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uesday, December 25, 2012

Merry Christmas!

Wednesday, December 5, 2012

Tuesday, November 27, 2012

Friday, November 23, 2012

추수 감사절 터키


어제는 미국의 추수 감사절인 "Thanksgiving Day"였어요.
한국으로 보면 추석이지요.

미국에는 가족이나 친지가 모여 터키를 구워먹거나 저녁을 준비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족과 멀리 있거나 일을 하는 경우, 혼자 또는 주위 친구들과 함께 추수 감사절을 보내기도 합니다. 명절을 혼자 맞는 분께 따뜻한 날이었기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해마다 터키를 굽곤 하는데 맛을 들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준비하지만 오랫동안 한국 입맛에 길든 저로서는 먹기가 쉽지 않더군요.

11월이 돌아오면 TV Cooking 프로와 도서관에서 요리책을 빌려다 터키 굽는 법을 열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여러 해 동안 많은 궁리 끝에 준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한국식 입맛에 맞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다름 아닌 양념을 가미할 때 한국 양념을 사용하면 우리 입맛에 맞는 터키가 구워지지요.
물론 요즘엔 누구나 외국 음식에 익숙해서 일반 레시피를 사용하셔도 맛있게 잘 드시는 걸로 압니다.


*** 가정마다 다르시겠지만 저의 터키 굽는 법입니다.

먼저 냉동 터키는 하루나 이틀 전부터 해동시켜 완전히 녹입니다.
깨끗하게 씻은 터키를 종이 타월로 두드려가며 물기를 제거합니다.
손가락 끝을 터키 껍질과 살 사이에 집어넣고 밀어가면서 껍질과 살을 분리하는데, 전체를 분리하지 않고 군데군데 살과 껍질이 붙게 합니다.
보올에 마늘가루와 후춧가루, 소금을 잘 섞습니다. (소금은 약간만 넣어 짜지 않게 합니다.)
손끝과 손가락에 가루를 묻혀 터키 껍질 안에 손을 넣고 터키 살에 골고루 바르고 내장 안과 살 전체에 양념 가루가 잘 묻게 바릅니다.
바늘에 실을 꿰어 목 부분과 항문 부분의 터진 껍질을 잘 아물려서 꿰매 줍니다. (시간과 내공이 좀 필요합니다.)
두터운 실로 터키 모양은 잘 잡아 실을 돌려 가며 묶습니다.
녹인 버터를 솔에 묻혀 터키 몸통에 고루 바르고 호일 팬에 넣어 450도 F로 예열 된 오븐에 1시간 굽니다.
흘러내린 버터와 소스를 터키에 고루 끼얹고 350~ 360도 F로 터키 크기에 따라 3~ 5시간 굽니다.
1시간 간격으로 터키에서 나온 소스를 큰 스포이트로 빨아내 터키에 끼얹어 주고 바닥의 소스는 다시 뽑아 그릇에 담아 기름을 분리합니다.
터키가 다 구워지는 동안 그레이비를 준비합니다.

팬에 약간의 버터를 녹여 다진 마늘, 다진 양파, 다진 파를 넉넉히 넣고 볶습니다.
소금을 약간 넣고 더 볶다가 기름을 제거한 소스를 넣고 끓입니다.
밀가루(소스의 양이 많으면 녹말가루)를 물에 개어 소스에 넣고 잘 저어 푹 끓인 후, 마지막에 소금으로 간합니다.
(일반적으로 그레이비 양이 모자라기 때문에 절반은 스토어에서 만들어진 그레이비를 사다가 섞습니다.)

스터핑이나 다른 음식은 기호에 맞춰 따로 준비하시면 되지요.
그래도 크랜베리 소스는 꼭 곁들여 먹는 게 터키를 먹는 기본 방식입니다.
저는 원통형의 젤리 타입의 크랜베리 소스를 가로로 잘라 준비합니다.
그리고 조미료를 사용하시는 경우, 가루를 섞은 파우더에 쇠고기 다시다를 조금 섞어 터키 살에 바르고 구우면 터키 맛이 거의 한국 음식으로 바뀝니다.

제 방식이 좀 번거롭긴 하지요? ^^
시간도 더 걸리구요.
그런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답니다.


이제 11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가 가고
오늘이 오고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옵니다.

우리네 인생(人生)....
날씨처럼 계절처럼 지나갑니다.

날씨....
어제는 정말 화창했는데 오늘은 바람이 불고 차갑네요.
하루 사이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게 되는군요.

계절....
계절은 안 바뀌지요.
날씨가 기복이 있더라도 계절은 꼭 돌아옵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네 사는 인생사(人生事)지요.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좋은말 모음"


Tuesday, November 20, 2012

Saturday, November 17, 2012

2012년 11월















오늘은 11월 17일 토요일입니다.
물씬 익은 가을이 추웠다가 따뜻해 지곤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함께 우리네 일상을 스멀스멀 깊숙이 파고들어 왔네요.

시간....
한번 가버리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채칵채칵 소리 없이 지나가고 있어요.
우리네 인생도 흐르는 세월과 함께 한발 한발 여물어가나 봅니다.

어제는 문득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것을 느끼게 된 중요한 날입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이 있지요!
다른 산의 쓸모없는 돌이라도 내 옥돌을 가는 데 필요한 귀중한 돌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성찰을 요구하는 한시의 구절이자 사자성어입니다.

우리 인간은 주체적입니다.
사실, "나"가 존재하지 않으면 "너"와 "그들"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기가 꼭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 태어나든지 자라난 환경과 교육, 경험과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는 남보다 많이 읽고, 보고, 배우고, 경험하기를 열망합니다.
보이지 않는 경쟁 시대에 사는 우리는 10년 후, 100년 후 전 세계의 주인과 나라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엄청난 과학의 발달로 예전에는 선진국과 도시에만 누렸던 문명의 기기 혜택이 깊은 오지에서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가장 총명한 이들이 현재 과도기인 이 세상을 잘 이끌어 나갈 거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 있게 사랑스러운 후손들에게 훌륭한 유산을 물려 주겠지요.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을 갖추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간단한 예로 저 자신을 돌아보면, (up....s~~ !! ^^ 정말 부끄럽지만 고백하겠습니다. 넓은 포용력으로 이해해 주세요~.)
저는 솔직히 좀 게으르고 영리하지 못합니다. 공부 잘하는 언니 오빠들 틈에 끼어 일류 학교에 다니지 못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답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원래는 제법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이었는데 중학교 시절에 약간 방황(?)하다가 그때부터 제 길을 잃은 것 같습니다.

이따금 생각해 봅니다.
왜 그랬을까......
40여 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난 이제야 한 가닥 자락이 잡힙니다.
제 성향이 한두 가지에는 깊이 몰두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에 분산되면 이것도 저것도 잘하지 못하는 특별한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여러 교과목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거지요.
한마디로 제 능력부족이었습니다.

한국의 정서상 일단 학교가 첫 번 관심사지요.
정말 저는 한국에서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저의 내면에서였지요.
제가 워낙 밝고 외모를 잘 치장했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은 잘 모릅니다.

그리고 25년 전에 외국으로 나와 다 잊고 살고 있는데 세상이 바뀌니까 인터넷이 발달하여 또다시 급류에 휩쓸리게 되었네요.
그동안 저는 한국과의 통신 교류가 활발해질 거라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미국에 눌러앉아 살거로만 생각하고 학위보다는 실속있는 실기 위주로 엄청나게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무수한 간접적인 입방아 속에서 (입방아라지만 한국 해커들이 쓴 인터넷 간접기사입니다.) 참 쓸쓸하고 외로웠습니다.
가슴 속으로 피눈물도 많이 흘렸답니다.

미친 듯이 실기 공부에 몰두해 전문가가 되기까지 저는 시간과 돈과 노력을 바쳐 혼신을 다했는데 소리 없이 지적 재산권은 카피해가고 제 험담은 가벼운 이야기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씁쓸한 행동을 하는 그들의 태도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도 안 나왔지요.
사람마다 역량이 따로 있고 능력이 제각기 다른데 대체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지요.
예술가에게 지적인 것을 흠잡는 노래를 하니까요.

그런데.......
어제사 그 이유를 찾았답니다.
왜 나에게 태클을 거는지....
우연히 본 한국 방송 프로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을 보고 문득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
그냥 심심풀이로 본 오락 프로에서 피부로 못 느끼던 저의 과거와 현재의 문제점을 제대로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황과 내용은 전혀 다르지요.)
순간 저는 반갑고도 슬펐답니다.
슬프다는 말은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한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지금까지의 많은 것을 비워야 하는데...
결코 쉽지만은 않은데...
그래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제게는, 무척 어려운 난제입니다.

일단은 모든 이유를 어제 비로소 깨달았고, 현재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인간은 사고하는 동물인지라 제게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
뭔가를 정리하기에는 많은 세월 동안 쌓아온 것이기에 너무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날이 더 길지 않은 지금
비우는 연습이 아닌 실행을 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문득 한용운 님이 쓰신 "님의 침묵"의 시구가 떠오릅니다.
맨 아래 연중, 윗글과 아랫글의 순서를 바꿔 읊어 봅니다.

--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

언젠가 비 오는 날 밤에, 친한 친구와 함께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와인 한 잔 하면서 읊고 싶습니다.
님...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고 제가 오랫동안 간직했던...
그런데 나를 많이 방해했던...
내가 무지 사랑했던.......

그래서 어제 저는 슬펐답니다.


자아~ 각설하고
유형이는 참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랍니다. ^^
현명하게 잘~ 이겨낼 것입니다.

이제, 11월이 성큼 중순을 넘어섰습니다.
올가을, 겨울은 모든 이에게 무척 중요하고 의미 있는 해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털실로 짠 목도리가 그리워지는 계절!
여러 코를 모아 한 코로 마무리하는 멋진 뜨개질처럼 우리 독자님 하시는 일들이 꼭 잘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맑고 바른 생각으로 힘찬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드림 ***



Cook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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