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Monday, March 4, 2013

3월이네요 ~


















3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요즘에 좀 바빴거든요. *^v^*
게다가 지난 수요일, 갑자기 아이들 학교가 문을 닫을 정도로 폭설이 쏟아져서 꽁꽁 언 길을 무리하게 오가며 움직였더니 감기가 또 찾아와 일부러 땀을 흘리는 중입니다.
(불청객 바이러스는 뽑아 내야 하니까요~ )
저는 평소에 일정한 생활 방식이 급작스럽게 깨질 때 감기에 걸리곤 하네요.
두어 번 겪었으니까 다음엔 미리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번 제가 "인간관계의 문제"란 타이틀로 글을 썼는데 지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거대한 코끼리의 자그마한 앞발 부위처럼 평범하고 작은.... 제 생각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먼저 명제를 제시하겠습니다.
"인생은 연극이다!"

그리고 그 연극을 하나하나 배워 나가고,
왜 배워야 하는지 스스로 깨달아가면서
채 이해를 다하기 전에 삶을 마감하는....
그야말로 우리 인생은 지구에 잠깐 여행 왔다가 때가 되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한 조각의 꿈입니다. 고작 100세 안팎인 인간의 생명력은 영원하지 않거든요.
(인생 일장춘몽-人生日場春夢이라고 하지요.)

우리들은 제각기 삶에 대한 연극을 빨리 배우거나 늦게 배움에 따라 한평생 살아가는 과정이 달라지곤 하지요.
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들.......
결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숙제입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인지라 자기 고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극을 잘 하려면 자신의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자신을 비운다는 건 엄청난 수양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그 수양에 제대로 성공하는 이도 있고, 실패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잘 살아갑니다. 서로 공존하면서요.

인간의 성향은 여러 가지로 분류되지요.
가장 쉬운 예로, 눈으로 보고 바로 확인하는 외모와 혈액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양에서는 체질과 관상, 사주의 여덟 글자와 십신 등으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서양에서는 MBTI와 에니어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인간을 접목하여 분석하고 이해합니다.

성향 분석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우리 현실은 어떻습니까?
그 사람의 유형보다도 사회적 지위와 재산, 명예, 스펙, 그리고 지능과 실력에 더 우선순위를 두지요.
그리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이에게 다가갑니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요.
사람은 공기와 사랑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고 빵도 먹어야 하니까요.

오래전, 제가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행동이 잘 맞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 혼자 가장 기본적인 인간 성향에 관한 것들을 독학했습니다. (2000년 초)
한 인간 내면에 잠재한 기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외모만으로는 몹시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차분히 하나하나 맞춰보니 80% 이상 감춰져 보이지 않던 성향들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하고 제 나름대로 크게 깨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대로 발견할 수 없던 20%는 어느 성향을 막론하고 그 사람의 인품이 훌륭할 때, 자신의 단점을 완숙하게 숙성시켜 승화된 경우였습니다.)
그 후로 저는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좀 더 내성적이었다면 "심리학"을 깊이 공부했을 텐데 저는 성격이 밝고 활동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위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간관계의 문제......."

가장 먼저, 나를 알고..
상대방을 정확히 알고...
세상살이를 잘 이해 한다면....
무서운 산중에서 야수를 만나더라도 "참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무~~ 지 어렵지만요! ^^ (수양이 필요하니까요.~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좋은말 모음"


Tuesday, February 26, 2013

Thursday, February 14, 2013

Happy Valentine's Day!






Happy Valentine's Day!















Monday, February 11, 201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Wednesday, January 16, 2013

Beautiful Songs ~ singing birds







음악은 참 아름답습니다.
마치 새가 자기만의 고유한 소리로 노래하는 것 같지요.

얼마 전 패티 페이지의 타계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답니다.
제가 20대에 그녀의 노래를 많이 들었거든요.
감미롭고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 같네요.

저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가수나 악기,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감상하기를 즐겼답니다. 한국에 있을 적에는 음악회나 공연을 무던히도 쫓아 다녔지요. 클래식은 물론이고 판소리에서 외국에서 온 새로운 공연까지 찾아다니느라 혼자 많이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해 말, (아... 지난해라지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네요! ^^)
카리브 해 섬의 한 식당에서 인상 깊게 들은 음악이 있습니다.
감미로운 음색에 약간은 구슬프고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멋진 노래였어요. 물론 남국의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지는 강한 끌림의 곡이었지요.
영리해 보이는 웨이터에게 무슨 노래냐고 묻자 그 아이는 즉석에서 아이폰으로 찾아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을 적어주었습니다.


그 후, 저는 이런저런 일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엊그제야 유튜브에서 그녀의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Cesaria Evora! (세자리아 에보라)"
인터넷을 검색하니 그녀는 "영혼을 노래하는 맨발의 디바!"라 불리며 포르투갈어를 쓰는 아프리카의 조그만 섬나라인 카보 베르데 출신의 가수였습니다.

평범한 이웃동네 착한 흑인 아줌마처럼 생긴 그녀....
인생만은 순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질지 못해서였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장인 끼를 타고난 그녀만의 운명이었을까 생각해보지만 너무 늦게 그녀를 안 지금, 더군다나 그녀가 타계한 뒤라서 못내 서운한 마음일 뿐입니다.

그녀의 노래를 듣다 보면 마치 새가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Singing Bird!"
노래하는 새처럼 술술 그녀의 음악은 흘러나옵니다.

ZAZZ(재즈~) 하면 " 역시, Billie Holiday (빌리 홀리데이)"를 빼놓을 수 없지요.
빌리 홀리데이를 영화화한 "Diana Ross (다이애나 로스)" 주연의 "Lady Sings The Blues (1972)"를 보고서 한동안 영화 속에 삽입된 곡들에 심취한 기억이 나는데 또다시 세자리아 에보라를 통해 멋진 재즈의 진수에 빠진 행운을 맛보게 되었답니다.
재즈 마니아 분들께 비하면 엄청난 지각생이지요. ^^

세자리아 에보라의 노래는 참~ 자연스럽습니다.
음색에서 나오는 wild 한 느낌도 없고 지적인 교만 감도 비치지 않습니다. 글쎄요.... 제 느낌만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녀가 부르는 "Green Fields(Jardim Prometido)"를 들으면 아련한 추억이 몰려 오며 얼었던 마음이 살며시 녹는 기분이 든답니다.

오래전, 1980년대 전후에 재즈 음악의 붐이 일어났지요.
전국의 크고 작은 서점은 많은 노래와 명곡을 재즈로 편곡한 악보가 낱장과 책으로 불티나게 팔렸고 악기를 다루는 친구들은 재즈 악보를 사서 연주하는 게, 대 유행이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서점에 가면 새 책보다도 새로 나온 재즈 피아노 악보를 먼저 찾곤 했으니까요.
(1970년대 중, 후반부터는 DJ가 직접 손님에게 신청곡을 받아 LP판으로 들려주는 생맥주와 커피를 파는 음악 감상실이 성행했는데 저는 "Brothers Four"의 "Green Fields"를 자주 신청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1982년도에 산 재즈 피아노 책에는 "Green Fields" 악보도 수록되어 있어 열심히 피아노를 연습했고, 지금도 아주 이따금 낡아져서 테이프로 군데군데 붙인 책을 펼치고 피아노를 치곤 합니다.

어언 3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옛 추억을 간직한 "Green Fields"를 세자리아 에보라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게 되니 새롭고도 기뻤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노래 몇 곡을 유튜브에서 찾아 수록해 보았습니다.

"세자리아 에보라""그린 필드",
역시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 "페티 페이지""테네시 왈츠",
가장 우아하고 완벽하게 소화한 "다나 도키꼬"씨"백만 송이의 장미",
세자리아 에보라와 버금가는 "이미자" 씨의 "열애"....
(좀 특별한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
"패티킴" 씨 젊은 날의 노래 "태양이 뜨거울 때"
("구월의 노래"를 찾지 못해서 대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2년 12월 말, 카리브 섬에서 인상 깊게 들은 "세자리아 에보라""Mae velha (Nando da Cruz)"

차례로 수록해 보았답니다. ^^
이렇게 저장해두었다가 이따금 홈에 들어와 들을 거에요.
아마 우리 독자님께서도 이 곡들을 들으시면 멋진 음악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up~ s! 장년에 스을~슬 입문 중인 아지마의 착각이라고요.... ? *^v^* )

그런데.... 우리가 아름다운 재즈나 음악에 너무 심취하면 현실 감각이 떨어지기도 하지요.
음악은 취미 삼아 재미있게 듣고 생활은 일상으로 확실하게 돌아가야겠지요?
유형이도 그럴 거랍니다. ^^


자~아, 1월입니다.
2013년 새해가 밝았고 구정이 돌아오고 있지요?
존경하는 우리 독자님들, 희망찬 새해에 늘 발전하시고
힘찬 날들과 함께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 Cesaria Evora - Jardim Prometido "

" The Tennessee Waltz - Patti Page (1950) "

" 百万本の薔薇 加藤登紀子 "

" 열애 - 이미자 "

" 태양이 뜨거울 때 - 패티김 "

" Cesaria Evora - Mae velha (Nando da Cruz) "



Cooking Mom


Monday, December 31, 2012

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Cooking Mom

"좋은말 모음"


2012년을 보내며...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2012년 마지막 날....
소리 없이 새해가 한 발 한 발 다가오고 있네요.

살다 보면 "세월"이라는 친구는 참~ 변함이 없습니다.
붙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세월이 오늘 지금 이 시간에도 어김없이 가고 있거든요.
우리네 인생... 삶... 뒤안길.......
어찌 보면 일장춘몽(一場春夢) 같지만 평범한 일상으로는 하루하루가 기~ 나긴 여정의 파노라마지요.

2012년을 보내며 지난 6일간의 크리스마스 여행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제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혹시나 독자 여러분께서도 외지를 여행하실 때,
"아하!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참고 하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적어 봅니다. ^^



2012년 12월, 얘들 아빠가 회사에서 20불 주고 구입한 도네이션 티켓이 미국 내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비행기 표 두 장에 뽑혔답니다.
원 세상에~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고 들뜨며, 크리스마스 휴가지를 미국 최남단 카리브 해의 조그만 아열대 섬으로 정했지요.
인터넷에 올려진 여행정보와 후기를 두루 살펴보고 지도를 들여다보면서 멋진 4박 5일간의 "Summer Christmas"를 꿈꾸며 드디어 12월 21일 아침,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실었답니다.

비행기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거쳐 두어 시간 더 날아가 목적지에 이르자 창 밖에는 뭉게구름이 두텁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섬의 공항에 도착하니 어김없이 비가 내리더군요.
저희는 카 렌탈 스토어의 요구로 보증금을 낸 뒤 2만 7천 마일 달린 렌터카를 타고 빗속을 뚫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물론 비 때문에 창 밖 정경을 볼 수 없었지만 GPS를 따라 무사히 도착한 곳은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깨끗한 숙소였습니다. 방 안은 미국의 일반 호텔과 비슷했고 바닥은 카펫이 아닌 큼지막한 타일로 깔린 것이 특징이었어요. 2층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고 샤워하는 물은 바닷가의 연수라서 그런지 약간 미끈거리고 소금기가 감돌았습니다.

22일, 아침 일찍 다음 여행지로 출발하려고 차에 짐을 실으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렌터카 뒤의 오른쪽 범퍼가 떨어진 채 덜렁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자세히 보니 이미 사고 나서 떨어진 범퍼를 제대로 고치지 않고 슬쩍 붙여 끼운 것이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하! 보증금.... !
차가 망가지면 보증금에서 돈을 뺀다고 열심히 설명하던 그들이 떠올랐습니다.
그제야 정신이 퍼뜩 난 저희는 다시 렌터카 센터로 돌아가 항의했지요.
새로 바꿔준 차는 노 옵션이었습니다. 유리창도, 네 문의 잠금도 일일이 손으로 하는.... 그래도 작긴 했지만 잘 달리긴 했습니다.

오전 시간을 렌터카를 바꾸는데 소모되자 미리 계획해둔 여행 스케줄이 지연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숲 전경을 보고 천천히 섬 전역을 투어 하려고 했는데 밤이 금방 돌아왔고, 처음 가는 길이라 GPS로 빙빙 헤매다 새 도시를 찾아가지 못하고, 23일 새벽 세 시경에 다시 첫날 묵은 숙소로 되돌아왔습니다. (다행히 빈방이 있었지요.)
종일 시간을 길에 소모해 짜증이 났지만 카리브 해 아열대 섬의 경이롭고 아름다운 수풀 속 정경과 음식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23일, 아침을 먹은 후 계획을 바꿔 섬 전역 투어를 접고 근처 바닷가로 배를 타러 갔는데 바람이 세게 불어 배가 뜨지 못했습니다. 배는 타지 못했어도 느리고 한가하게 노니는 개들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거센 파도가 이는 바닷가를 구경하고 맥주 한 캔을 마셨는데 갑자기 몸이 무겁고 졸음이 쏟아져 숙소로 돌아와 오후 늦게까지 자 버렸네요.
(ㅜㅜ...~ 여행 가서 대낮에 낮잠을 자다니.... )

저녁이 되자 다시 바닷가로 나가 사람이 무척 붐비는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 나온 "옥토퍼시 샐러드"의 옥토퍼시가 통조림 문어 한 컵 정도를 잘게 잘라 무덤덤한 맛의 양념에 무친 것이었어요. 제가 야채를 원해 주문한 샐러드인데 야채는 없고 고소한 맛이 다 달아난 퍽퍽한 문어 살만.......
가격은 16불이었는데 원 세상에 바닷가에서 통조림을 사용하다니....
(음식이 늦게 나온 건 동양인을 약간 차별하는 듯....)

24일인 다음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아메리칸 플라자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라 워낙 붐벼서 파킹할 곳 찾기가 어려웠지요. 플라자 안은 미국 백화점과 상점이 즐비했습니다. 가격도 큰 차이는 없었구요. 이 섬의 지리적 특성상, 남아메리카와 자잘한 아열대 섬들에 빙 에워싸여 있어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거로 보였습니다.

오후에 방문한 캣슬은 오랜 유적지의 장엄한 역사의 장을 보여 주는 듯 우람하고 거대하고 튼튼했습니다.
아마 제대로 캣슬을 살펴보려면 하루는 족히 걸릴 것 같은데 저희는 여정 때문에 두세 시간만 둘러봤습니다. 조그맣고 귀여운 도롱뇽들이 기어 다니며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더군요. 성곽 사이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정경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마지막 숙소를 옮긴 후, 깨끗한 모래가 깔린 다른 비치에 가서 바다와 파도 구경을 하고 돌아왔는데 새 숙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자꾸 팔 뒤꿈치 주위를 물었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모기라고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가렵고 따끔거렸어요! 물론 준비해간 약을 발랐지요.

25일 마지막 여행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근처의 바닷가에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아! 저런.......!
오랜만에 본 경이로운 일출의 장관은 두 눈을 무아지경에 빠지게 했지요.
더구나 해 뜨는 위치가 오른쪽 측면이고 때마침 예쁜 양떼구름이 엇비스듬하게 하늘에 크게 누벼져 있어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드디어 해가 둥실 떠오르고 사면이 더욱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아뿔싸, 치워지지 않은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대자연의 묘한 앙상블에 약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답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 저희는 짐을 꾸려 렌터카를 돌려주고 공항으로 가서 가방 한 개를 부치고 달라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비행기 안은 세 사람이 앉았는데 제가 가운데 앉고 제 옆 통로 자리에 뚱뚱하고 덩치 큰 아줌마가 감기에 잔뜩 걸린 채 무려 다섯 시간을 곁에서 기침하면서 댈러스로 날아갔습니다.
현지시각 오후 3시 45분에 도착한 댈러스에 갑자기 큰 눈이 와 저희는 비행기 안에서 1시간이나 기다리다 내렸지요.

집으로 가는 비행기는 저녁 9시 이후로 늦춰졌다가 또다시 눈 때문에 취소되고 저희는 공항에서 지정해준 호텔로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하룻밤을 더 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화장품과 세면도구를 짐으로 부쳤기 때문에 제가 까무러질 지경이었어요!
솔직히 화장 안 한 민얼굴은 엄마도 몰라본다는 우스갯말이 있잖아요?
제 나이에 민얼굴로 공항에....... (u~~ ps....)
그날, 공항에서는 다음 날 아침 7시 비행기를 제시했지만 제가 피곤한데다 새벽에 일어날 자신이 없어 오후 1시 55분 행으로 바꿨습니다.
댈러스의 호텔에서 치약과 세면도구를 현금을 주고 샀는데 다음날 체크아웃할 때 숙박료에 적혀 있어 다시 고치고 집에 오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26일, 드디어 디트로이트로... 그런데 갑자기 디트로이트에 눈이 오기 시작해 아이가 미끄러운 길을 힘들게 운전해 비행장으로 저희를 데리러 왔습니다
그런데... 짐이! 짐이 안 보였습니다.
저녁 늦은 비행기로 짐이 도착한다는 직원의 말에 저희는 모두 집으로 갔다가 밤 10시경에 얘들 아빠와 아이가 다시 공항에 갔는데 짐이 없어졌습니다.
공항 직원들 말로는 아침 비행기로 짐이 먼저 왔다고 합니다.

제 짐은 어디에???
가방 안에는 그동안 갈아입은 빨래가 절반이고 신발, 화장품, 세면도구, GPS, 전자사전, 우산, 비옷, 사전, 컴퓨터 전화 카메라를 연결하는 각종 전선, 잠옷 등.... 하찮은 것 같지만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 들어있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었지요.
다행히 랩톱이나 여권 등 귀중품은 손가방에 들어서 큰 피해는 없지만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났습니다.
원, 저런... 또 생각났습니다!
내 안경! 돋보기!! 선글라스!
그것들은 팔려면 돈이 전혀 안 되지만 새로 사려면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소비되고........
거기에다 건강 관리에 아주 철저한 제게 감기 기운이 보이며 머리가 지끈거리고 힘이 없고 콧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이 삼일 동안 탈레놀 먹고 이불 뒤집어쓰고 일부러 땀을 흘렸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생병 나기도 하나 봅니다.
무엇보다도 눈 오거나 밤 운전을 할 때 안경이 필요하고 책 볼 때도 돋보기가 필요한데 정말 속이 상했지요. 1959년생인 제가 벌써 내년이면 54세가 되거든요. 솔직히, 준 할머니입니다. 아닌척하지만요.......

28일, 저는 당장 필요한 로션과 헤어젤 등을 새로 사왔습니다. 짐이 언제 찾을지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아! 그런데....
세상에는 구호 천사가 있나 봅니다. ^^
2012년 12월 29일 오후 12시 5분에 공항에서 짐을 찾았다고 저의 집까지 배달해 주었습니다. 저는 동치미를 담그다 말고 가방이 도착하자 너무 반가워 달려 나가 사인하고 팁 5불 주고....
누군가 잘못 가져갔다가 다시 되돌려 공항에 가져온 듯싶습니다.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GPS 화면만 깨지고 다른 것들은 다 무사한 것 같았습니다.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안경들이 돌아와 정말 기뻤습니다. 새로 안경을 맞추려면 시력 검사며, 안경테 고르는 일이며.......

아직 감기가 다 낫진 않았지만 2012년 크리스마스 여행이 준 교훈.......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일화는,
공항 내에서 한 젊은 미국 여성이 조그마한 물 한 병을 사가지고 남자 친구에게 다가와 어색한 표정으로
" 3불.... "
이라고 말하자 그 남자 친구 왈!
" It's trip! " ~ 그게 여행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아!" 하고 감탄하며 그 젊은 친구들에게서 큰 교훈을 얻었지요.
" It's trip! "
우물에서 숭늉 찾지 않듯이 여행 중에는 집생각은 잊고 현지에 적응하며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왕좌왕 적은 글이었습니다. ^^
혹시라도 외지에 여행하시려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2012년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지요?
별로 알려지지 않고 또 널리 읽히지도 않은 책의 홈페이지를 찾아 주시는 우리 독자님께 유형이 마음 깊이 머리 숙여 감사 인사 올립니다.

새해에는 모든 일이 발전하시기를 기원하고 꼭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좋은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