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hursday, June 4, 2015

6월이네요~































 안녕하세요!

벌써 6월이 왔습니다.
문득, 시간이라는 친구는 참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항상 같은 시간을 쓰게만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도 계절이라는 친구는 확실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오고 있으니까요.
대자연의 순리....
아름답고 고운 꽃이 피고 지듯, 자연이 계절따라 변하고 있네요. 우리네 인생도 세월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구요.

세월....
세상살이...
우리네 삶..
참~ 무상함을 느낍니다.
해탈한 것도 아닌데....
- 아득한 옛날 옛적 바닷가 모래 한 알처럼
광활한 우주 공간의 미세한 먼지처럼
있는 듯 없는 듯, 존재 하나가 이 세상 지구라는 친구의 땅에 발을 밟고 지나가는 게 우리네 인생인가 봅니다.

미시간에는 5월에 봄이 옵니다.
기나긴 겨울이 그냥 물러나기엔 성에 안찼는지 간간이 스산한 추위를 동반하면서 인고의 끝에 나뭇가지마다 새로운 움이 돋지요.
(겨울이 욕심이 많습니다. 반년이 지나면 또 올거면서요~ )
나뭇가지 끝에 돋아난 새 움은 소리 없이 조금씩 불거져 나와, 옛날 옛적 새색시마냥 조그맣게 웅크린 싹을 틔웁니다. 동그랗게 돌돌 말아진 여리디여린 새싹은 신비롭고 오묘한 꽃처럼 예쁩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가처럼요, 자연의.... 찬연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이지요!
태양이 대지를 내리쪼이고 간간이 봄비가 흩뿌리면서 동그란 새싹들은 기지개를 켜고 순식간에 잎사위들을 '쑤욱- 쑥' 세상을 향해 손을 펼칩니다.
연녹색이 녹색으로, 녹색이 진녹색으로.... 순식간에 자연은 녹색 천지로 화합니다.

그 겨울,
촘촘하고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찬바람이 수웅숭 넘나들던 나무에
봄과 여름이 오니 세상이 온통 녹색 세상이 되었어요.
짧은 순간, 꽃도 피었지요.
예쁜.... 정말 예쁜 봄꽃이에요.
5월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꽃!
그냥 놓치기 아까워 카메라에 몇 컷 담았답니다.
(수정 안 한 원본이라 약간 명도가 낮지만 참 자연스럽지요? ^^)

꽃은 참 예쁩니다.
아름다운 꽃!
소리 없이 곱게 피었다가 언젠간 지지요.
저는 꽃 디자인을 공부했는데 꽃의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그런데,
온갖 꽃을 다 디자인해봐도 며칠간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함께 결국은 시듭니다.
아마 희소성에 비례하는 인간의 심리상, 시들어 없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아름답고 싱싱한 꽃에 매료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술적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꾸준히 손을 놀리는 편인데 요즈음엔 이따금 제 가방이나 제가 입는 옷에 꽃 그림을 그립니다. 물감이 마치 아크릴 칼라처럼 빨리 말라버려 처음엔 쉽지 않았는데 이젠 재미있습니다. 촌스러운 고풍의 디자인을 편하게 그려보고 있지요.
원래는 50대부터 유화로 꽃 그림을 그릴 계획이었어요.
제가 1959년생인데, 1998년인 30대 말 무렵에 꽃 디자인을 배우면서 10년간 열심히 꽃을 꽂고 10년 후인 50대부터 유화로 내가 디자인한 꽃을 그려야지 하고 마음먹었답니다. 그런데 세상살이가 꼭 생각대로만 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꽃을 하다말고, 도자기를 하게 되었고, 서예를 조금 병행하다가 좀 쉬면서 "달빛"을 쓰고 우연한 기회에 옷에 꽃을 그리게 되었어요, 아주 촌스러운 꽃을요~ ^^
(사실, 저는 거칠거나 환상적이고 은은한 추상 작업도 무지 좋아합니다. ^^  근데 아마 저의 현재 시점이 꽃 그림과 연관되는가 봐요.... 꽃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생활하면서 현실적으로 가장 접하기 쉬워서인듯싶네요~ )

우리 인간은.... 다사다난한 인생살이에 뭔가 자기 출구가 없으면 질식하게 되지요.
아마 저는 저의 출구로 예술을 택한 듯 싶구요, 그냥 저 혼자 무의식적으로 간간이 손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설령, 세상에 알려지지 않더라도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제 작품에는 최고의 열정을 쏟을 것입니다.
그리고....
50대 중반이 넘고 보니 손놀림도 좋지만 간수 할 수 없는 작품 제작은 고려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받아들이게 되었답니다.

올해, 2015년은 좀 의미 있는 해입니다.
고마웠던 분들에게 인사도 해야 하고 좋은 날을 맞으신 분들께는 축하도 해드려야 하는 해이지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꼭 건강하시길 빕니다.
특히 한국엔 새 병원균이 움직이나 봅니다.
조심들 하시고 늘 하시는 일마다 번창하세요!

감사합니다.

Jun 4, 2015

*** 유형 안경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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