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uesday, April 5, 2011

"달빛" 67쪽 "인터넷 이야기"




안녕하세요!
YH입니다.

벌써 4월이 왔습니다.
지난 며칠간 부슬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봄비가 온 거지요.
오늘은 차분히 인터넷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달빛"고향, 고향 집 67쪽에 "인터넷"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는데 외국에 나와서는 새롭게 닥치는 현지 생활에 적응하다 보니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20여 년 전(1980년대 말)에는 한국에서 부쳐온 책을 보거나 이웃끼리 한국 신문을 돌려 보곤 했습니다.
1년 반 전에 작고하신 저의 아버님께서는 그 당시에 "신동아"와 "월간 예향"을 매달 보내주셨습니다. 저의 집이 광주(光州)이고 제가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예술의 혼을 잃지 말라는 깊은 생각이셨던 것 같습니다.

"신동아"와 "현대 문학"은 제가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님께서 정기구독하셨습니다.
저는 어렸지만(초등학교? 1960년대 말) 두 월간지 뒤에 수록된 소설 읽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글로 쓰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신동아"의 활자체가 세로로 몇 칸 나열되었고 한자가 많이 섞여 있었습니다.
"현대 문학"에는 박경리 선생님의 장편소설 "토지"가 흑백의 나무판화 그림과 함께 오랫동안 연재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때 보았던 목판화의 장면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머리를 땋거나 낭자를 한 여자의 옆모습입니다.)
몇 년 전에 방영된 "토지"는 드라마를 빌려다 보았지만 그 당시에 제가 읽었던 "서희"라는 이름은 지금까지도 따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온 뒤로는 책도 귀하고 신문도 귀하던 소도시에서 어쩌다 한국에서 사람이 오거나 방문할 때 가져온 책은 아주 큰 선물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제가 사는 주에는 한국 서점이 없고 네 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큰 도시에 한국서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부터는 누구나 온라인으로 책이나 물건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요.

인터넷......
오래 전 미국의 야후 사이트가 처음으로 생겼을 때는 정말 신기했답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진 못했지만 야후에는 많은 정보와 뉴스들을 잘 정리해서 꾸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의 야후 사이트가 생겼습니다.
그때의 반가움과 신기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에 살다 보면 늘 고국의 소식이 궁금해지곤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갓 고국을 떠나온 사람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 당시 입과 입을 통해서 전해 들은 이야기들은 자칫하면 포수가 총을 쏘지 않았는데도 곰이 너덧 마리 죽었다는 이야기로 비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소도시에는 한국신문이 일주일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늘 신문이 아니라 구문이라고 우스갯 소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넷에 한국의 각 신문사와 포털들이 하나 둘 조그맣게 오픈하면서 새 소식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분!
마치 환하게 눈이 뜨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모 신문사에서는 수년간의 월간 잡지를 한꺼번에 수록해 두어 미국에 온 후 한국에 관한 궁금증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워낙 글읽기를 좋아했으니까요. ^^

처음으로 그 신문사에 회원가입을 해서 "소월"이라는 닉내임으로 글도 올리곤 했습니다. (1999년 가을)
여기에서 저의 눈치 없음(?)이 드러납니다.

한국분들은 "소월"이라는 닉내임을 잘 쓰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소월 김정식님은 워낙 유명한 시인이시고
두 번째는 서른셋의 짧은 나이로 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런 사심(눈치) 없이 그저 소월의 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무작정 제 아이디를 "소월"로 쓴 것입니다.
이렇듯 한국분들과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사고방식이 약간 차이가 있답니다.
그것을 이해하시려면 외국에서 오래 사시면 됩니다.
감정이 덤덤해지고 단순하고 진솔해집니다.

아무튼 저는 한국의 인터넷이 발달하자 마치 고기가 물을 만난 듯이 글이란 글들은 다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사이트들을 잘 꾸려 놓으셨더군요.

외국에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각종 병 질환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
인간사 살아가는 심리학 이야기
홈페이지를 잘 꾸미는 기법에 관한 설명들
예술 작품들과 요리 레시피와 창작 글들
하루하루 새로운 내용이 바뀌는 신문들......

인터넷은 훌륭한 백과사전이자 많은 것들을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고마운 선생님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사는 곳이 한국처럼 대중교통 시설이 잘 발달하고 친구나 아는 사람이 많고 돌아다니기 좋았다면 인터넷을 가까이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제가 활달하거든요.

그런데 외국에 살면서 채워지지 않는 것들과 시간들......
자연히 인터넷에 눈을 돌리게 되어 있지요.
좋은 글들을 보면 삶의 활력이 생기곤 합니다.
그것들은 잠자는 지각을 두드려 끝없이 생각을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은 비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더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인터넷의 발달을 처음부터 주욱 지켜봤기 때문에 엄격히 관리하는 편이라 개인 블로그 몇 개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시대가 많이 흐른 지금,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
좋은 정보, 정확하고 바른 소식을 잘 가려내는 것도 인터넷 마니아들의 큰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Apr 5, 2011

*** YH 드림 ***

(아, 근데 사진을 보니 제 디지털카메라가 실물보다 더 둥그렇게 찍히는군요! ㅜㅜ)


유형의 시모음

"달빛"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유형의 다른 레시피 Home




Friday, March 25, 2011

Bye Ms. Liz!






안녕하세요!

YH입니다.

며칠 전에 한 시대를 풍미한 할리우드 여배우 리즈 테일러의 타계 소식을 들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배우이고 또 아름다웠기 때문에 classic 영화 마니아들께서는 많이 서운하셨을 거라고 봅니다.

인간의 삶이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면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일장춘몽인가 봅니다.
영웅도 미녀도 평범한 우리네 인생도 다 마찬가지인 거지요.

오래전 한국에 있을 때 저는 영화를 무지 좋아했습니다.
늘 개봉관 조조 프로를 보러 갈 정도로 새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영화비가 2,500원이었는데 이른 아침 10시나 11시에 시작하는 조조는 2,300원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TV에서도 좋은 영화를 상영하곤 했는데 저는 주말의 명화들을 자정이 넘도록 즐겨봤답니다.

할리우드의 클래식 여배우 중, 가장 아름다운 배우를 꼽는다면 "오드리 헵번"과 "마릴린 먼로"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세 여배우가 떠오릅니다.
(물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멋진 배우들이 있지요.)

그 중 저는 오드리 헵번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그레고리 펙과 열연한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을 위시로 많은 영화에 출연했는데 저는 연기보다도 그녀의 청순한 외모를 지금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마릴린 몬로 이야기는 제 소설 "달빛" 127쪽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피터가 현아에게 "돌아오지 않는 강"을 찍은 곳을 가리키는 장면이 전개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 가장 그녀를 잘 표현한 영화는,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There's No Business Like Show Business (1954년)"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마치 샤넬 No.5를 농축시켜 놓은 듯한, 짙은 향을 내뿜는 매혹적인 흑장미 같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배우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그녀의 영화는 거의 다 보았습니다.
제임스딘, 록 허드슨과 열연한 "쟈이안트"라든지 몽고메리 크리프트와 함께 한 "젊은이의 양지" 등에서 세기의 미녀인 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도 보았지만 그래도 청순했던 그녀의 초기작이 제게는 신선하게 와 닿더군요.
"작은 아씨들"의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과 "National Velvet"에서 어리지만 당찬 연기를 보여 주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한 세기에 굵은 발자국을 남기고 간 영화계의 큰 별임이 틀림없습니다.

아름다움......
과연 아름다움이란 뭘까요?

마치 꽃처럼 우리 인간도 젊었을 적에는 화려하게 그 향기를 내뿜다가, 날이 지나면 차차 꽃이 시들어 가듯이 우리 인생도 한발 한발 노년을 향해 다가 갑니다.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지요.
가만히 놔두어도 시간은 흘러가고 이 밤을 지새고 나면 어김없이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글로서리에서 장을 보고나서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 있을 때, 진열대 위의 매거진 표지를 장식하는 리즈의 아픈 모습이 눈에 띄곤 했습니다.
그녀가 건강 관리를 좀 더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녀는 갔지만 그녀의 고왔던 모습과 주옥같은 명화들은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 YH 드림 ***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Sunday, March 13, 2011

두 일본 부인 이야기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저희 동네에는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IMF 이후에 유료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막내가 유치원에 들어가자 저는 오전 클래스에서 미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 틈에 끼어 미국의 세시풍습과 문화에 대해서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클래스에는 저처럼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온 주부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 한 부인이 기억에 남아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한 학기가 끝나고 마지막 날, 클래스에서 피크닉을 갔습니다.
전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일은 각자 음식을 한가지씩 가지고 와서 한꺼번에 차려놓고 점심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그 말을 가볍게 생각하고 아마 머핀을 사가지고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튿날, 공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집에서 가지고 온 음식을 피크닉 테이블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저처럼 닭튀김이라든지 샐러드나 빵 등을 사오거나 음료수나 과자를 가져왔는데 한 젊은 부인이 조심스럽게 찬합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거기에는......
예쁘고 정성스럽게 만든 아기 주먹만 한 스시가 골고루 줄을 맞춰 담겨 있었습니다.

스시는 맛도 훌륭했습니다.
그때 저의 충격과 놀라움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꼭 물어보는 저는 그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언제 이 스시를 만들었나요?"
"아,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서 만들었어요!"

저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ESL CLASS PICNIC을 위해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스시를 만들다니.......
재료는 전날 미리 준비해두었던 것 같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몸집이 자그맣고 깔끔한 그 일본 부인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후로 어느 모임이건 음식을 만들어 가야 할 때면 저 나름대로 성의껏 준비하는 버릇을 갖게 되었으니까요.

정말 고마운 교훈이었습니다.


9년 전이던가 제가 커뮤니티 클래스에서 도자기를 시작한 지 2~3년쯤 되던 이야기입니다.

첫해는 누구나 다 그렇듯이 버벅거리다가 두어 해 지나자 조금씩 작품에 꼴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클래스에 저보다 나이가 어린 일본 부인이 두 명 다녔습니다.
그 중 한 부인의 이야기 입니다.

참 성실해 보이는 그 부인은 아기가 없었습니다.
취미 생활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부인이었는데 어느 날인가 제게 작품의 아이디어와 색감에 대해서 물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 간 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도자기를 하러 가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시간 뺏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음, 이해해 주시길 바라구요~ 작품을 만드는 동안 정신을 집중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 부인이 상냥한 미소로 물어오자 시간을 내서 가르쳐 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어찌나 좋아하면서 고맙다고 하던지 가르쳐 주면서도 시간이 아깝다거나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젊고 귀여웠던 그 부인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외국 생활을 하면서 만난 여러 일본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두 일본 부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지진으로 인해 재난을 당한 보도를 계속 접하고 있습니다.
너무 놀랍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면서 배울 점이 많았던 일본이었습니다.
잘하기 때문에 무언가 배울 수 있고 배움으로써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곳에 사는 어느 누구라도 인명이 가장 소중하고 귀한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본에 생겼는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연재해인가 봅니다.
말도 행동도 진리도 그 무엇도 안 통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더는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할 텐데 들려오는 것은 암울한 소식들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들께 마음으로나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Mar 14, 2011

*** YH 드림 ***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Monday, February 28, 2011

"달빛" 253쪽 잡채 이야기




"달빛" 253쪽 플랭클린 교수의 생일"잡채 이야기"가 나옵니다.


- 현아!
어제 보내준 레시피 잘 받았어요.
오늘 한국식품점에 가서 재료를 사서 잡채를 만들어 봤는데
현아가 집에 가져온 것과 똑같은 맛이 나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내가 만든 잡채 사진을 찍어서 함께 보내요.
우리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해요.
고마워요!
낸시 -
메일에는 잡채를 예쁜 접시에 담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본 현아는 감탄을 했다. 낸시는 예술가답게 멋진 잡채를 완성해서 사진을 찍어 보내온 것이다.


언제였던가, 아마 6~7년 전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 간 틈을 타서 도자기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25 분간 차를 타고 길드에 가서 서너 시간 동안 온몸에 진흙 범벅이 되어 물레를 돌리거나 Hand Building을 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오기 전에 집에 도착하곤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동양마켓에 들러 사 먹었던 크림 빵과 캔 커피의 맛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래전(27,8년 전) 눈 오는 밤 한국의 포장마차 집에서 먹었던 가락국수와 버금가는 맛입니다.
그때 제 단골 포장마차 아줌마는 제게 삶은 계란 한 개와 고추 양념을 국수 위에 듬뿍 얹어 주셨지요. (원래는 가락국수 한 그릇에 삶은 계란 반 개를 얹어줬거든요. ^^)


이따금 길드에서는 도예 하는 친구들끼리 간단한 파티가 있었는데 어느날 제가 잡채를 만들어 가져갔습니다.

아! 그런데 이 친구들이 잡채를 먹어보고는 제게 "레시피 좀 적어주지 않을래?"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흔쾌히 승낙하고 집에 돌아와 잡채 레시피를 아주 쉽고 간략하게 요약했습니다.
양념이 복잡한 시금치는 빼고 대신 피망과 각종 버섯을 첨가해 누구든지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정리한 레시피를 아이와 함께 영어로 번역하여 프린트했습니다.

며칠 후, 레시피를 친구들에게 갖다 주자 그들은 이삼일 사이에 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잡채를 잘 만들어서 가져와 제게 정확하게 만들었는지를 물었습니다.
물론 그 친구들은 미국인들입니다.
부모나 조부모, 또는 증조부 모가 세계 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지요.
그 중 한 친구는 인터넷을 뒤져 제 레시피에 적혀 있지 않은 시금치까지 넣고 잡채를 만들어와 제게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들에게 잡채를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 주고 한편으로는 그들의 솜씨에 약간 놀랐답니다.
레시피만 있으면 한국 사람보다도 더 정확하게 한국 음식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자기를 하는 친구들이기는 하지요.


아련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던 그때의 일을 제 소설 "달빛"에서 공예를 전공한 플랭클린 교수부인 낸시에 비유하여 자연스럽게 써내려간 것 같습니다.

누구나가 좋아하는 잡채는 언제든지 레시피를 보고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재료를 기름에 볶는 과정이 중국식 조리법에 가깝지만, 많은 대중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가장 무난한 음식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Feb 28, 2011

*** YH 드림 ***


*** 그때 친구들에게 나눠 주었던 잡채 레시피입니다. 6인분이 아니라 4인분인데 잘못 적은 것 같습니다. 간장도 1큰술 더해야 하고요. (저는 이따금 이렇게 실수도 한답니다. ^^)


"달빛"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Thursday, February 17, 2011

"달빛" 73쪽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달빛"혼자만의 연주 73쪽에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아는 모처럼 피아노 앞에 앉아 얇게 내려앉은 먼지를 닦아냈다.
가만히 피아노 뚜껑을 열고 명곡 집을 펼쳤다. 그녀는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를 치는 것을 좋아했다. 언제나 그 곡을 두어 번 반복해서 치고 나면 아무리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더라도 개운하게 풀리곤 했기 때문이다.
‘엘리제를 위하여’는 감미로운 운율로 시작하여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전개되면서 격렬하고 폭발적인 터치로 클라이맥스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처음과 같은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으로 마무리 짓는, 천재 작곡가 ‘베토벤’의 감성과 변덕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고독과 정열적인 사랑이 깃든 정말 멋진 곡이었다.




1969년도 무렵,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한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습니다.
그당시 한국의 중소도시에는 집집마다 TV가 귀하고 피아노가 있는 집은 아주 드물었습니다.
저희 집에도 전화만 있고 TV와 피아노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하루에 30분 씩 바이엘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레슨비는 생각이 안나고 추석이 오면 짚으로 길다랗게 엮은 계란 두 줄을 선생님께 갖다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계란 두 줄.......
한 줄에 계란이 열 개씩이니까 계란 스무개 입니다. ^^

그시절 바이엘을 치는 피아노 초보자에게 가장 먼저 우아하게 들리는 두 곡이 있습니다.
"엘리제를 위하여""소녀의 기도"입니다.

선배 언니들이 악보도 안 보고 그 곡을 연주할 때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잠깐 쉬는 시간이면 피아노에 앉아 한 손으로 "엘리제를 위하여"의 윗 가락만 귀로 들은대로 곧잘 치곤 하다가 선생님께 들켜 야단맞곤 했습니다.
손 모양 버린다고.......
지금은 유치원생도 잘 치는 그 곡이 제게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릴 적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엘리제를 위하여""달빛"의 73쪽에 수록했습니다.

제 소설 전반의 문체가 평이하긴 하지만 간간이 제 나름대로 그 글을 쓰게 된 배경이나 동기에 대해 확실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베토벤""엘리제를 위하여"도 그것들 중 하나입니다.

감사합니다.

Feb 18, 2011

*** YH 드림 ***



유튜브의 "Beethoven - Für Elise - Piano & Orchestra"

또 하나의 멋진 변주! "Fur Elise Slightly Different!"

"달빛"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Tuesday, February 15, 2011

"달빛" 표지에 관한 이야기






오늘은 "달빛" 표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문득 외국 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차츰 옛 고유의 정서와 멋을 찾게 되곤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를 보면 열대야의 아프리카 밀림이 우거진 정글에서 먼동이 터 오를 때, 아득히 들려오는 북소리는 오랜 고대의 짙은 노스텔지어에 젖게 합니다.
여행을 하다가 인디언 부락에서 야외 음악당의 구슬픈 연주 가락도 우리 인간 본연의 심상을 끌어들이는 그들만의 영혼의 노래이지요.
매끄럽지 않고 투박하더라도 전통의 멋과 맛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표지를 구상했을 적에는 큼지막한 분홍 매화꽃(철쭉에 가까운)이 만발한 배경을 떠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흰 바탕에 분홍색이 주류를 이루게 되죠.

그런데 출판사에서 보내온 샘플 표지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 있고 멋있는 그림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분홍 매화로만 전체표지를 장식한다면 너무 여성적인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인터넷으로 내려받은 파일을 프린트로 뽑아 확인해가며 정정하는 과정이 무려 세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제가 표제를 쓰느라 시간이 좀 걸렸거든요. ^^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표지와 본문을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느라......)

책에 삽입된 도안들도 제가 가지고 있는 도안집에서 뽑았고 표지 배경도 백지보다는 약간 운치가 있는 연미색 순지로 부탁했습니다.

편집을 다 마치고 보니 제 사진이 빠졌어요.
출판사에서 보내 주라고 하셨는데 그만 자신이 없어 사양했답니다. ^^
두 번째 판타지 소설에는 꼭 사진을 넣어야겠습니다.

표지와 본문 사이의 색지는 짙은 녹색을 원했는데 전체적인 색의 조화를 맞추느라 고아색으로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표지의 색감은 은은하게 잘 구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뒤표지에 수록된 글은 간단하게나마 본문에서 제 맘에 드는 글을 뽑아 수록했어요.


표지에 실리지는 않았지만 뒤표지에 수록할 샘플로 함께 보냈던 글 중 몇 부분입니다.

"예전에 잠시 인도에 출장을 간 적이 있어요. 한밤중에 차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를 이동하는데 인도의 여름 밤하늘은 온통 별천지였어요! 바로 머리 위에서 비추는 듯한...... 참, 또렷하고 아름다웠죠! 그곳에서 인도인들이 별을 보고 만든 전설과 아름다운 신화를 이해하게 되었지요."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현아는 마치 마법에라도 홀린 듯이 끝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리 없이 나리는 눈은 하늘을 덮고 도심을 덮고 오고 가는 차량과 행인들의 머리 위에 수북이 쌓였다.
현아는 눈을 맞고 걸으면서 마음이 포근했다. 온 누리에 펑펑 나리는 함박눈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순백의 세계에 그녀를 가두어 버린 것이다.

"누구? 아! 걔는 내 친구 조카 애야. 사연이 좀 있지. 친구가 당분간 맡아 기르고 있어."
"얘 엄마는요?"
"몸이 약해서 한국에 나와 부모님 집에서 쉬고 있나 봐."
사진 속의 아이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게 활짝 웃고 있었다.

겨울호수를 구경하고 나서 눈 덮인 국립공원을 드라이브했다.
아름드리 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숲 속에는 나뭇가지 위에 수북이 쌓인 눈이 해가 나오자 조금씩 녹아내리다가, 다시 날씨가 추워지자 물기를 머금은 채 가지에 그대로 얼어 붙어마치 영롱한 크리스털 줄기처럼 눈부시고 화려하게 빛났다.
숲 전체가 찬란하게 햇빛에 반사되어 투명하고 맑은 크리스털 가지로 빛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겨울 궁전이었다.


색(color)이라는 것은 무한한 매력이 있는 소재라고 봅니다.
한 때는 색채학을 더 공부하고 싶기도 했는데 제가 직접 손으로 만지고 완성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예 쪽을 선호한답니다.

저는 얼음 공예나 꽃 디자인을 아름답게 생각하는데 꽃은 미국에서 공부해서 플로랄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무척 아쉬웠습니다.
힘들게 준비하고 멋지게 완성했는데 형체가 없어져 버리니까요.
아마 얼음 조각을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정말 아름답죠? ^^ )

제 소설 "달빛"은 색으로 보면 엷은 분홍색이라고 생각합니다.
넓은 캔버스에 흰색을 듬뿍 칠하고 빨강 물감을 약간 묻혀 붓으로 군데군데 터치를 가한다면 명암과 농담이 대비를 이룬 멋진 색채의 하모니가 되겠죠.
거기에서 나온...... 예쁜 분홍색입니다.

"달빛" 표지 그림처럼, 언젠가 저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 동양의 멋과 이국적인 정서가 깃든 멋진 매화도를 완성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혼자서 책을 보고 사군자를 연습하곤 했지만 정식으로 사사 받지는 못했거든요. ^^ )

감사합니다.

Feb 16, 2011

*** YH 드림 ***


유형의 시모음

"달빛"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

유형의 다른 레시피 Home



Monday, February 14, 2011

또 다른 영화 Tom Hanks의 "CAST AWAY"






안녕하세요!

valentine's day 입니다.
쵸코렛을 선물하는 날이기도 하지요.

장미는 집으로 배달되는 것은 좋지만 추운 날씨에 바깥에서 오랫동안 들고 다니게 선물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봅니다. ^^
연인이나 친구나 가족들끼리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며칠 전에 외로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세상 사람은 모두 외로움을 느끼지만 성향에 따라서 그 외로움을 소화시키는 방법이 다르다고.
바쁘게 생각하고 활동하면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대답은 쉽게 했지만 실상은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성향에 따라서는 대중 속에서도 고독을 느끼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겠지요.
(언젠가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제 나름대로 좀 더 생각해보고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문득 또 한편의 영화가 생각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보신 "CAST AWAY"입니다.

만약에......
무인도에 혼자 표류되어 철저하게 고독해 버린다면.
그리고 무인도에서 구조되어 살아 돌아온 현실이 더 큰 고독을 준다면......

어떡하겠습니까?
씁쓸히 웃으면서 재기해야겠지요.
가슴에는 큰 멍울을 간직한 채......

그러나 암만 봐도 멋있는 영화 "CAST AWAY" 를 생각 하면서 스스로 고독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도 있다고 말씀 드리고 힘찬 파이팅!을 외치고 싶습니다.

행복하신 분들께는 Happy Valentine' Day! 를 선물합니다. ^^

감사합니다!

Feb 14, 2011

*** YH 드림 ***


유튜브에 몇 장면이 있는 곳입니다.



*** 이 글을 막 올리는데 우체부가 소포를 배달했어요.
2월 4일에 한국에서 선박으로 부친 책 한 박스가 40여 일 만에 도착했네요.
멋진 VALENTINE'S DAY 선물입니다! ^^
이제야 주위에 책을 냈다고 알려야 겠네요.


요리 레시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