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느 분께 들은 "피자 이야기"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지요. 제 경우는 아마 큼지막한 타원형 쿠키인 것 같습니다. ( 맛있는!! ^ㅍ^ ) 얼핏 둥글게 보이는데 정상에 도달하기가 한참 더딘 걸 보면요. 늘 새롭게 노력해야 했던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외국에 살다 보니 때로는 체력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일과가 생기기도 했지요. 혼자서 끙끙 한바탕 앓고 다시 일어나 천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합니다. 위선이었을까.... 생각해 보지만 '팔자려니~~ ' 하고 스스로 위안하면 참 속 편해집니다. 내 운명이니까 어디다 탓할 수 없고 혼자 감수해야 하니까요. 우리 독자님께서도 힘이 드실 때 '팔자려니~ '하고 위안하시면 저처럼 속편해집니다. 자신이나 타인에게 지나친 기대를 안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혼자 독하게 우뚝 서게 됩니다. 사막의 부초처럼.... 오늘은 문득 "외로움"을 생각해봅니다. "행복", "즐거움".... 듣기만 해도 멋진 말들을 제쳐놓고 왜 "외로움"이란 말이 와 닿았는지 저도 모르게 미소가 나네요. 고독과 외로움.... 솔직히 민생고를 해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사는 사람들에겐 엄청나게 사치스러운 단어지요. 그러나 인간은 감성의 동물인지라 타인과 나 자신을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때 외로움을 갖게 됩니다. 돈, 지위, 외모, 사회나 가족생활, 친구, 능력 등.... 그리고 특별히 외로움을 잘 타는 성향이 있습니다. 저도 그들 중 하나라 너무 잘 압니다.~ ^^ 외로움을 탈출할 방법은 일단 바쁘고, 마음 비우기를 많이 해 기대를 적게 하면 됩니다. 타인의 역량과 내 역량을 정확히 구분하고 확실히 인정할 때 순간 외롭더라도 쉽게 힐링이 되지요. 자신을 바로 보게 되거든요. 저는 좀.... 아예 외로움을 즐기는 타입입니다. 늘 외로움을 느끼진 않지만 이따금 외로울 땐, 내면적으로 무섭게 냉철해지며 취미 활동을 찾지요. 그리고 몰두합니다. 아마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주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성향이었을까, 욕심이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형제 많은 가족에서 부모님 관심받기를 은근히 원했고 공주병도 심했거든요.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이제는 저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 거지요. 사랑.... 제게는 좀, 사치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사랑과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일방적인 관심은 솔직히 성격이 밝은 여자들에겐 늘 있는 일이지요. 현실성과 진실성에 관계없이 말입니다. (미안합니다.) 어젯밤에는 문득 제 책 "달빛"을 다시 봤습니다. 제가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어휘가 매끄럽진 않지만 예술을 하는 이처럼 책이 예쁘게 편집되었고 내용도 지성적인 사람이라면 정서적으로 공감하며 읽었을 거로 확신합니다. 글쓴이(저를) 잘 알고 제 예술 세계를 이해한다면 감성 깊은 서정의 세계로 인도되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 주요 언론에서 저를 홍보해주지 않았는데 새 책의 세계를 보니 직접 돈을 내고 홍보해야 하는 것을 늦게 알았습니다. (제가 언론 운운하는 것은 기자님들께서 보고 계신다는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몇몇 신문사에서 제 책을 소개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처음이라 잘 몰라서 실수가 잦았는데 이해해 주십시오. 고마움은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습니다. 외로움... 근래에, 책을 내고 행복했고 책이 잘 나가지 않고 방해를 받아 외로웠는데 "달빛"의 멋진 주인공들! 제게는 정말 최고의 멋진 주인공들을 한글을 많이 쓰지 않는 외국 생활을 하면서 제가 묘사했다는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런 주인공을 글에서 만난 게 제겐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설정이 안 되었더라면 소설이 나올 수 없었으니까요. 아직 발표하지 않은 판타지 소설도 멋진 캐릭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구요~ . 두 번째는 실수하면 안 되겠죠? ^^) 외로움이란 단어를 주제로 쓰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네요~ 자아~ 피자 님들! 외로워하지 마세요. 너무 빨리 성취해 일부러 한 조각 떼고 가시느라 외로우신 거지요? 성취 한 번 못해 더디게 가는 쿠키도 있답니다. 아! 저런, 주위를 둘러보니 질퍽한 떡과 각양 각색의 빵들도 있네요. 흐이구~ 너무 예쁜 케잌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좁쌀도 있어요. 그들은 산에서 부딪치고 먹히느라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답니다. 어차피 모두의 종착역은 산 아래....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에 왔다가 언젠가 가야 하는... 불변의 진리이지요. 길지 않은.... 그러나 짧지도 않은 우리네 인생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씩씩하게 순환하며 살아가야겠지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안유형 드림 *** |
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Wednesday, August 21, 2013
여름 막바지에 건강하십시오!
Subscribe to:
Posts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