뀐 모든 것들.......
그녀는 찬찬히 과거를 되돌아봤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곰곰이 생각하니 첫째 철없이 덜컥 외국에 나온 게 잘못이고 두 번째는 자신을 너무 노출시킨 게 문제였습니다. 세상의 뭘 믿고....

나중에 그녀가 천신만고 끝에 알고 보니 그녀의 나라에서는 산업 스파이를 양성해 컴퓨터와 위성을 통해 외국의 교포나 사람들을 원격 뇌 조종하여 생각과 아이디어를 알아내 본국으로 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생각도 조종해서 실험 삼아 어느 집단이나 기업에 투입시켜 일하는 과정을 관찰해 역시 본국에 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설레고 늘 가슴 아리게 그리워하던 조국의 무서운 희생양이 된 그녀.... 무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게 그녀의 죄였나 봅니다.
그동안 주위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벌컥덜컥 암으로 쓰러지거나 죽고, 금슬이 좋지 않더라도 무난히 살던 친구, 친지 부부들이 서로 앙숙처럼 싸우거나 헤어지고, 참하고 총명한 아이들이 어처구니없는 사람과 짝을 맺거나 사귀다가 헤어지고.... 예전이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났던 것입니다.




참 슬프고도 무서운 이야기지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외국 교포를 조종해 본국의 산업 스파이로 이용하는 그 나라.......
이렇듯 망연자실에 빠진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저는 두 번째 이야기를 읽으려고 그녀의 블로그를 찾았지만 그만 사이트가 없어져 버렸네요! 좀 아쉽습니다. 모쪼록 그녀가 그녀 나라 산업 스파이들의 조종에서 벗어나고 고생스러운 외국 생활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아 원래의 희망찬 그녀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래봅니다.

설마, 우리 한국은 국가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지는 않겠지요?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원격 뇌 조종해서 이용하거나, 도와주지는 않을지라도 인생을 방해해 정상에서 떨어뜨리는....
그녀 나라 사람들처럼 몰지각한 행위를 지시하거나, 또 그런 일들을 지시한다고 돈을 받고 따르는 사람은 결코 없을 거라고 봅니다.
희망차고 활기있게 선진국으로 도약해가는 나라니만큼 대한민국은 자존감을 지키는 나라이고, 모든 국민과 교포가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갖고 자부심 있게 살아가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일 거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좋은말 모음"


Friday, February 14, 2014

Happy Valentine's Day!




Happy Valentine's Day!





Wednesday, January 1, 2014

Happy New Year!




Happy New Year!





































" Ebba's 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