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Monday, October 8, 2012

한 발, 두 발 익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자연의 색, 색... 들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어요.
푸르다 못한 드높은 창공은 뭉실거리는 거함을 군데군데 띄운 듯 자연의 위대함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네요.
우리 인간이 어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있을까요? ^^

저도 올해는 예년과 달리 오는 가을을 버선발로 달려가 맞아볼까 합니다.
아련히 울리는 "Autumn Leaves"의 멜랑꼬리한 피아노 선율에 왠지 센티 해 보기도 하고, 휘늘어진 가지에 곱게 물든 낙엽을 보며 시를 쓰고도 싶네요.

up~ s, 그런데 요즘엔 시상이 잘 떠오르지 않아요.
자신만의 내면세계 밑바닥에 잠재한 순수 영혼의 목소리에서 메아리쳐 나오는 울림이야말로 아름다운 생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땐 제가 직업 문인이 아니라서 참 다행입니다.


가을은 아름다운 축제의 계절입니다.
인생의 완숙기를 상징하는 듯 풍요롭고 알찬 시기이기도 하지요.
봄, 여름의 피와 땀을 수확하기 위해 더욱 바쁜 일손이 필요하고 다가오는 겨울을 튼튼히 준비하는 어쩌면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그리고 천지 만물이 일제히 다채롭고 화려한 색을 내뿜지요.
가을, 색.......
아름답고 고운 가을 색입니다.

예쁜 색들은 우리 인간의 정서를 순화시키기도 하고 감정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색채 심리학에서는 그 사람이 쓰는, 또는 좋아하는 색으로 생각을 읽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오랫동안 색이나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들은 자기 기분과는 아랑곳없이 분위기와 상황에 맞춰 옷을 입거나 색채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쓰는 색을 보고 함부로 그 사람의 생각이나 상태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프로들은 다르거든요.
그들은 무슨 색이든지 자연스럽게 잘 사용하고 소화하기 때문입니다.

가을에는 뭐니뭐니해도 베이지와 카키색, 밤색 아이보리색, 진녹 연녹색 등 밝고 환해 보이는 색이 좋겠지요.
아, 고운 잎새처럼 엷거나 짙은 빨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홍과 주황은 할로윈 분위기를 상징하기 때문에 10월 말과 11월 중순까지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에도 역시 빨강과 짙거나 엷은 베이지와 카키, 밤색,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가을 색을 포함해서 초록을 더하고 너무 거부감이 나지 않은 금색 은색, 흰색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제가 좋아하는 색은 로얄블루, 흰색, 빨간색입니다.
그런데 평상시에 저는 아무 색이나 잘 사용하고 더군다나 미국에 온 뒤로는 핑크 계열을 많이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색을 쓴다는 말은 작품을 할 때 물감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는 색들을 말합니다.)
아마도 오랜 객지 생활에서 잠재적으로나마 푸근함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는 제 기분과는 관계없이 일단 긍정적인 색으로 옷을 입습니다.
물론 특별한 자리나 극단적인 경우는 제외하구요, 때로는 가깝지 않은 상대라도 그로 인해 나에 대한 인상을 차갑게 보이고 싶진 않거든요.
결혼 전에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저는 피부가 하얘서 노란 병아리색 옷을 입으면 화사했습니다.
오, 그런데....
노란 옷을 입은 날에는 질문이 어찌나 많이 쏟아지던지 제대로 진도를 나가기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 그래서 늘 옷을 입을 때에는 만나는 상대를 의식하면서 옷을 고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하..... ^^ 50대 펑퍼짐한 아줌마가 된 지금은 대~에충 입습니다.
더울 땐 시원하면 좋고 추울 땐 따뜻하면 최고지요!
너무 1차원적인가요? ^^
그래도 공식적인 자리에는 나름대로 챙겨 입는답니다.

자아, 가을!
이 예쁜 가을에 유형이가 주저리주저리 우리 독자님들께 읊고 있네요~
길가에 쪼르르 달려가는 다람쥐가 오동통하게 살이 오르고 알밤이 토실토실 무르익어가는 이 계절!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모두 잘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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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Autumn Leaves)"

Monday, October 1, 2012

10월이 왔어요!








10월이 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과 시간이 저와 여러분을 향해 또박또박 걸어오고 있네요.
우리네 인생도 하루하루 벼 이삭 여물듯이 익어갑니다.

어제는 한국 고유 명절 추석이었어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신 분들께 또는 혼자서 명절을 보내신 분께 유형이 추석 인사 올립니다.

오래전,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적에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는 정말 공허하고 외로웠답니다.
물론 주위엔 이곳에서 새로 사귄 사람들이 많았죠.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는 잠재적으로 길들여진 회기 본능이 내재해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채워지지 않는 주관적인 고독감은 스스로 극복해 가야 하는 과제였고 25년이 지난 지금은 매우 익숙해졌답니다.
혹시, 혼자서 객지에서 외롭게 명절을 지내신 분도 너무 쓸쓸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오늘은 예전에 미안했던 어른들께 사과하는 글을 드릴까 합니다.
우리 독자님들께는 "무조건 이해!"라는 강요 아닌 강요를 새끼손가락 야무지게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 "꾹!" 찍고 어떤 얘기든 괜찮다고 약속해 주신다면 고백하겠습니다. ^^
생각해 보니 10년도 훨씬 더 지난 이야기입니다. (세월이 무상하네요~ )
제가 열심히 꽃 디자인 공부를 하던 때인데 저는 일단 한 가지 일에 관심을 두고 몰두하면 앞뒤 안 보고 거의 미친 듯이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나이도 그랬지만 아마도 제 성향인가 봅니다.

그 당시 저는 낮에는 전문 플로랄 샾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클래스를 듣고 주말에는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온갖 새로운 꽃꽂이 소재를 찾으러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에서는 예쁜 레이스를 찾지 못해 가까운 캐나다에 가서 유럽풍의 불란서 망사와 레이스를 산 적도 있습니다. 일단 제 디자인과 작품에는 최고를 고집했지요.

13~14년 전만 해도 세계적인 패션이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2000년 이후로 복고풍이 다시 유행되면서 화려한 레이스와 다양하고 현란한 색채와 주렁주렁한 디자인들이 쏟아져 나왔지요.
물론 여기저기 트인 청바지와 몸매와 가슴을 드러낸 패션이 유행한 것도 2000년 이후입니다.

다시 저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 당시 저는 거의 기계가 될 정도로 열심히 꽃을 꽂고 새로운 디자인 시도를 다양하게 해 보았답니다. 좋은 경험이었죠.
그런데 그때만 해도 저는 남에게 부탁을 잘 안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모임에서 큰 행사가 있었는데, 저는 남에게 부탁 한 번 안하고 준비부터 끝날 때까지 혼자 다한 기억이 납니다.

몇 날 밤을 지새우면서 제 욕심대로 확실하게 행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취감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별 생각 없이 지냈습니다.

언젠가, 그 모임의 새 단장님께서 취임하셨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그분은 은퇴하신 의사로 평소에 제가 존경하던 분이셨고 부인께서도 자상하고 매우 현숙한 분이셨습니다.
새 단장님께서 취임 인사를 하러 단상에 올라오셨습니다.
"여러분! 이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은 많이 부족합니다. 여러분께서 잘 도와주셔야 이 모임이 발전합니다. 꼭 모임을 위해서 저를 많이 도와주십시오. 잘 부탁합니다!"
허리 굽혀 정중하게 절을 하시는 그분을 보는 순간 저는 큰 충격을 받았답니다.
나이도 많고 경륜도 있는 분께서 저렇게 겸손하게 말씀하시다니...
'아차, 그동안 내가 잘못을 많이 했구나!'
온갖 생각이 스쳐 가면서 저보다 나이 많고 열심히 활동하셨던 다른 부인들의 기색을 흘깃 쳐다봤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다른 부인들께선 입은 예쁘게 미소 짓지만 눈은 웃지 않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성실하고 좋으신 분들입니다. ^^)
그제야 저는 자신이 이제까지 겸손하지 못했던 것을 확신하고 앞으로 바꿔 나가기로 생각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말입니다.

제가 생각이 부족했던 거지요.
경험과 연륜이 지긋하신 분들께 이쁨을 받으면 엄청 도움을 받을 건데.... 아니 그런 걸 떠나서라도 말씀 한마디라도 든든하게 해 주시면 일을 하는 데 힘이 나는 것을 그땐 몰랐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임에서 쉬고 있지만 다시 나가게 된다면 어른들께 먼저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이따금 자문도 구하고 일은 젊은 친구들과 열심히 할 겁니다. 물론 젊은 친구들 맛있는 밥을 사주거나 제가 직접 만들어도 줄 거구요. ^^ 저도 이젠 나이가 점점 들고 있거든요.

시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고 또 과거로 갈 수도 없지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 그건 꿈이겠습니다. ^^
비록 아직 발표하지 않은 저의 판타지 소설 주인공들은 과거와 미래를 쌩쌩 날아다니지만, 저는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편이라 일단 과거는 뒤로하고 그때 일은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반성하겠습니다.

- 지난날, 제가 당돌하게 굴었다면 사과드립니다.
허심탄회하게 웃으면서 넓은 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과거는 훌훌 털어 버리고 앞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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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14, 2012

9월이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어요!


유난히 덥고 일도 많던 8월이 가고 고개를 들어보니 9월이 성큼 눈앞에 와 있네요.
9월도 벌써 2주가 지났구요, 보름 후면 추석이 돌아옵니다.
담장 밑에는 부드럽고 연한 호박에 씨가 여물며 살이 단단해지고 유난히 비가 안 와 자라지 않은 깻잎은 봉우리마다 촘촘히 족두리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온 게지요.

- 인간사 고이 접어 나빌레라~ -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언제부턴가 생각이 착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울 건 비우고 버릴 건 버리고 할 일은 하고......

어언 30년 만에 숏커트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한 번 바꿔봐야지 하고 단단히 벼르다가 20 여일 전에 용기를 내어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잘랐습니다. 그런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집에 돌아와서는 제가 거울을 보고 이쪽저쪽 가위로 자르다 보니 그만 몽땅 짧아져 버렸네요. ^^

그래도 저는 짧은 머리의 제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싱글 때에는 여자는 머리도 패션이라는 둥, 머리가 길어야 여러 가지 모습으로 연출이 된다는 둥 주장하면서 머리 가꾸기를(머리뿐만이 아니라 외모 가꾸기를) 생명처럼 여기던 외모 지상주의였는데 마침내 50이 넘은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고 보니 일단은 내 맘에 들고 편한 게 좋아져 버렸습니다.
아마도 특별한 날 외에는 주위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 외국 생활에 젖어 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암만 생각해 봐도 숏커트는 얼굴이 자그마하고 귀여운 이들에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머리를 감고 말리면 예전에 봤던 영화에 나오는 시베리아 겨울 벌판의 러시아군이 썼던 털모자 같은 느낌이 듭니다. 거기에다 헤어 무슈를 잔뜩 바르고 드라이로 마무리하면 전형적인 아줌마 스타일로 바뀝니다.
아줌마가 아줌마 스타일로 보이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문득 엊그제 함께 점심을 먹은 분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60 중반에 가까운 나도 단발처럼 머리 손질하며 젊게 보이는데 굳이 머리를 그렇게 짧게 잘라 일부러 아줌마처럼 보일 필요가 있을까? 긴 머리가 어울려, 커트는 아닌 것 같아."
가족들의 난감한 표정에 그런대로 의식은 했지만 확실한 그분의 말씀을 듣고 나니 '아! 아직 내게는 숏커트가 안 어울리는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샴푸 하기 편하고 비록 옷들이 죄다 매치가 안 돼긴 하지만 시원하게 자른 제 머리를 저는 몇 달간이라도 즐길 생각입니다.


뜬금없이 제가 외모 이야기를 하니까 좀 의아하시지요?
하~.... ^^
실은 스트레스가 많은 여름이었어요.
그렇다고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구요, 그냥 제 숏커트 이야기로 비 오는 날 아침에 적어본 거지요.
무슨 스트레스냐구요?
흠, 예를 들면 2박 3일 동안 번갈아 운전하며 미 대륙을 횡단한다든지,
그것도 다녀온 지 2개월 만에 또....
여행이란 쉬엄쉬엄 하는 거지 무조 건 가는건 아니드라구요.
어쨌든 저는 미대륙을 자동차로 두 번씩이나 횡단했기 때문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요즈음 문득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평소에 관리를 잘 하는 게 좋겠지요.
많이들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안 받고 산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요?
열심히 살아 움직이면서 생활하는 동안 말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상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바쁜 틈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짬짬이 곁들이거나 좋은 글, 마음이 정화되고 활력과 에너지를 받는 글이나 문구를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아, 저처럼 먹는 것에 스트레스를 풀면 안 됩니다.
저의 단점이 성질나면 일단 먹는데 이젠 고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노트를 한 권 준비했습니다.
아이가 고등학교 때 앞장만 몇 장 쓰고 남은 건데 제가 앞 장은 뜯고 나니 새 노트입니다.
거기에 매일 먹는 음식과 양을 기록합니다.
그러자 저 스스로 의식이 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음식에 손이 가는 버릇이 줄었습니다.
모든 병은 음식으로 다스린다지요.
알면서도 절제하지 못했는데 일단 적기 시작하니 그래도 조금씩 절제 되는 것 같아 앞으로도 주욱 기록할 생각입니다.

건강!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자기 자신이 챙겨야 합니다.
아프면 나만 서럽고 외롭습니다.
꼭 건강하십시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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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ly 28, 2012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나서...

지금 영국 런던에서는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어젯밤 채널 4를 통해 개막식 현황을 보여 주었지요.
저도 모처럼 TV에 눈을 고정하고 웅장한 개막식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답니다.

정말이지
그렇게 멋진 장면들을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물론, 미리 녹화된 필름을 방영했기 때문에 중간마다 보여주는 광고 분량이 적진 않았지만 안 보았더라면 후회할만한 아주 훌륭한 개막식이었답니다.



"영국" 하면
먼저 문학이 떠오릅니다.
그 중, 제가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저는 세계 명작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셰익스피어 동화집"을 읽으면서 자라왔으니까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에서 당시의 식민지였던 '다이아몬드 광산의 나라' 인도와도 바꾸지 않는다는 대 문호 셰익스피어의 동화는 상상력과 창의력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품게 해 주었답니다.
물론 어린 저의 생각 속의 내면세계에서였지요.

오랜 세월 동안 그의 희곡에 나온 명대사들은 세기의 문필가들과 젊은이들이 마치 자신들의 지적 재산의 소유물인양 대화를 하는 도중에 한두 구절씩 읊조리거나 인용하곤 했지요.  

또한 그의 작품을 영화화하거나 연극화한 것들, 은은하게 들려오는 감미롭고 아름다운 주제 음악들.......
아련한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답니다. 



아~ 서설이 길었네요.
다시 런던 올림픽 개막식 이야기로 가야겠지요? ^^

개막식은 처음부터 조명과 의상과 무대 장치가 범사롭지 않았습니다.
마치 시 공간을 초월하여 영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 주는 듯, 잠재적인 영국의 현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예술 작품에 투사하여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 시키는 것 같았거든요.

저는 나중에 어느 기자분께서 쓴 글을 읽고 나서 그 모든 것들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히트 시킨 "대니 보일" 감독의 연출이었다는 것을 알고 그제야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물론 자국민의 위상을 떨어트렸다는 관점에서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그 영화는 대작이었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 제가 두 번씩이나 보았거든요.

개막식에서는

무수한 어린이 병상 침대와 간호사를 통해 보여준 영국의 의료제도, 
산업혁명을 일으킨 일꾼들의 피와 땀의 발자취, 
월트 디즈니 영화와 명화들을 묘사한 아기자기한 영화의 세계, 
유명한 팝 아티스트의 음악과 춤, 
수많은 유명 인물과 일반 배우들이 등장하여 멋진 배경과 함께 거대한 올림픽 공연장을 일 촉의 빈틈없이 꽉 메운 것 같았답니다.
현란한 듯 정연한 그 모든 세계를 송두리채 이해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흠뻑 취한 예술 속의 감성안에서 한동안 벗어나기 어려울 거로 생각합니다. ^^

물론 오랜 전통 왕실을 가진 국가답게 품위있는 조명과 아름다운 성화 점화식도 정말 인상적이었답니다.

또한, 코미디 배우들의 코믹 제스춰와 007 제임스 본드를 투입한 코믹물도 감쪽같이 저를 속였지요. 엘리자베스 여왕이 헬리콥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는데 저는 진짜인 줄 알고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휴대폰으로 TV를 향해 셔터를 눌렀거든요!

아, 저런
속아버렸네요! ^^
그녀는 가짜인 배우였답니다.
그 때, 진짜 여왕은
필립공과 함께 올림픽 경기장에 등장했습니다.
한바탕 폭소를 터뜨린 뒤, 유쾌한 유럽스타일 조크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답니다.

객석에는 찰스 황태자와 카밀라 부인도 앉아 있고 엊그제 결혼한 왕손 커플과 동생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문득 다이애너비가 떠오르면서 잔잔히 애도가 되더군요.
그녀가 뭔 죄였는지.......
순수하고 세상 물정 모른 것도 죄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개막식으로 돌아가서,
드디어 세계 각국 선수들이 알파벳 순으로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정한 정장이나 고유 의상을 입은 선수들은 그 나라의 특색을 고스란히 보여주었지요.
저는 영화를 무지 좋아하고 어느 나라 영화든지 가리지 않고 다 보기 때문에 대충 각 나라 사람들의 생김새나 특징을 조금씩은 알고 있습니다.
눈에 익은 제가 아는 나라 선수들이 입장하면 마치 어린애처럼 재미있고 기뻤답니다.

외향적이고 호방한 기질의 국가 선수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다른 선수를 목에 올려 태우고 등장했습니다. 물론 의상도 밝고 화려했지요.
한국 선수들은 점잖은 정장 차림으로  단정하게 입장하더군요.
문득 저는 늦게 나올 미국 선수들을 상상하며 나이로 보나 기질로 보나 그 친구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몸을 흔들며 나올 거로 생각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저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 선수들은 넥타이와 머플러를 단정히 갖춘, 확실한 정장 차림에 공손한 모자까지 쓰고 등장하는게 아닙니까?

왜 그랬을까.......
아차, 영국은 미국의 모국과 다름없는 나라였던 것입니다.
일찍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와 귀화한 영국인들이 미국에서 자손을 낳고 뿌리내리고 살아 가면서 모국인 영국을 결코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미국에 나와 살고 있는 다수의 인종과, 코리안 아메리칸들도 마찬가지일 거로 생각합니다.

어젯밤...
몇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런던 올림픽 세라모니를 감상하면서 감회가 새로운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웅장한,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고 권위적인, 의도적으로 연출된 거로 보이지만 정말 멋있는 개막식이었답니다.

제 생각에....
만약 한국에서 국제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면
먼저 촌스러울 정도로 가장 한국다운 서정성을 선보이고 나서
조금씩 개발된 모습들을 펼쳐가며 전체를 자연스럽게 접목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외국인들이 다른 나라에 가면 지나치게 세련되고 현대화되거나 눈에 익은 일상적인 것보다는 뭔가 새롭고 특이한 그 나라만의 독특한 개성에 더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범위 내에서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세라모니!

비틀스의 "Hey Jude!"가 잔잔히 귀에 메아리쳐 옵니다.

감사합니다.


Jul 28, 2012


안유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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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19, 2012

마른 대지 위에 촉촉이 내리는 비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올해는 더위가 빨리 찾아와 유난히 덥고 건조했는데 반가운 빗줄기가 하나둘씩 떨어지고 있네요.
모처럼 물기 머금은 수목들은 한층 더 싱그러운 녹색으로 하늘 향해 팔을 벌립니다.

아, 저런...
7월에는 미국 내 도시마다 Art Festival이 한창인데 Artist들에겐 그다지 반갑지 않은 비일 것 같네요.
그러나 진짜 축제의 진미를 아는 사람들은 내리는 비에 아랑곳없이 한 해 동안 열심히 작업한 Artist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Art Festival 그 자체를 즐기겠지요.
이 세상은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 다르니까요. ~^^ 

저도 7월엔 가족의 생일이 겹쳐 있어 나름대로 바쁜 시간이랍니다.
저희 집 생일 상차림은,
먼저 세 가지 음식을 생일 주인공에게 주문받습니다.
물론 나물과 샐러드도 음식에 포함되지요.
거기에 밥과 미역국, 케이크가 곁들여 집니다. 
조촐하지만 성의있는 생일을 챙겨 주는 게 제 나름대로 방식이랍니다.

올해는 날씨가 덥다고 생일 주인공들이 음식을 두 가지만 주문해서 속으로 은근히 좋았지요. ^^
 (ㅜ~ ㅂ ... ㅅ 들켰네요, 제 게으름이....... *^o^*)


요즈음 저는 한글을 잘 모르는 아이들과 영어권 친구들을 위해 작은 요리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주로 집에서 제가 직접 만드는 음식을 게재하여 집 떠난 많은 친구들이 엄마가 해준 음식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문득 인터넷 초창기에 팟찌의 요리 방에 들어가 "eb아줌마"란 필명으로 열심히 요리를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공공 요리 사이트는 열심히 하다 보면 왠지 의무감이랄까? 약간 밀리는 기분에 의해 기계적으로 레시피를 올리는 기분이 종종 들곤 했지요.
그래서인지 저는 자유로운 개인 블로그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
그런데...
요리 레시피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이 곁에서 턱 버티고 저를 쳐다보고 있네요.
눈에 단단히 힘을 주고요...

저는,
제 실력에 아랑곳없이 다른 레시피들을 참고해 가며 영어 레시피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눈치를 봐가며 검토받지요.
앞으로도 서두르지 않고 제가 만든 음식 레시피를 하나 둘, 올릴 계획인데 특히 한글에 익숙하지 않은 이민 1.5세들이나 2세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좋은 레시피가 되었으면 합니다.

"엄마가 만든 음식"
여름날...
촉촉이 대지 위를 적시는 비와 함께 "온 세상의 자녀들" 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Jul 19, 2012

*** 안유형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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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11, 2012

찐빵 이야기


오랜만에 펜을 들었습니다.
도통 글 쓸 마음이 나질 않았거든요,
지난해부터 많이 피곤했답니다. ^^

각설하고~
오늘은 찐빵에 관한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혹시 "웬 찐빵?"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얼마 전 우리 가족은 앨러지와 감기로 몹시 고생했답니다.
지금도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날씨가 하도 변덕스럽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미시간에는 4월까지 눈이 가끔씩 오다가 5월에 봄이 오곤 했습니다.
흔히들 "April Shower, May Flower!"라고 말하지요.

그런데 올해는 이상 기온인지 3월에 화씨 70도를 넘는 여름 날씨가 이어지더니 봄꽃들이 만발했고 4월이 되자 다시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서 추웠다가 따뜻해 지곤 한답니다.
당연히 보통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기 쉽고 날아다니는 꽃가루에 의해 앨러지 현상도 나타나지요.

감기에는 뭐니뭐니해도 얼큰한 육개장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파와 무를 넉넉히 넣고 뜨겁고 맵게 끓여 먹고 땀을 한바탕 푹 내고 자고 나면 조금은 가뿐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간식으로 모처럼 찐빵을 쪄 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집에 팥이 떨어졌길래 가까운 동양 마켙에 가서 구해와 소금을 넣고 푹 삶아 체에 건졌다가 푸드 프로세서에 돌려 설탕을 넣고 다시 냄비에 졸였더니 맛있는 팥앙금이 되었습니다.
마침 인터넷 요리 사이트에 다양한 찐빵 레시피가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어 좋은 참고로 했지요. *^v^*

그릇에 버터 1큰술을 녹여 따뜻한 물 4/5컵(1컵보다 적게)과 설탕 1큰술, 이스트 1.5큰술, 베킹 파우더 1 작은술, 소금 1/4 작은술 보다 약간 많게 넣고 다시 잘 섞어 밀가루 1.6 컵(1컵 반보다 조금 많게, ** 웁스! 자세히 적으려니 좀.. 까탈스럽져~ ^^)을 넣고 잘 반죽합니다.
저는 반죽이 뭉쳐지면 아예 도마에다가 빨랫방망이 두드리듯이 탕탕 때려 줍니다.

잘 반죽이 된 밀가루를 조금 큰 그릇에 넣고 비닐랩을 씌운 후 싱크대에 따뜻한 물을 틀고 그곳에 30분 이상 두면 반죽이 잔뜩 부풀지요.

부푼 반죽을 쟁반에 밀가루를 뿌리고 50g 정도 둥글게 모양을 빚습니다.
다 빚은 후 팥 앙금을 둥글게 빚어 둥근 반죽을 펼쳐 앙금을 넣고 컵케잌 종이에 하나씩 놓습니다.

다시 30분 정도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킨 후 김이 오른 찜통에 8분간 찌면 Wow! 맛있는 찐빵이 완성됩니다.
다 쪄진 찐빵을 뜨거울 때 바로 먹거나 채반이나 쇠틀에 꺼내 완전히 식으면 냉장고나 냉동실에 두었다 레인지에 데쳐 먹으면 포근한 찐빵의 맛을 즐기게 된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께서는 찐빵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들리실진 모르지만 저희처럼 외국에 사는 경우, 더군다나 대도시가 아닌 곳에 산다면 찐빵을 만나기가 쉽지 않답니다. 물론 다른 한국 식품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원산지의 원재료라야만 제대로 된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엔 인터넷이 잘 발달하여 평생 다 읽어도 시간이 모자랄 만큼 많은 정보와 레시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정보들이지요. ^^

저는 감기나 앨러지에 걸리면 기운이 가라앉을 때는 인삼이 좋고 열이 많이 날 때는 오렌지류가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체질인 경우입니다. 사실 저는 큰 편인데도 소음체질이거든요. 은근히 이율배반적이지요, 소음체질이라면 좀 하늘거리든지... 근데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너무 솔직했나요? ~^o^)
외국 생활이 솔직히 제 성격과는 두들겨 맞춰야 하기 때문에 더 그런건지... 아니죠, 구구한 변명은 하지 말기로 하고 진솔하게 얘기하면 제가 관리를 잘못해서 그렇습니다. 뭔가 생활이 바뀌어야 할 것 같죠.

찐빵..
맛있다고 너무 많이 드시면 얼굴이 진짜 찐빵같이 됩니다.
주의하시며 드시길 바랍니다. ^*^


4월이지요?
벌써 중순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왠지 요즈음에는 하릴없이 바빴기 때문에 시상도 잘 떠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이야기는 "달빛"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분의 독자분들께서 읽으셨든지, 책이 많이 나가지 않았든지 간에 일단 접어 두기로 하고, 예술을 많이많이 사랑하는 진짜 예술을 하는 작가가 생생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간접 경험과 많은 여행과 아련하고도 애절한 심상을 간접적으로 송두리째 실어 넣은 "달빛"은 은은한 밤하늘의 달빛처럼 영원히 우리 독자님들 곁에서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Apr 11, 2012

*** 안유형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