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장편소설 "달빛(月光)"의 작가 안유형(본명 안경희 安景姬)의 홈페이지입니다.

Thursday, October 23, 2014

가을 영화 1
















































가을이 성큼 무르익어 갑니다.
거리엔 낙엽이 수북이 쌓이고 다람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어요. 부지런한 친구들이 다가오는 겨울채비에 분주한가 봅니다.

어제는 좀 피곤해서 휴식 겸 가까운 영화관을 찾았답니다. 일단 옷을 따뜻하게 입고 큼지막한 가방에 물 한 병과 블랭킷을 챙겨 갔지요.
표 파는 아이에게 지금 시각에 맞고 밝은 내용의 영화를 추천하라 했더니 room 6로 가라더군요.
작은 팝콘 한 통을 사서 치즈 파우더를 솔솔 뿌려 섞은 뒤, 총총히 room 6로 갔습니다. 바로 영화가 시작할 것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핸드폰을 꺼달라는 자막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좌우를 둘러보니 관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거예요!
큰 극장 안에 혼자서 영화를???
화들짝 놀란 저는 다시 입구로 나왔습니다. 영화 내용도 잘 모르고 또 예고편에서 무시무시한 호러물을 보여줄 수도 있기에 당황한 거지요.
아이는 순순히 표를 물려준다며 팝콘도 물려준다고 했습니다. 
조금 먹었는데....
가방 안에 넣어둔 표를 찾으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아이가 새 영화를 권했습니다. 로맨스라면서 상영한 지 10여 분이 지났는데 괜찮겠느냐면서요. 저는 일단 들어가서 재미있으면 내가 나오지 않을 거고 별로이면 나올 거니 그때 표를 환불해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안내받은 room1으로 들어가니 나이가 지긋한 한쌍의 부부가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저 혼자보다는 나은것 같아 그들 근처에 자리를 찾아 앉았지요. 제목도 모르는채.... 
(아 참, 너무 무지하게 생각하시진 마세요, 한국에서는 토, 일요일 명화극장은 물론이고 개봉관 조조 프로를 쫓아 다녔던 영화광이었으니까요~ ^^ )

영화는 시작과 끝이 주는 메시지가 아주 중요한데 시작은 못 본 채, 화면을 주시합니다.
아놀즈 슈왈즈네거를 닮은 젊은 남자 주인공과 Endless Love에서 보인 브룩 쉴즈의 청순미를 듬뿍 가진 여주인공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위험한 갱들이 도사리고 있는 주변 환경에 반해 자연의 배경이 환상적으로 아름답습니다. 강한 특징은 대부분 영화에서 주인공이 나이가 들면 적당히 나이 들어 보이게 분장을 하는데 이 영화는 확실히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나이 든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좀 놀랍고 새로웠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눈과 턱선이 너무 달랐거든요. (배우들의 연기력을 한 수 위로 둔, 감독과 연출가의 의도된 재량이라면 할 말 없구요~)
" The Best of ME "
늘 도서관에서 dvd를 열 개씩 빌려다 집에서만 보다가 이 가을에 제가 직접 극장에 가서 인상 깊게 본 아름답고도 슬픈 영화입니다.
인터넷을 뒤졌는데 아직 한글로 소개된 글을 못 찾았답니다. 마치 "Love Story"와 "Endless Love"를 보는 듯, 참신하고 아련하게 가슴 저며 오는 영화였습니다.
(old fashion movie인지 흥행은 그리.... )


10월 22일, 2014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연로하신 분들, 아프신 분들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향해 발전하면서 꾸준히 저축하며 알찬 생활을 설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유형 올림 ***



 
Cooking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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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형 "시(詩)" 가 있는 곳



Thursday, October 2, 2014

10월이 왔어요~






















































10월입니다.
세월은 어김없이 한발 한발 우리네 삶의 여정을 따라 걸어오고 있네요.
인생....
무수한 공간 속의 한 별에서 태어나 사회라는 틀 안에 오늘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순환하는 대자연의 찬연한 아름다움과 함께 동화하면서요.


가을이 왔어요!
무성하게 푸르던 초록 잎사위들이 서서히 갈색으로 노랑으로 주황으로 물들어갑니다.
참 예쁜 색들이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 대한 생각도 바뀌는 것 같아요.
마치 옛날에 본 영화를 나중에 볼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오래전, 한국에서 중학교 때 단체관람한 '마가렛 미첼' 원작,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 주연의 "Gone with the wind"를 미국으로 이주한 후인 20여년 전, 비디오를 빌려다 캡션을 틀고 3번 되풀이해서 본 적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 저는 제법 센티멘탈한 문학소녀였지요.
약간의 정신적인 방황(?)도 있었지만 문예반 친구들과 함께 무지 많이 읽고 쓰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책을 사서 읽고, 감상을 나누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좋은 추억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그 당시 멋지고 강인하고 아름답게만 느꼈던 '스칼렛 오하라'이야기 "Gone with the wind"를 20여 년 전, 차분히 세 차례 다시 돌려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답니다.
먼저, 강하게 튀는 영국식 발음과 노예해방 전의 신랄한 생활상.... 사랑과 애증의 복합적인 인간관계, 절망 앞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더욱 강하게 살아가려는 초현실적인 자아....
마치 사막의 부초와 선인장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한 밤중에 대기 안의 습기를 빨아들여 저장하듯이 무섭게 survival 하려는 강인한 인간의 의지와 생명력을 느꼈답니다.
나중에 똑똑하고 다부진 동부 여인들의 자서전을 읽으며 '아하! 그들의 기질이었구나.'라고 이해하게 되었지요. 

모든 것들이 바뀌어 가는 현 세대....
영화도 글도 문명도 확연하게 fation에 따라 진보하지요.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전진합니다.
지금도 전진하고 있지요.
세상의 비밀이 거의 없을 정도로 투명하게 보이는 유리 안의 세계에서입니다.
그래도 우리 세대는 (50대 중반) 젊었을 적에 시대적 분쟁은 종종 일어나더라도 평범한 개인 생활은 자유로웠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문명과 통신의 발달로 많이들 억압 당하는 것 같아 안쓰러워 보입니다.
귀한 자유를 보이지 않게 구속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다 그러니까'라고 하지만 안쓰러운건 안쓰러운거지요.
언제나 좋아질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길어야 100살 이내입니다.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자녀와 손주들.... 그리고 먼 훗날 지구를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포용력을 가지고 지나친 경쟁을 하지 말아야겠지요.
정당하게 실력을 키워 훌륭한 승부를 거두는 게 멋진 게임이지 않나 싶습니다.

모처럼 느끼는 가을 정취에 잔잔한 편지를 띄우고 싶었지요, 원래는....
그런데 현실에서 느끼는 보이지 않는 아픔들에 차마 제 노래만을 읊조릴 수는 없네요. 
작은, 그러나 큰 별 지구에 사는 우리네 인생, 
남은 여정 순수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 안유형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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